이번에는 여행은 아닙니다.
간단히 누군가를 잠깐 만나기 위해 열차를 탄 것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구냐고요?
미리 가르쳐 드리면 재미없을 것 같군요.
누구라고 딱히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고, 기차여행기를
적는 사람들 까페에 가입되어 있는 두 분입니다.(힌트라면 한 분은 운영자
중의 한 사람)
16:00 회사 일을 마치고 잠깐 신촌역에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다음 날 도라산을 가기 위해 표를 미리 구입하기
위한 것이 첫 번째 목적이라면 두 번째 목적은 신촌역 증기기관차 운행기념
고무인을 찍어보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지하철을 이용하여 2호선 신촌역에서 내려 거의 10분
정도 걸어갔습니다.
서울에 있는 철도역 중에서 수색역을 포함하여 아마
가장 아담하고 비교적 시골스러운 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신촌에 그런 역이 있다는
사실이 어떻게 보면 이상할 수도 있지만......
역에서 도라산역으로 가는 왕복 표를 구입하고 증기기관차
스템프를 날인 받았습니다.
참고로 증기기관차 스템프는 서울, 신촌, 일영, 장흥
이렇게 4곳에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서울과 장흥은 분실한 것 같습니다.
일영은 지난번 날인 받았고 신촌은 오늘......
여기서 열차를 타고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참고 이번에는 이대입구역까지 걸어 131번을 타고 청량리역으로 갑니다.
차도 막히고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아 잠을 자고 일어나니
목이 너무 아픈 것 있죠?(옆으로 기대고 잠을 자니......, 얼마 전에는
기차여행을 하다 너무 피곤해서 4시간 동안 잤는데 일어나니까 뼈마디가
쑤셔 통증을 느낄 정도로 아픈 적도 있었습니다.
잠깐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의 화장실에서 용모를 단정히
하고 잠깐 박카스를 사 들고(10개들이 한 박스에 3,200원) 량열소 사무실에
들렸습니다.(수고를 하시는데 잠깐 드리고......)
간만에 아시는 분도 만나 뵙고 시간을 보냈습니다.(특별히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들를 때가 많이 있습니다.)
다시 청량리역 대합실에서 정광휘님을 만나려고 했는데
퇴근했나 보네요.
매표소에서 양평까지 #1225(청량리 19:00->원주
21:16) 통일호 표를 구입하고 개표에 맞추어 승강장으로 나가니 이진광
차장님과 김정운 차장님이 손님을 맞이하는 중입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아 보입니다.
얼른 자리를 잡아 앉아야겠습니다.
자리에 앉은 사이 옆으로 #184 새마을호가 들어오는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이 보입니다.
앗!
지난번 태백 정모를 실시했을 때 #190열차에서 본
황지현 주임입니다.
잠깐 눈인사만 하고......
부전발 청량리행 #1222열차가 들어오고 잠깐 있다
출발을 합니다.
항상 그렇지만 기차를 타고 어디로든지 간다는 것은
흥분되고도 즐거운 일입니다.
간만에 타보는 #1225 통일호 열차.
원주역까지 모든 역을 정차를 합니다.(모든 역을
정차하는 열차가 어떻게 보면 짜증날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정말
기차여행 다운 여행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쉽다면 이 열차는
저녁에 운행되는 열차라 경치감상 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밤이라 어두워 잘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차여행의
묘미를 느껴보기 위해 밖을 바라봅니다.
도농, 덕소를 지나 꽤 빈자리가 보이는 것 같군요.
팔당과 능내를 지나 양수역에서 정기현님과 유덕상님이
깜짝 출현합니다.
저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겉으로는 태연한
척 했지만 속으로는 앗 뭐지!)
내용을 들어보니 양수역 근처에 있는 두물머리(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에서 있다가 원주역까지 이 열차를 타고 가고 원주역에서
#511열차를 타고 제천역에서 내려 새벽에 제천에서 태백, 영동선 경유
영주로 가는 #1245열차를 타고 함백에서 내려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지인
백운농장에 있는 소나무를 구경하러 간다는 대단한 계획입니다.(아직
후기가 없지만 후기가 나오면 그렇게 시도를 해보고 싶을 것 같습니다.)
저도 가고 싶었지만 다음날 도라산을 가서 마지막
스템프를 찍어보고 싶은 관계로......
차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습니다.
양수역을 지나 국수, 아신 그리고 양평역에 도착하고
승무원, 정기현님, 유덕상님에게 인사를 드리고 내렸습니다.(잘 다녀오세요!)
양평역에서 스템프를 찍고, 표를 구입하고(양평->청량리
#528 무궁화호) 수원->서울 급인데...... 5,200원
다시 승강장으로 나옵니다.
승강장에는 어둠 속의 적막감이 감도는 것 같은 느낌이
농후합니다.
약간의 기다림 이지만 어찌나 추운지 벌써 겨울이
느껴집니다.
#528열차에 오르니 어찌나 따뜻하던지......
1호차에서 그 두 분을 만났습니다.(남자와 여자)
서로 이야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는 것 같군요.
저는 거기에 끼어 열심히 훼방을 놓았습니다.(1시간이
안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제가 잠깐 망가져 보기로 하였습니다.)
여자 분 머리 살짝 잡아당기기, 살살 때리기, 놀려주기......(이
것은 절대 평소의 제 모습이 아닙니다.)
그리고 남자 분한테도(하긴 친하니까 이렇게 하지......)
거기에 썰렁한 농담과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기......
결국 남자 분한테 경고를 먹고(헉!)
이렇게 즐거운 시간(저만 즐거웠을 듯)이 아쉬울
정도로 빨리 지나갑니다.
어느새 망우역을 지나 천천히 청량리역 승강장으로
들어가는군요.
청량리역에서 내려서 여자 분의 약속인 햄버거를
먹으려고 했는데 헉 약간 흥분하셨는지 안 사주시네.
햄버거 사주시기로 약속을 해 놓고서는......
먼저 여자 분이 지하철을 타고 가고, 남자 분은 xx행
열차를 타고 xxx역으로 갔다고 합니다.
저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니 23:00가 되는군요......
이 글은 여행기가 아니라 그냥 잡담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