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1년 6월 20일 14시 50분부터
장소 : 노동조합 위원장실
배석자 : 위원장외 상집간부 20여명, 김당배 사장, 김관수 상무, 신석범 상무 박종구 상무
조합원의 현장복귀를 결정한 여러분의 어려운 결정에 감사한다. 고맙다는 인사를 모든 직원에게 전해 달라. 여러분의 가족 형제, 그리고 여수 시민들이 다 걱정과 고민을 많이 하였을 것이다. 나는 여러분의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살아 갈 것이다. 분쟁의 원인을 불문하고 우리는 한 식구다. 여천NCC는 여러분의 삶의 터전이다.
“노동조합의 파업유보에 관한 회사의 입장”이라는 것에 대한 말도 안되는 X같은 작태에 대해 해명을 위해서 급히 내려왔다.
현장에 내려가 일을 하는데 공식입장을 표명하고 의사를 밝히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신 나간 미친 X소리다. 근무 확인서는 누구한테 쓰는가? 누가 받을 권리가 있는가? 지금 직원을 가장하고 들어와서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분란을 야기하는 사람을 감시해야 한다. 한달 열흘을 고생하고 근무하려는 사람에게 무슨 각서인가? 눈과 입이 똑바로 박힌 사람이면 이런 얘기를 할 수 없다. 이런 얘기에 동요되지 말고 무시해라. 이런 이야기는 현 사태를 푸는 데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
공권력 철회 이후부터 교섭권을 가져가라고 집요하게 강요하면서 나이로 보나 위치로 보나 어른인 나에게 ‘너’ ‘당신’이라고 표현하며 회사를 위험에 빠뜨리려 하는데 이는 진심으로 회사를 위한 마음을 가지고 회사를 정상화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요구가 아니다. 이는 너희들 끼리 잘 해봐라는 얘기다. 국가 기관이나 일부에서 ‘이면합의가 있지 않았는가’ 하는 의혹을 가지고 18일 저녁 기차로 서울로 올라 가는데 ‘경위서를 제출해라’, ‘서면으로 보고 해라’는 등의 전화를 계속 받았다. 일부에서는 이면 합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으로 보고있다. 우리에게 어떠한 이면 합의가 있었는가? (이길로 수석부위원장 : ‘없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여러분이 나 한 사람을 믿고 내게 일임해준 것이 아니냐? 그런 여러분을 위해 나는 여러분의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살겠다. 여러분이 실어준 힘은 여러분에게 돌아갈 것이다.
여러분이 빈 숟가락을 빨면 함께 빨고 누룽지를 먹으면 함께 먹을 생각이다. 당장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이런 마음을 임원들에게도 심어 주고 내 아들에게도 전해 주겠다.
NO-PAY NO-WORK에 관하여는 법이 정하는 테두리에서 이야기할 문제다. 대신 멀리 보고 믿어 주면 될 것 아니냐.
여러분은 이런 내 마음을 이 자리에 없는 다른 사람들에게 있는 그대로 설명해달라. 그래서 설득이 안되면 얘기해라. 사적인 것이라면 뭐든 써주마. 조합의 결정이 나를 믿고 내린 것인 만큼 여러분의 결정이 수치스럽지 않게 최선을 다 하겠다. 나를 믿어 달라. 나는 여러분이 자랑스럽고 훌륭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