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비정규직 투쟁의 승리를 위해!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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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박탈당한 인간다운 삶, 투쟁으로 되찾으려 싸우는

GM대우차 부평공장 비정규노동자 투쟁을 지지한다 !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사내하청 비정규노동자들의 투쟁이 1주일째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부평공장 내에서 IP 패드 조립과 서열(생산라인에 부품공급)작업을 하는 여성 하청 노동자들이, 구정 이후 작업장을 공장 밖으로 이전하려는 GM대우차의 일방적 구조조정 방침에 맞서, 지난 1월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작업거부투쟁을 전개한 후 지금까지 사내 농성을 지속하고 있다. 작업장 이전은 곧 60여명에 이르는 하청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나앉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분노에 찬 하청노동자들의 작업거부투쟁은 부평공장 최초로 8시간 라인가동이 중단되는 첫 번째 비정규투쟁으로 기록되었고, 다급해진 원하청 사용자들의 대체인력투입으로 라인은 정상가동 중이지만 하청노동자들은 굽힘없이 농성을 이어가며 “부평공장 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싸우고 있다.

특히 이번 투쟁은 사내하청 부문에서 최근 1~2년간 숨죽이고 있었던 '대중의 자발성과 역동성'을 보여준 중요한 사건이다. 노동조합을 만들면 원하청 자본의 십자포화로 업체 폐업, 집단해고, 구속·수배, 가처분·손배가압류 등 어마어마한 탄압을 겪게 되기에, “노동조합 결성 자체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곳”이 바로 사내하청노조들이었다.

2003~2005년에 활발하게 결성되어온 신규 사내하청노조들은 전체 민주노조운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으나, 또한 엄청난 탄압을 받으며 2005~2006년에는 신규 조직화가 주춤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던 중 터져나온 부평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대중들의 투쟁은, 무기력과 패배의식을 뚫고 다시한번 비정규직 스스로 단결하여 저항해야 한다는 비정규투쟁 ‘희망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GM대우차 부평공장 내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은 ‘지옥’ 그 자체였다.

지난 1월23일, 스피드파워월드라는 하청업체에서는 하청노동자가 부당한 인사배치에 항의했다는 이유로 업체 관리자에게 폭행을 당하고 해고까지 당한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그보다 앞선 1월8일에는 다른 하청노동자가 관리자로부터 살인적인 폭행을 당해 전치4주의 상해를 입었는데도 오히려 ‘사내폭력’이라는 이유로 해고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월차 하나 쓰려다 식칼테러를 당해야 했던 2003년 3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노동자들이 겪었던 비인간적 삶의 실태가, 2007년 GM대우차 부평공장에서 다시한번 폭로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자동차생산 5위를 넘본다는 한국 완성차 조립공장 내 비정규직의 현실은 ‘짐승과도 같은 삶’이었고 ‘쉬는시간마다 내가 인간인지를 의심하고 회의해야 하는 삶’이었던 것이다!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는 인간다운 삶을 향해 쏘아올린 부평공장 비정규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전비연 사내하청노조대표자회의와 함께 이 투쟁을 지원할 것임을 밝힌다.


지금 현재 ‘14만 산별’의 최종 완성을 위한 금속노조의 임원선거가 진행되고 있으며, 얼마전까지 민주노총의 5기 임원선거가 뜨거운 열기 속에 치러진 바 있다. 선거에 출마한 모든 후보들이 비정규직 문제를 민주노조운동의 가장 중심적 과제로 제시하였으며, “60만 하청노동자를 산별노조에 가입!” “비정규직 운동으로의 중심이동!”이라는 얘기가 주요 후보들의 슬로건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쌍용자동차에서는 지난해 연말 ‘잉여인원’이라며 사내하청 400여명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바람에 쫓겨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GM대우차 창원공장에서도 ‘라인재배치’ ‘차량 단종’이라는 이유로 비정규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쫓겨나야 했다. 정초부터 짐싸서 쫓겨나야 하는 하청노동자들의 현실을 그냥 이대로 두고서는 60만 하청노동자들을 조직하는 사업이나 비정규직 운동으로의 중심이동은 결코 이뤄질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노동운동은 더 낮은 곳으로 흐르는 운동이며, 산별노조의 힘은 그 ‘형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가장 낮은 곳으로 단결과 연대를 확장하려는 ‘정신’에서 나오는 법이기 때문이다.

14만 금속산별 출범과 “1사1노조 원칙”을 천명한 상황에서, 지금 투쟁하고 있는 부평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미 금속노조의 조합원이나 다름없고, GM대우차노조가 적극적으로 조직해야 할 동지들임에 틀림없다. 14만 조합원의 비상한 관심 속에 치러지는 금속노조 선거 과정을, 비정규노동자들과의 연대투쟁으로 승화시켜내자!

바로 지금이 이 원칙을 실현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이다! 처절한 사투를 전개하고 있는 부평공장 비정규직 동지들에게 단결과 연대의 손길을 뻗어내자! 민주노조운동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서,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단결을 강화하기 위해서 헌신하고 희생할 수 있음을 생생한 행동으로 입증하자!


2007년 2월 1일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