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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9월까지 여름이었다고 말하는 더운 날씨속에서 금춘 가족 문화부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그 가운데 추석 명절도 썩 물러 보내고 말로는 가을이라면서 계절 감각을 못 느낀채 9월을 홀딱 보내 버릴뻔 하였습니다. 그래도 수요일마다 꽤 관심을 갖는 금춘 수요정팅이 있어서 다행히 거창에 계시는 해피데이님이 안동에 올수 있다는 제안에 급히 금춘카페를 위주로 탈춤 번개 모임을 의논하여 공개하였고, 9월 30일. 그 번개모임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그날의 일상을 지기인 제가 보고 느낀대로 옮겨 보겠습니다.
9월30일. 화요일. 흐린후 차차 맑아짐. 금춘 탈춤 번개.
숙표 아내가 사과밭 작업일을 맞춰놓은 까닭에 함께 할수도 없이 아침 일찍 일터로 떠난뒤, 나는 평소 같았으면 그때부터 자야할 시간이지만, 오늘은 그럴수가 없었다. 6시반부터 나들이 준비를 하니 평소에 안 먹던 아침을 챙겨 먹고도 시간이 넉넉하였다. 10시에 활보인 차를 맞춰 놓았으니 그때까지 주식 상황이나 알아볼까 하여 큐웨이를 열자 이거 또 웬 날벼락인가? 모든 종목이 시가부터 왕창내린 파란불 투성이다. 전일에 비해 72포인트나 내려버린 1400선도 무너진 코스피 1380선에서 관심종목과 실시간 잔고를 조회하니 200만 투자에 150만원 밖에 남지 않았다. 전일에 비해서도 약18만원이 더 빠진 것이다. 주식투자의 초보생인지라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를 했지만, 절반은 조금씩 이익을 실현하고 있었는데, 그만 전체가 파란불이고 어디가 끝인지도 모르게 왕창 내려버린 탓으로 무엇을 팔고 살 여지가 없었다. 이대로 대한민국의 경제도 폭삭 주저앉고 마는가? 한숨을 흘리며 그대로 컴을 닫고야 말았다. 그리고 오늘 행복한 만남을 위하여 만남 이외의 일은 다 잊기로 했다.
정확히 10시가 되니 활보인 차가 집앞에 대기를 했다. 그 순간은 기사를 따로 둔 사장이라도 된 기분이다. 차에 올라 네잎클로버님에게 출발 한다고 폰통화를 하니 연결이 되지 않았다. 와룡 집앞에 가서 또 통화를 했는데 역시 연결이 되지 않았다. 씻거나 나설 준비에 바쁜 것이겠거니 하고 먼저 가서 동목 일행과 만나야 겠다고 그대로 출발했다. 그러다가 강성진 여사도 축제장으로 오기로 했었기에 나오실 거면 먼저 우리차로 모실려고 폰 통화를 하니 갑자기 절에 가 있다고 오후쯤에나 볼수 있단다. 그래서 바로 동목이 사는 아파트 앞으로 갔는데, 당연히 있을줄 알고 차에서 내린뒤에 전화를 하니 벌써 해피데이님을 만나기로 한 안동병원 근처에 가 있다면서 그림자님이 대신 폰을 받는게 아닌가? 다시 활보인의 도움으로 안동병원옆 수석전시장이 있는 오아시스 한식뷔페 주차장으로 달려갔다. 거기서 합류한 우리는 인사를 한뒤 해피데이님께 통화를 하려고 보니 도착했다는 문자가 와 있었다. 바로 길 건너편 안동병원 주차장이었다. 그래서 건너 오라고 통화한뒤 손쉽게 만난 우리는 악수로 인사를 하고 내 활보인은 간다기에 보내고, 거기서 자판기 커피를 내려 마시고 난 뒤에 네잎클로버님을 축제장 입구에서 보기로 하고 강변을 달려 그리로 갔다.
축제장 입구는 너무 복잡하여 주차할 공간이 없었다. 그렇지만 동목이가 아는 곳으로 가니 텅빈 주차장에서 가짜 장애인연합회에서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면서 차 진입을 막기에 모두 중증장애인이라고 한참을 떼를 써서 겨우 들어가 주차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만난 67번 표순탁님은 다른 볼일 때문에 함께하지 못하고 헤어졌다. 우리는 바로 축제장으로 향했는데, 클로버님 휠체어를 해피데이님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잘 밀어드렸기에 그대로 맡기고 함께 걸으며 각종 상인들의 부스가 즐비한 곳을 지나며 척수장애인협회 회장인 김시일씨도 만나고, 58번 뽕여사 우후자도 만났다. 그리고 또 지나면서 청각 여성 장애인이 굽는 국화빵을 두봉지 사서 먹으면서 축제장 광장으로 들어섰는데, 여러 단체에서 홍보차원으로 부스를 지키고 있었다. 해피데이님은 가끔씩 도자기 부스에서 관심을 가지기에 비싸지 않은 것이라면 개인 선물도 해주고 싶어서 물어보니 그냥 구경만 하였다. 우리도 뒤따라 이곳 저곳을 살피며 들어가다가 안내소에 들러 전동휠체어와 스쿠터를 준비했는지 물어보고 다음부터라도 준비해 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하고 행사 일정이 적힌 팜플렛을 얻어서 나왓다. 그리고는 배경이 쓸만한 곳을 발견하여 폰카를 찍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탈춤 공연장에 당도하여 장애인 무료입장의 특권으로 들어가 화장실도 가고 우선 중국의 공연을 관람했다. 그리 오래지 않아 끝이나서 밖으로 나오며 우리가 진행할 스케줄을 짰다. 2시에 하는 하회탈 별신굿 공연은 봐야 탈춤축제의 요지를 보는 것이라고 그때까지 점심 요기나 하자고, 이왕이면 들어올때 봤던 뽕여사가 거드는 바다식당으로 가자고 하고 넓은 광장을 가로질러 그리로 가는데 뿔뿔히 흩어졌지만, 약속한 식당에서는 다시 만나 한자리에 앉을수 있었다.
점심 메뉴로 여러가지가 있어서 각자 소고기국밥과 간고등어 정식 산채비빔밥을 시키고 소주도 한잔 걸치고 싶어 주문했다. 우리 다섯명은 그제서야 한자리에서 건배를 들었고 같은화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 해피데이님께서 선물 가방을 꺼내 우리들에게 각자 책 한권씩을 선물하는게 아닌가! 열권도 넘을 법한 책을 손수 제작했다면서 예쁜 그림과 테이프꽃도 만들어 붙이고 내용도 각자에게 따로따로 쓴 듯 하였다. 참 고마운 일이었다. 요즘 늘 바쁘다고 했는데, 언제 그런것까지 만들었을까? 꼭 유치원 선생님같이 아기자기한 사랑을 모두에게 전달하는 해피데이님... 짧은 순간이지만 그 감동을 남들에게 들키지 않게 가슴속으로 숨기며 좋아하다가 강성진 여사의 오후 시간이 어떤가 싶어 탈춤번개에 참여할 뜻을 폰으로 물었으나 오늘은 도저히 시간을 못 맞추겠다 하여 다음기회에 만나기로 하고 주문한 식사가 나와서 맛있게 먹었다. 나는 산채 비빔밥을 시켜 먹으며 동목의 간고등어도 막 뜯어 먹었다..ㅎㅎ. 하마터면 해피데이의 소고기 건더기도 건져 먹을뻔 하였다. 그것은 이미 소주 두어잔으로 얼굴이 빨개진 탓일게다. 그렇게 먹고도 일어설 때는 내힘으로 온전히 일어나지도 못하면서... 인구형은 그럴때 참 필요해서 좋다. 어쨋든 우리는 점심을 먹었고, 회비 모으기 전에 우선 내가 값은 치뤘지만, 그래서 소주 한병은 서비스를 받았지만, 차후에 계산은 다시 해야겠지... 하고 별신굿 시간에 쫓겨 공연장으로 가면서도 광장에 잔뜩모인 각 동별 축제마당을 멀직이서 폰카에 담으며 공연장에 가니 벌써 하회 별신굿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내용상 19금이 있어서 편집된 까닭인지 예전에 보던것보다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이 별로 없었다. 관광객 차원에선 본래대로 다 보여줘야 제맛일텐데... 이야기 내용은 관람객이 빼곡한 탓에 목소리도 잘 안 들리고 해서 별로 재미가 없었다. 안동 사는 우리들이야 아무려면 어떠랴마는 거창에서 오신 해피데이님께는 재미가 있어야 할텐데... 30분간의 공연이 금세 끝나 버린듯 기억에 남는건 빼곡히 들어찬 관람객 뿐이었다. 그들이 거의 빠져 나간후 우리도 뒤따라 나오며 주차시킨 동목이 차로 모였는데, 클로버와 해피님은 한참이 지나도 오지를 않아 폰으로 알아보니 도자기를 하나 샀다고 했다. 담배를 피우며 한참을 더 기다려 모두 모인 상황에서 우리는 예정대로 하회마을로 가기로 했다. 가는길에 봉정사도 들리거나 그쪽의 국화꽃 관광도 생각했지만, 시간상 무리일 것 같아서 일단 바로 하회마을로 가기로 하고 차에 올랐다.
동목이 차에 클로버님이 앞에 탄 관계로 인구형과 나는 해피님 곁에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며 하회마을까지 달릴수 있어서 좋았는데, 해피님이 피곤하신지 말씀이 없어서 스쳐 지나가는 관광 안내는 별 효과가 없었다. 대신 클로버님과 주로 이야기를 하다가 풍산에서 약간 길을 지나쳤으나 유턴하여 곧장 하회마을까지 갈 수가 있었다. 평소때는 장애인 차량도 안으로 들여보내지 않았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아예 막지도 않고 그대로 통과시켜 주어서 우리는 바로 마을 입구까지 차로 들어갔고, 해피님께 마을 구경을 시키기 위해서는 인구형과 내가 함께 걸어야 했다. 걷는데 힘든 만큼의 행복도 함께 누리면서 ... 그 대신 동목은 클로버님과 차안에서 데이트 하라고 마을 끝 솔밭에서 만나기로 하고 잠시 헤어졌다. 그로부터 인구형과 나는 해피님과 함께 무릉도원을 걷는것이다. 하회마을 입구에서부터 폰카도 찍고, 조롱박을 만나면 조롱박 이야기를 하고, 초가지붕을 만나면 또 초가지붕에 대해서 옛 물건을 만나면 또 그에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마을 안 곳곳을 살피며 걸으며 폰카를 찍으며 우리는 행복해 했다. 그러다가 가훈 써주는 집에서는 "正心으로..." 라는 우리 가훈도 무료로 써서 받고, 오두막 빈집에서는 해피님과 오손도손 살면 어떻겠냐고 농담도 걸어보고, 코스모스가 예쁜 정원 너른 집에서는 또 그것을 배경으로 폰카를 찍어대고 사진을 찍을때는 좀 더 가깝게 다가가는 즐거움도 누리면서... 어디 그것 뿐이랴! 밑둥 넓은 삼신나무에게 다가가서는 소원 비는 쪽지도 써서 붙이고, 골목길 돌아 나올땐 히히 아무짓도 안하고... 귀신놀이는 오래전 인구형과 민박할 때 이야기고... 그렇게 그렇게 마을을 지나오다가 하회마을 대표건물 양진당은 수리중이라서 들어가지 못하고, 유성룡 선생의 생가와 유물 전시관을 관람할땐 난 꾀스럽게 계단 못 걷는 핑게로 인구형과 해피님 두분만 들여 보내고... 아마 내가 안볼 땐 손도 못 잡았을거야...ㅎㅎㅎ. 돌에 적어놓은 시문이 좋아 읽는척 하다가 못외울 것이라는 생각에 반쯤만 읽고, 소슬대문을 빠져 나와서는 해피님이 도라지 꽃을 보자말자 막 달려가 피지도 않은 꽃 봉오리를 막 터뜨리는 것이 아닌가! ㅎㅎ 도라지에게는 아주 나쁜 해피님이 아닌가? 그게 해피님의 숨은 재주라면서 자랄때부터 도라지꽃을 보면 몹시 해꾸지한 모양이었다. 아무튼 보라색 도라지꽃이 핀 가운데 해피님이 앉으니 해피님도 도라지꽃 같아서 폰카를 들이대니 그만 놀라서 도망가는 바람에 그 장면을 포착하지 못햇다느거... 그게 참 아쉬웠다. 꿩대신 닭이라고 줄양대가 울타리에 걸친 배경으로 한장 찍긴 했지만서도...
인구형은 그럴때도 묵묵히 공자님 같은 태도로 나의 칠칠치못한 행동을 이쁘게 봐주고 있었다. 그러는 가운데 우리는 무릉도원을 거의 빠져나와서 태극모양으로 마을을 감싸 도는 낙동강 강둑 길로 접어들었다. 저만치에서 동목이 차 박아놓고 눈 빠지게 기단린듯 하여 해피님과 강둑 고목을 배경으로 폰카나 몇장면 찍어줬다. 그것으로 기다린 보상이 될라는지 몰라도 우리는 가슴이 확 트이는 그 강둑길을 계속해서 걸으며 해바라기와 장단지를 발견하여 찍고, 차를 몰고 뒤에 따라오는 동목이를 약올릴 양으로 앞에서 해피님 손잡고 천천히 걷다가 높이 매어놓은 그네를 발견하고 해피님께 한번 타보라 권유하니 순간 해피님은 성춘향이가 되어 나비같이 훨훨 하늘을 나는게 아닌가? 인구형도 그에 질세랴 더 높이 매어놓은 그네로 다가가 무릎을 꿇리며 어라디야 동아줄 그네를 타는게 아닌가! 나는 부러우면서도 멀리서 그 장면을 폰카에 담느라 분주한데, 동목이는 클로버님과 함께 차안에서 해보지도 못하고(저물어서 해가 빠졌음) 그네타는 선녀를 감상만 했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다시 헤쳐 모였지만, 결국 하회마을에선 도토리 묵도 한절음 못 먹었다. 하회마을 기념으로 하회탈 하나라도 손수깎은거 좀 작더라도 3만원쯤 하면 해피님께 선물로 하자고 의견을 내었으나 모두들 선물 하고는 싶었지만 그 가격이 택도없는 거라 엄두를 못내어 여러군데 아는 사람에게 전화까지 했으나, 결국 그것은 무늬만 나비일뿐이었다. 남자라고는 하나 모두가 백수인 까닭에 감히 손수 제작한 하회탈이라니... 괜히 내 생각을 밝힌것조차 부끄럽기까지 했다. 그러나 어쩌랴 분수에 맞추어야 하는 것을...
일단 탈 선물은 잊고 우리는 다시 문닫힌 탈 박물관을 지나서 병산서원으로 가는 비포장 체험도 했다. 흔들흔들, 울퉁불퉁, 꼬불꼬불, 어쩌면 잘 포장된 도로보다 더 재미가 있었다. 옆에 해피데이님이 있어서 그럴까? 그렇게 병산 서원 앞에 당도 했지만 서원 자체는 수리 공사로 문이 닫힌 상태라서 별로 구경하지 못하고 거기 유명한 노천 화장실. 내가 이름지은 달팽이 화장실에 동목이를 시연시키고 폰카를 찍으려니 자꾸 사양을하네요.ㅎ 할수없이 포기하고 거기서 바라본 저녁 노을을 폰카에 담으려 했지만, 그것도 이미 주변이 어두워서 내 폰카는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럴때 값비싼 디카가 있어야 하는데... 미리 찍어둔 것조차 영 의심이 가는지라. 더는 찍지 못했다. 우리는 주차장 나무에 거름을 주고 차에 올라서는 천사공주님과 통화를하여 저녁먹을 장소를 신토불이로 정하고 병산서원을 빠져 나왔다. 풍산으로 나오는 길엔 동목이가 농로길로 질러 오다가 클로버님이 그렇게도 콩서리를 하자고 애원 했건만 못 들은건지 못 들은채 하는건지 차를 세우지 않고 씽 달려나와 큰 길로 접어들었고, 곧 안동시내로 와서 신토불이에 들어가기 위해서 클로버님은 돗자리 징검다리 등산도 하였다. 거기서 텅빈 담배곽에 인구형은 내몫까지 사다주고, 동목이는 담배 못 끊는 우리를 측은히 여기며 먼저 해피님이 있는 방안으로 들어갔다. 니코친 부족 현상을 해결한 인구형과 나도 들어가 자리를 잡고 불고기 메뉴로 통일하여 주문하고 나니, 곧장 천사공주 김재극이도 씩씩하게 도착하여 한자리를 잡고 앉아 소주부터 시켜 건배를했다. 행복한 탈춤 번개에 참여한 금춘회원들의 건강을 빌며... 그러다가 황웅기님과 최경희님이 우연히 거기와서 우리는 저절로 합석을 했고, 서로간의 근간의 안부를 이야기로 나누며 저녁식사를 했다.
내 동생과 매부가(금춘 33번 32번) 안동의 한우 브랜드를 부각 시키고자 최대한 품질좋은 한우를 구해다 영업한다고는 하지만, 사실 소고기는 너무 비싸다. 갈비살이 150g에 17000원이니 배부르게 먹자면 1인분이 5만원은 예상된다. 여럿이 모였을때 그런 고급 소고기를 먹는다는건 너무 무리다. 해서 1인분 8000원짜리 불고기를 시켰는데도 다들 실컷 먹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냥 분위기로 배를 채우는 수밖에... 그런데 옆방엔 수자원공사의 단체손님 30여명을 받았는데, 그들은 모르긴해도 배터지게 맘껏 양을 채우고 갈 것이다. 국가기관의 공사중에서도 수익을 많이 내는 만큼 직원들 대우도 매우 좋다는 소문을 들었으니까... 아무튼 소값은 내리고 소고기 값은 안 내리고, 사료값은 또 엄청 오르고... 뭐가 뭔지 모르는 요즘의 흔들리는 경제에서 일단 돈은 벌고 봐야하는 시절이다. 어쨌거나 우리는 그래도 안동 한우를 먹었으니 어깨 힘주고 어깨 덩실거리며 오늘만이라도 탈춤을 춰야 하지 않을까? 그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회비 2만원씩을 거두고 계산을 치른뒤 참여해준 천사공주는 고마웠지만, 근처에서 2차 만남이 있다길래 헤어지고, 축제장 강변에서 등전시를 한다고 해서 모두 동목차로 움직였지만, 해동사의 초파일행사때 쓰던 등은 전시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해피데이님이 빨리 돌아가야 한다기에, 안동댐의 야경은 물론 다른 모든건 다음기회로 미룰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피님을 더이상 붙잡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진작에 선물 운운 하던 것은 안동소주로 대체하고 그것을 사기 위해 용상동 홈마트로 갔다가 해피님 아들이 오늘 생일이라는 거 그래서 빨리 가야 한다는거 그것이 생각나서 회비 거둔것 남은돈으로 아예 생일케잌도 작은거나마 하나 선물하자고 합의하여 인구형을 홈마트에 들락날락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안동사람들의 작은 성의나마 선물로 준비 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길로 용정교를 건너 안동병원으로 달렸고, 해피님의 차가 있는 주차장 근처에 내려드리면서 우리는 헤어졌다. 그때가 9시좀 넘었을 것이다. 무사히 자정전에 도착하여 아들의 생일을 기념해야 할텐데... 해피데이 김미선님이 안동까지 와주신 성의에 고마움을 느끼면서 우리도 각자 헤어질 준비를 했다.
먼저 클로버님이 주차해 놓은 탈춤축제장 근처로 가서 나와 클로버님은 내리고 인구형은 그대로 동목차로 가서 예천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오늘은 무척 고마운 인구형이었고 또 동목이었다. 나는 클로버님 차에 옮겨타고 와룡까지 오면서 요즘 컬링이라는 얼음위에서 하는경기를 연습중이이라고 언제 한번 경험해 보라고 이야기하는걸 관심있게 들으며 구여사님 집 입구까지 와서 미리 불러놓은 활보인 차로 쉽게 갈아타고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네잎클로버 구인순님도 무척 고마운 하루였고, 활보인도 또한 고마웠다. 그러니까 9월의 마지막 날을 아주 잘 보낸 셈이었다. 그 행복한 하루를 일기로 남겨두기 위해 꼬박 이틀밤을 연속으로 새고 말았다.
(수요 정팅 끝나고 곧 쓰기 시작했는데 숙표 아내가 일 나가려고 나온 걸보니 아침 6시가 넘어버렸네요. 아! 글쓰기가 이런 것인가! 더러 오타도 있겠지만 이젠 자러 가야 하니까.수정은 다음에 할께요.) 글자크기 12포인트로 확대하고 오타몇개 수정하고 이모티콘 삽입하고 해서 수정완료. 지기 권오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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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에고 ~이글 읽는라고눈 크게 뜨고 읽다가 눈알 빠지는줄 알았다. 그래도 해피데이 님 만나 즐거웠던일 상세하게 써 놓았으니 내가 이번에 봐준다~(ㅎㅎ) 아주 늑대들 무리져서 순진한 여사들 망가뜨리거 아닌지 저으기 걱정된다~ ~ 해피님 그리고 클로버님 늑대들 가운데서 괜찮으셨는지~~(ㅎㅎㅎ)
아니 이렇게 잛은 글 하나 읽는데 눈이 빠져요? 이제야 알겠당. 영감 눈이 튀어 나온 이유가. 시력 나쁜데 공부 한다고 매달렸으니....안 나오고 버틸까? ㅎㅎ
경남형 눈알 틔어 나온 후에야 더 큰 글자로 수정했네요. 하루만 참고 있었으면 눈이 덜 틔어나왔을텐데... 늑대들이 더 순진해서 여우한테 할퀼까봐 조심조심한 하루였습니다. 경남형이 늑대니까 안동 사람들 다 늑대로 보인 모양이지요? ㅎㅎ
내눈 다 비려놓고 글자 키우면 뭐하노 지난번 안과가서 눈 집어놓고 왔으니 치료비 주게나~ㅎㅎㅎㅎ
햇살아우님이 올려주신 진솔한 번개모임. 후기 같이 여행한듯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그날 해피 데이님이 인기 짱이였네요ㅎㅎ. 긴글 쓰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구요. 푹 쉬시구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예, 잘 읽으셨다니 고맙습니다. 이슬누님. 이렇게라도 그날의 이야기를 펼쳐 놓아야 숙제를 끝낸것 같아서요. 누님도 함께할 수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요.
내용 중에 구여사가 말한 것은 [퀄트]가 아니라 [컬링]이다. 그리고 요즘은 콩서리 하면 죄받아....^.^
알았다. 처음듣는 영어말이라서 퀄링인지 듣는 기억대로 썼더니 틀렸구나! 그것뿐만 아니고 오늘 다시 약간 수정 보완해야 한다. 어젯밤에 정팅 끝나고 시작해서 아침 6시까지 그걸 썼으니. 나원 참. 일기 하나도 가지치기 못하니 내가 어떻게 소설을 써...ㅎ. 읽느라 너무 지루하지 않았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그날의 모습이 그림으로 화사하게 다가옵니다. 잘 읽었습니다.^^..........
예, 캔디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福받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