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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본문이 속하는 배경인 '제2성전기' 당시의 '대제사장(=high priest)'과 '수제사장들(=chief priest)'이라는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진 제사장직책들과
관련한 성경용어들에 대해서 우리말성경들과 영어성경성경기록들을 통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우리 모두가 보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한글성경들은 '수제사장'을 하나같이 모두 '대제사장들'이라는 말로 동일하게 번역하였습니다.
특별히 이 점을 먼저 마26:3절을 통하여 잘 주지하셔야 합니다.
'그 때에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가야바라 하는 대제사장의 아문에 모여'(한글개역성경, 개역개정성경 마26:3)
'그때에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가야바라고 하는 대제사장의 관저에 모여'(바른성경 마26:3)
'그 즈음에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가야바라는 대제사장의 관저에 모여서,'(표준새번역성경 마26:3)
'그 무렵 대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가야파라는 대사제 관저에 모여'(공동번역성경 마26:3)
위에서 제시된 성경본문들속의 단어표현들에 집중하여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한글개역성경,개역개정성경,바른성경,표준새번역,공동번역성경들에 따르면 <한 해에 '대제사장'이 다수 곧 최소 3인이상이였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므로 마26:3절의 ‘대제사장들’이라는 복수표현은 구약성경등에 나타난 율법의 규정들('대제사장은 한 해에 한 명')과도 맞지 않습니다.
같은 구절안에서 '대제사장들'(최소2인이상)과 '가야바라 하는 대제사장'(1인)표현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의미없이 지나칠 수 없는 단순하지 않은 번역실수에 속하는 것으로 율법이 말하는 대제사장에 관한 규례와도 명백히 배치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모든 성경번역본들이 다 그럴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래의 한글과 영어번역성경들을 통해서도 좀더 자세하게 성경기록을 읽어 보신 분들은 이스라엘의 대제사장은 '한 해에 한 명'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금 명확히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요18:13)
'먼저 안나스에게 끌고 갔으니 이는 그가 바로 그 해에 대제사장이던 가야바의 장인이었기 때문이더라.'(요18:13)
* 이 구절을 통해서, 우리는 예수님에 대한 1차 비공식심문은 '안나스'가 하고 이후 2차 공식심문을 '가야바'가 한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안나스는 AD6년~15년사이에 대제사장직을 맡았고, 이후 사위 가야바는 약 18년이라는 긴 대제사장의 재임기간을 가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십자가사건당시, 그 해의 '법적 대제사장직'을 가진 사람은 마26:3절에서 보신 바와 같이 대제사장 '가야바' 1명 뿐이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정치적인 배후에서 가야바의 장인 겸 전직대제사장인 안나스가 종교적, 사회적으로는 그 영향력을 일정부분 유지하기도 하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아래에 제시해 드린 바른번역성경의 경우들처럼
'수제사장들'과 '대제사장'을 바르게 구분하여 신실한 성경독자들에게 당시의 제사장제도('대제사장-수제사장들-일반제사장들-레위인들')을 정확히 설명하고 있는 성경들(영어KJV성경,영어NIV성경,영어ASV성경,영어RSV성경등/킹제임스흠정역성경등...)도 분명 있습니다.
'그때에 수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가야바라 하는 대제사장의 관저에 함께 모여'(킹제임스흠정역성경 마26:3)
'Then assembled together the chief priests, and the scribes, and the elders of the people, unto the palace of the high priest, who was called Caiaphas,'(영어KJV성경 마26:3)
'Then the chief priests and the elders of the people assembled in the palace of the high priest, whose name was Caiaphas,'(영어NIV성경 마26:3)
'Then were gathered together the chief priests, and the elders of the people, unto the court of the high priest, who was called Caiaphas;'(영어ASV성경 마26:3)
'Then the chief priests and the elders of the people gathered in the palace of the high priest, who was called Caiaphas,'(영어RSV성경 마26:3)
이처럼 영어KJV, 영어NIV, 영어ASV, 영어RSV성경들이 모두 일관성있게 '수제사장들'과 '대제사장'을 원문처럼 잘 구분하여 정확히 번역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이 그동안 공예배에서 모두가 보고 있어왔던 개역한글,개정개정,표준새번역성경등은 4복음서기록인 눅22:2절, 요11:47절등에서도 그렇지 못하고 있어서 참 안타깝습니다.
모든 번역성경의 모체라고 할 수 있는 헬라어전통본문이자 공인본문인 Textus Receptus 스테판본(1550년판)을 보셔도 '서로 다른 단어임을' 아실 수가 있습니다.
(이 헬라어본문은 제가 현재 수용하여 읽고 보고 있는 번역본입니다.)
같이 아래 관련한 번역본들도 한번씩 잘 상호비교해 보시길 바랍니다.
'수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그분을 죽일 방도를 구하니 이는 그들이 백성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이더라.'(킹제임스흠정역성경 눅22:2절)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무슨 방도로 죽일까 궁리하니 이는 그들이 백성을 두려워함이더라'(개역개정성경 눅22:2절)
'그런데 대제사장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를 없애 버릴 방책을 찾고 있었다. 그들은 백성을 두려워하였다.'(표준새번역성경 눅22:2절 )
'이에 수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공회를 모으고 이르되, 이 사람이 많은 기적들을 행하니 우리가 어떻게 하리요?' (킹제임스흠정역성경 요11:47절)
'이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공회를 모으고 이르되 이 사람이 많은 표적을 행하니 우리가 어떻게 하겠느냐 '(개역개정성경 요11:47절)
'그래서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공의회를 소집하여 말하였다. "이 사람이 표징을 많이 행하고 있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표준새번역성경 요11:47절)
참고로, 같은 본문기록들중에서 '표준새번역성경'의 경우는
눅22:2절에서는 '대제사장'(단수표현)이라고 하였지만, 요11:47절에서는 '대제사장들'(복수표현)이라고 '일관성없이 번역'하였습니다.
상황에 따라 단수,복수문제는 대개의 경우 전후문맥을 파악하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중 하나입니다.
분명한 것은 '수제사장들'(여러명,chief priests)과 '대제사장'(1명,high priest/ 마:26:3; 요11:49)은 분명 역사적기록이나 성경기록을 보면 다른 직책, 다른 사람을 말하는 다른 단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수제사장'과 '대제사장'이라는 두 제사장관련 직분들사이에는 과연 어떤 차이들이 있을까요?
지금까지 보신 용어들인 수제사장들(chief priests, 복수)과 대제사장(high priest, 단수)이라는 용어는 신약기록과 구약기록에 모두 여러번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일부 성경독자분들은 두 용어들을(chief priests, high priest) 같은 용어라고 주장합니다.
심지어는 '두 용어는 서로 바꾸어 사용할 수 있다'라고 까지 주장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이 두 다른 용어들이 지금 제시되는 두 구절(마26:3; 막14:53)안에서 함께 동시에 나오기 때문에 이 주장은 완전히 잘못된 것입니다.
게다가 더더욱 이상한 것은
이 두 표현들('수제장'과 '대제사장')들이 같은 의미를 가진 단어들이라면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대제사장이 3인이상임을 나타내 버리기에 한 구절안에 존재할 수도 없습니다.
다음에 제시해 드리는 신약성경기록(마26:3; 막14:53)들은 이 두 용어(수제사장들, 대제사장)를 모두 포함하는 유일한 두 구절들입니다.
'그때에 수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가야바라 하는 대제사장의 관저에 함께 모여'(킹제임스 흠정역성경 마26:3)
Then assembled together the chief priests, and the scribes, and the elders of the people, unto the palace of the high priest, who was called Caiaphas,(영어KJV성경 마26:3)
'그들이 예수님을 대제사장에게로 끌고 갔는데 그와 더불어 모든 수제사장들과 장로들과 서기관들이 모여 있더라'(킹제임스 흠정역성경 막14:53)
'And they led Jesus away to the high priest: and with him were assembled all the chief priests and the elders and the scribes.'(영어KJV성경 막14:53)
또한 제레이먀(J. Jeremias)라는 사람은 '대제사장'과 '수제사장들'이라는 호칭이 서로 바뀔 수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입증했습니다.
저명한 세계적인 석학으로 근동지역의 생활풍습과 성서시대의 규례들에 실질적인 권위자로 유명한
요아킴 제레미야스(Joachim Jeremias)는 대제사장(한사람)은 매일 성전책임을 맡은 수제장들(여러사람)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위키피디아의 인물정보(https://en.wikipedia.org/wiki/Joachim_Jeremias)로 보시듯,
요아킴 제레미야스는 독일의 루터교신학자, 근동학 학자이며 신약학을 가르친 대학교수였습니다. 그는 Bursfelds라는 수도원의 원장이였습니다.
Joachim Jeremias (20 September 1900 – 6 September 1979) was a German Lutheran theologian, scholar of Near Eastern Studies and university professor for New Testament studies. He was abbot of Bursfelde,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시던 당시의 수제사장들은 순서대로 아래의 직책들과 그 일들에 대하여 대제사장의 참모로 보조하면서 다음의 역할들을 수행하였습니다.
성전의 대장 , 주간계열 책임자 , 매일계열 책임자 , 성전감독자 , 성전재무관
<성전의 대장>은 최고 높은 수제사장으로 대제사장을 보좌했으며 대개 대제사장의 후계자였으며,
<주간계열 책임자>는 24개의 제사장계열을 위해 일반제사장들의 일정을 담당하였으며,
<매일계열 책임자>는 156개의 매일계열을 위해 일반제사장들의 일정을 담당하였으며,
<성전감독자들>은 성전을 감독했으며,
<성전재무관>은 성전의 재정을 관리하는 일을 하는 수제사장이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제 우리들은 마26:3절과 막14:53절에서
대제사장이 모든 제사장들 중에서 선임된 제사장이었고
수제사장들은 대제사장의 보좌를 분야별로 돕는 수석참모들이였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행17:11절에 나타난 이름없는 뵈레아성도들처럼 "과연 그러한가?"라는 성경적인 질문들을 던지면서
우리의 신앙고백의 사도시며,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 예수님(히3:1)과
우리의 신앙고백을 깊이 붙드시는(히4:14) 기회가 성경기록을 통해서 주어지고 이해를 다시 하게 되는 정말 좋은 하루이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모든 일에서 그분께서 자기 형제들과 같게 될 필요가 있었으니 이것은 그분께서 [하나님]께 속한 일들에서 긍휼 많고 신실하신 대제사장이 되사 백성의 죄들로 인해 화해를 이루려 하심이라.'(히2:17)
'그러므로 거룩한 형제들 곧 하늘의 부르심에 참여한 자들아, 우리의 신앙고백의 [사도]시며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라.'(히3:1)
'그런즉 우리에게, 위대하신 대제사장 곧 하늘들로 들어가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계신 줄 알므로 우리가 우리의 신앙고백을 굳게 붙들자.'(히4:14)
'우리에게 계신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의 감정을 몸소 느끼지 못하시는 분이 아니요 모든 점에서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셨으되 죄는 없으신 분이시니라.'(히4:15)
샬롬!!
P.S.
그렇다면 성경기록에는 '대제사장들'(high priests)이라는 표현은 없나요? 있습니다.
바울서신으로 보이는 히브리서기록중 대표적으로 히7:26-28절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단, 오늘의 주제와는 무관합니다.)
모두 잘 아시듯이 히7:26절의 '대제사장'(단수, high priest)은 히7:20-28절의 문맥상 '영원한 대제사장직분을 가지신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이에 비해 히7:27-28절에 각각 등장하는 '대제사장들'(복수, high priests)이라는 표현은 예수님당시를 기준으로 거쳐간 전직,현직 대제사장들을 가리키며,
예수님의 '영원무궁토록 거룩히 구분된'(히7:28b) 대제사장직과 대비시켜 성경독자들에게 예수님의 사역이 시대를 초월한 영원성과 완전성을 잘 드러내 보여주고 있는 본문내용입니다.
'이러한 대제사장께서는 우리에게 합당한 분이셨으니 곧 그분은 거룩하시고 해가 없으시고 더러움이 없으시고 죄인들로부터 분리되시고 하늘들보다 더 높이 되셨느니라.'(히7:26)
'그분께서는 저 대제사장들과 같이 먼저 자기의 죄들로 인하여 날마다 희생물을 드리고 그 다음에 백성의 죄들로 인하여 희생물을 드릴 필요가 없으시니 이는 그분께서 친히 자신을 드리실 때에 이 일을 단 한 번에 행하셨기 때문이라.'(히7:27)
'율법은 연약함을 가진 사람들을 대제사장들로 삼거니와 율법이 있은 뒤에 하신 맹세의 말씀은 영원무궁토록 거룩히 구분된 [아들]을 대제사장으로 삼느니라.'(히7:28)
첫댓글 명쾌하게 정리 잘하셨네요. 목회자분들이 많이 참조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