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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7일 광덕산 월령27.4일
with. 오성진, 신범영
날씨 맑음, 그다지 춥지 않은 날씨.
그동안 벼르고 벼르던 광덕산 관측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걸어서 기상관측대가 보이는 헬기장까지 올라가 답사를 마친 뒤에 늘 가면 좋을텐데...했지만
길이 험하고 경사가 심해서 유일하게? 엑셀로는 엄두가 나지 않는 곳이라 못 가고 있었답니다.
금요일 오후4시경 오선생님과 광덕산 휴게소에서 만나 저녁을 일찍 먹고 해가 떠 있을 때 올라 갑니다.
광덕산 초입에 엑셀을 세워 두고 테라칸에 장비를 옮겨 실은 뒤...
입산통제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는 곳을 지나면서 산길은 가파르고 울퉁불퉁 합니다.
40여m를 실룩대며 올르자 물 많은 광덕산의 깊은 계곡이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얼음이 덮인 다리를 지나자 길게 오름길이 끝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군데군데 시멘트로 포장을 해 놓기도 했지만 땅이 드러난 길은 울퉁불퉁 테라칸도 바닥을 긁지 않을까 할 정도 였지요. 그렇게 오르는데...물론 양지바른 곳에는 눈하나 없이 뽀송뽀송한 길도 있었지요. 하지만 초행길이라 천천히 올라 갑니다.
정상에 기상관측소가 있어 차가 다니는 길이라는 것만 믿고.... 한참을 올라 왔는데...올라가면서 더욱 길이 험했습니다. 경사가 급해지면서 눈에 덮힌 길을 굽이 돌아 올라서야 하는 것이 조마조마 하게 만들더군요. 휴~그렇게 30여분만이 지나서야 능선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남서쪽 멀리에 둥근 관측소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올라가니 그다지 크지 않은 원형의 헬기장에 도착했습니다.
"와, 드디어 올라 왔구나.^^ "
사방이 탁트였습니다.^^ 해발 1020m 아직 서쪽에 해가 남아 있습니다.
100여m 떨어진 정북쪽엔 조금 높아 보이는 바위산이 있군요.^^ 저녀석을 배경으로한 일주사진이 멋지겠는걸....나무가 조금가려서 낮에는 사실 큰기대를 안했는데 ..... 밤이 깊어지면서 나무사이로 보이는 바위의 실루엣이 그럴듯해 보였습니다.^^
오선생님: "와! 이게 얼마만에 나오는 관측인가! "
지난 가을 화악산에서 함께 관측한 뒤, 새해 들어서 처음이니 몇개월이 지났죠.^^
화악산에 함께갔었던 양샘은 아야진에, 훈옥이는 인천에...신선생님은 여행중이고...
화악산보다 많이... 좋은 관측조건을 갖춘 이곳 광덕산에 오선생님과 둘만 온 것이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도착해서 망원경을 설치하는데 때르릉~때르릉~~ 양선생님도 전화하고, 훈옥이도 전화하고 신선생님도 전화가 왔네요.^^
앗! 신선생님은 새벽(금요일 6시경)에 도착해서 푹 쉬었다고 광덕산에 함류하고 싶어 하시는 군요.^^ 밤에 도착해서 올라 오시려면 체인을 치고 오셔야 할 텐데...
빙판길이니 조심해서 오세요!!!
그렇게 당부하고... 다시 망원경 세팅... 잠시 커피타임의 여유도 즐기며 ....
해가 기우는 산 아래에는 뿌연 안개로 채워지는데 천정은 새파랗군요.^^
동쪽으로 고개를 떨구는데 하늘에 불쑥 나타난 오리온 사냥꾼의 당당한 모습에 깜짝 놀라고 ....^^ 그렇게 놀란 두 눈에는 점점 더 많은 별들이 들어옵니다.
가끔씩 몰아치는 광덕산의 찬바람이 콧물을 떨어 트립니다.^^
.....
느랏재에서 가이드연습을 한 뒤에 얻은 결론을 토대로,
가능한 세밀한 극축 맞추기와 완벽한 상하좌우의 배런스 맞추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그것만이 가이드의 오차를 줄일뿐 아니라 정밀한 가이드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두워 지기 전 기상관측소로부터 내려온 차 한대가 내려 가는군요.^^
..(다음날 새벽에 보니 테라칸이였는데 다시 올라 왔다가 내려 가더군요.)
북쪽바위산의 실루엣이 그럴듯하게 드러나고 북극성이 그 위로 높이 떠있습니다.
시간이지나면서 관측해 보니 카시오페아가 바위 위를 스치듯 일주하더군요
천정의 검은 하늘에 하얗게 빛나는 별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만 추위도 잊고 한순간 바람이 잠잠해 졌을 때에는 별빛사이를 떠도는 듯 한 순간을 경험케 했습니다.
쇼와로 오리온대성운을 맞추고 계시던 오선생님의 오버액션에 반신반의 하며 맞춰놓은 아이피스을 들여다봅니다. 와! 감탄사가 저절로 터져 나왔습니다. 안시로 보는 오리오 대성운의 크기가 요즘에 많아들 찍어서 올린 사진만큼이 넒게 퍼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흰구름모야의 성운을 들여다 보면서 맘 속으로 허블이 찍은 오리온의 화려한 칼라를 합성해 보았습니다
정말 대단했습니다.ㅎㅎㅎ
신선생님을 마중 나가기 까지 ------
오선생님은 아스트로 카메라에 필름을 장착했고 공기 흡입장치를 가동시키고…셔터를 눌렀지요. 오리온 성운도 찍고….
저는 서쪽으로 지는 안드로메다 은하와 이중성단을 찍고…
올라 오실 때가 지난 신선생님을 마중하러 갔습니다
걸어 내려가는 가파른 임도는 곳곳이 빙판길이였습니다.
와~이거 다 얼어 붙었네…
한참을 내려 가자 코란도가 보였습니다. 체인을 치고 오기는 했는데 밤이 되고 얼어 붙은 임도에서 한번 멈춘 코란도가 헛바퀴를 돌면 노변에서 빠져 나오지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여튼 신샘과 반갑게 인사하고….나뭇가지도 꺽고 흙도 퍼 나르면서 코란도 구출작전을 폈습니다. 나중에 오선생님이 테라칸을 몰고 내려 왔지만 견인 하기에도 마땅치 않았지요… 우여 곡절끝에 코란도는 가로 섰다가 빠져 나오고.... 후진하여 꺽어지는 공터에 안착하게 되었지요. 여러가지 방안 중에서 신선생님은 이곳에서 따로 관측을 하기로 하고 저와 오선생님은 다시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신선생님을 홀로 계시게 하고 올라가자니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혼자 있자면 무섭기도 하실텐데….
테라칸도 올라가는 동안 빙판 언덕에 멈춰서는 바람에... 한참 흙을 뿌린 뒤에야 올라 갈 수있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망원경 곁으로 돌아오니 오리온은 지평선에 무릎을 감추고 .... 동쪽에는 거문고 자리 베가가 밝게 올라와 있었습니다. 지표면에 올라온 데네브와 알비레오도 확인했습니다.
이제서야 북쪽일주 셔터를 눌러 봅니다.^^
한참 땀을 뺐더니 허기가 지는 군요 김밥과 사발면으로 배를 채우고 다시
처녀자리 은하단과 머리털자리를 향해 셔터를 누릅니다.
칼날 촛점장치에 의심을 갖았던 터라 오선생님의 칼날 촛점장치와 비교해보니 약간의 차이가 발견 되었습니다. 그래서 촛점장치를 바꿔가며 셔터를 눌러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한잠 쿨쿨~~
날이 밝아지면서 달이 떠오르는데도 ...
새벽이 다가오면서 남서쪽에서 부터 구름이 밀려오는 듯했으며....산마루에서 20도까지는 모두 빙~둘러 구름에 덮여 있었습니다.
2006.2.4.(토) 입춘, 월령 5.6일 광덕산
with. 신범영. 윤재룡. 김이규. 최훈옥. 양성우. 김호섭. 김철중
신선생님이 이미 하룻밤을 새운 광덕산으로 떠났습니다.
윤선생님과 김이규선생님은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었지요. 최훈옥이 때문에 늦었습니다. ^^
"이제 도착하면 혼났다. 너때문이야!"
"에이, 저는 준비 다하고 원장님 전화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몰라 몰라....그래도 먹거리는 챙겨야지,
김밥 열줄과 부탄개스 사발면...그리고 곡운구곡의 샘물을 한말 받아 광덕산 아래 약속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신선생님이 마중을 나오시고...
엑셀에 싣고간 장비를 코란도에 싣고 돌밭, 눈길 임도에 들어섰습니다.
윤샘과 김선생님의 뭇소는 체인을 치고 툴툴툴툴~~~
지난주에 다녀갔었는데...그동안 눈이 내리고 추위가 계속되어 다행히? 빙판 길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눈이 덮여 있어 오르는 길이 조금은 수월했습니다. 그래도 경사가 심해서 4륜이 아니면 오르지 못하는 길....
가끔씩 윤샘의 뭇소가 멈추기는 했지만 목적지까지 무사히 올라 갔습니다.^^
낯익은 신샘의 텐트와 새로 선보인 단단한 피어가 반겨줍니다.
1020m의 고지에 올라와 둘러보는 기분은 날아갈것같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함께 하는 별만세 가족이있어 더욱 신이 났죠.^^
윤샘의 주차정리에 자리를 잡고 망원경을 세우는 동안 커피한잔으로 여유를 갖고.....망원경을 세우는 동안 석양이 아릅답게 지는데....
곧이어 툭툭 튀어 나오는 별빛에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월령5.9일의 달이 중천에 있어 별빛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영하 20도를 넘어버린 입춘 추위속에서도 마냥 즐겁기만 했습니다.^^
서쪽으로 데네브가 지는데...동쪽에는 겨울철 다이아몬드와 토성이 동시에 모습을 보이고
첩첩산중에 별천지의 밤하늘을 펼쳐 놓는군요.
다음날 확인한 것이였지만... 북서쪽에는 동송과 철원의 불빛이 보였고 남쪽에는
화악산 정상의 기지...북동쪽에도 00군사시설이...남서쪽 기상관측소방향의 약간의 광해...
하지만 서울 북서쪽에서는 최고의 관측지라는데 모두들 동의하였습니다. 입동추위가 심했지만 관측하는 동안 바람이 잠잠한것이 분명 바람도 피해가는 명당자리?가 분명하였습니다.
다음날 1010m의 상해봉에서 둘러보니 동서남북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봉우리들이 장관이였습니다. 금학산 옆으로 고대산도 보이는 듯했지요.
추위속에 망원경 세우고 이것저것 준비를 하다보니 배고픔이 더 일찍 찿아옵니다. 사발면에 김밥, 종가집 김치을 곁들여 저녁을 맛있게 먹고...
커피는 따뜻하게 마시다 살얼름을 엊은 냉커피까지 만들어서(사실은 기다리기만 하면 자연스럽게ㅎㅎㅎ) 마셨습니다.
신선생님은 어제에 이어 ccd를 다시 작동시켰고, 훈옥이는 제일먼저 망원경을 세팅하고 이것 저것 더 이상 찍을 것이 없을 정도로 발빠르게 대상을 옮겨가는데...
김이규선생님은 c11+ st-v에 필터를 갈라끼우며 변광성을 촬영합니다.^^
저는 그동안 촛점이 안 맞았던 원인을 어젯밤에서야 알아내고...이렇게 황홀한 광덕산에 와서도 테스트촬영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ㅠㅠ
윤재룡선생님은 안시관측을 즐기시면서 사진촬영 감독?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지요.^^
이틀째 밤을 함께 보내는 신선생님은 피곤도 하실텐데 노트북곁을 떠나시질 않는군요.
11시가 넘고 달이 기우는데...미등을 킨 뭇소 한대가 쓰윽 올라옵니다.^^ ㅎㅎ 양성우선생님니 오셔군요. 깜짝 놀랬습니다. 소리없이 나타난 뭇소에ㅎㅎㅎ
김호섭님과 함께 올라 오셨습니다. 김호섭님은 춘천에 거주하며 최근에 춘천지역에서 함께 관측을 하게된 분입니다. 어둠 속에 두눈만 내놓고 인사를 나눈 뒤 양샘도 망원경을 펴고 김호섭님도 경위대식 가대에 제네시스 망원경을 걸쳐 놓았습니다.
서쪽으로 지는 달이 점점 붉어지고...천정으로 오른 토성에 이어 목성이 떠오르고....
따뜻한 커피가 오고 가는데 야참으로는 컵라면과 깁밥이 다시 한번 제공 되었습니다. 신선생님은 촬영도중 작은 충돌사고?와 ccd작동에 이상이 생기고... 전원을 바꿔서 정상가동하기까지 야식도 잊었습니다.^^
정북쪽에는 멋진 바위산이 솟아있는데....(이튿날 아침 등반하여 올라갔지만...) 그 바위산 위로 카시오페아가 스치듯 지나 다시 올라 가는 광경을 함께 관측하고^^ 좋다! 정말 좋다~ 한마디씩 던지며... 광덕산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칭찬을 많이하면 고래도 춤을 추게한다더군요.
광덕산에 올라 "좋다! 좋다!"하니 덩치큰 광덕산이 어리광을 부리고... 만세맨들은 싱글벙글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2시, 3시가 넘자 동쪽으로 거문고자리의 베가가 보이더니 곧이어 데네브와 알비레오가 보입니다. 서쪽으로 진 화성에 이어 토성과 목성까지 관측을 마친 김호섭님은 양샘과 함께 3시가 지나서 내려갔습니다.
새벽이 가까워지면서 조용해진 관측지에는 샛별이 눈부시게 떠오릅니다.^^
새삼스럽게 빛나는 샛별에 망원경을 향하고 눈섭같은 모양에 빠져듭니다. 이렇게 크고 밝은 데...샛별의 표면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고 사못 아쉬웠습니다.
새벽 일출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상해봉 등산을 한뒤 내려갑니다.^^ 일요일 아침이라 등산객들이 줄지어 오릅니다.
큰 길가, 신선생님과 인연!이 있는 식당에서 산천어 매운탕과 된장찌개로 아침을 맞있게 먹고.... bye bye!!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글씨 키워주세요.
감히 글씨 키워달란말은 못하겠고 갈무리해서 다른 워드로 옮겨 읽었습니다. 그곳에서 보았을 별들의세계는 생각만해도 감동이 벅차오르는 군요. 잘 읽었습니다. 사진을 기다립니다.
글씨가 안보이나요?? 저는 잘보이는데...중간에 워드에서 옮겨 붙일때 이상이 생겼나 봅니다....12포인트로 했습니다.
큼직해 읽기 좋아졌네요. 사실 저도 한글로 옮겨 읽었었습니다. 재미있는 관측기였습니다.(언제나 그랬지만.)
길이 좀 험하다고 했지만 체인치면 될줄 알고 체인하나를 급히사서 광덕산을 올랐는데...결국 중간에 퍼지고 말았습니다. 대장님, 오선생님 한밤에 노가다시켰는데 알고 보니 4륜구동장치에 문제가 발생하여 체인날리고 코란도 망신다시키고 고생만 시켰습니다. 내일 정비소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두분의 소중한 관측기회를 빼앗아서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어쩧든 하늘은 정말 좋더군요. 코란도 고치고 나면 앞으로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신통님..쌍용차 4륜이 가끔 말썽이 많더라구요. 4륜 불은 들어와도 실제 4륜이 않되는 증상. 제 무쏘도 가끔씩 4륜 들어가는걸 거부하기도 합니다. ㅋㅋ..어쨌든 더 난처한 일은 피하셨으니 다행이지요. 함 뵙고싶네요.
저도 조만간에 호섭님 보고싶습니다. 이번 주말에 날이 좋으면 나갈텐데 어디로 갈지는 미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