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풍치가 비단에 수를 놓은 듯 하다고 해서 예부터 금수강산이라 일컬어 왔다. 산의 형상이 그렇듯 곱고 아름다워 금수산이라 이름 붙여진 곳도 있다.
충북 단양군 적성면과 제천시 수산면 경계에 있는 금수산(錦繡山·1,016m)은 일년내내 비단으로 수를 놓은 듯 예쁜 곳. 특히 가을이면 충주호의 파란물을 지척에 두고 핏빛 단풍과 미끈한 암봉, 푸른 소나무가 어우러져 비경을 연출한다.
멀리서 보면 마치 성곽을 쌓은 듯 보이기도 하고 삼각의 완만한 곡선을 이룬 모습이 무척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골짜기는 깊고 가파른 산길에 울창한 수림과 바위 능선이 어울리면서 이 산 나름의 독특한 운치에 젖게 한다.
금수산의 하산지점을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로 잡으면 산행 끝머리에 용담폭포가 있다. 암벽과 암봉사이로 수십척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보라가 땀을 식혀준다.
용담폭포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옛날 주나라 황제의 거울 속에 폭포가 나타났다.기이하게 여겨 이것을 찾다보니 지금의 용담폭포 였다. 폭포 위에는 선녀들이 목욕했다는 3개의 선녀탕이 있다. 상탕·중탕·하탕으로 불린다. 이 물줄기를 따라 오르면 신선들이 놀았다는 신선봉이 있다. 『여기에 묘를 쓰면 신선이 된다』는 이야기에 주나라 황제가 묘자리로 사용하니 폭포에서 놀던 용이 하늘로 승천했다는 것이다.
산행 들머리는 단양군 적성면 상리에서 시작된다. 상리마을에서 30분을 오르면 첫번째 샘터에 닿는다. 샘터 앞에는 이끼를 머금은 바위와 숲이 우거진 공터가 있다. 잠시 땀을 식히다 보면 「별유천지(別有天地)」가 따로 없을듯 싶다.
금수산은 아직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쾌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다시 30분을 오르면 두번째 샘터를 거쳐 능선 고갯마루턱에 닿는다.
고갯마루에서 숨을 돌리고 2개의 바위를 오르내리면 금수산 정상이다. 비로소 충주호가 내려다 보인다. 파란하늘과 울긋불긋한 단풍, 희끄무레한 암벽과 소나무, 그리고 푸른 호수가 넋을 빼앗고 청풍문화재단지의 고가와 청풍대교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정상에서 20여분을 하산하다 보면 내리막길에 삼거리가 나타난다. 왼쪽 길은 주능선, 또는 첫번째 샘터로 이어져 상리로 하산하게 된다. 이 코스는 금수산에서도 충주호의 조망이 가장 뛰어난 곳이다. 삼거리에서 폭포까지는 1시간거리. 폭포는 등산로를 벗어나 오른쪽으로 희미하게 난 길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하산 후 상천리에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산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그중 제일 뒤쪽으로 솟아오른 봉우리가 금수산 왼쪽에 있는 망덕봉이 된다. 산행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나오면 30여분 거리에 청풍문화재단지가 있다.
◆드라이브 메모: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서제천 나들목으로 진입, 제천시-매포면-우회전-각기 삼거리 좌회전-상리까지 간다.[지도보기]
◆대중교통:서울∼신단양간은 청량리역에서 중앙선 열차나 동서울터미널에서 40분 간격(06:20∼17:55)으로 운행하는 직통버스 이용, 단양∼상리간은 시내버스 1시간 간격 운행, 제천∼능강리(청풍단지 경유) 1일 3회 시내버스 운행한다.
◆숙박:적성면 상리 가게(044-423-7813)에서 민박 가능, 청풍에는 5곳의 여관과 식당이 많다.
◆별미집:적성면 상리에 위치한 서경가든(대표 박옥명,043-423-7871)은 토종닭도리탕과 산채정식을 전문으로 한다. 옛부터 최고급 한약재로 쓰이는 천마는 금수산에서 야생하는 약초다. 이 천마를 이용한 백숙의 맛은 쫄깃쫄깃 담백 그 자체이다. 금수산에서 나는 송이를 1년 내내 그 향 그대로 보관하는 비법이 있어 언제나 그 맛을 볼 수 있다. 특미로 나오는 도토리묵과 시골손두부 그리고 옥수수로 빚은 술맛은 취하는 줄 모르고 마시는 술로 서경가든에서 만이 느끼는 별미라 하겠다. 단양의 명산 금수산 등산로 하산길에 위치한 이집은 등산후 피로를 풀면서 쉬어갈 수 있는 풍광 좋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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