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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동화] 12
씬 1 전회 몽타쥬
준서와 은서의 헤어짐, 어색한 만남.
유미모에게 모욕 당하는 은서.
세수한 준서. 거울을 본다. 노려 본다. 탁 거울을 짚는.
가만히 서서 버스 기다리는 은서. 그러다가 휘청한다.
잡는데 어 하다가 코피 쏟는 은서.
은서의 표정.
씬 2 병원 응급실 , 밤
앞에 실려왔던 병원 응급실이다.
은서가 앉아 있다.
코피 치료해준다.
간호사 : 잘 멈추질 않네요. 자주 이래요?
하는데 인턴쯤 되는 의사 온다.
간호사2 챠트 가지고 와서 넘기는.
의사 : 어디 보죠. 최은서씨. (챠트 보다가) 어.. 잠시만요. 저번에 저희 병원에 오셨던가요?
은서 : 네.
의사 : (당황한다) 연락처가 없어서 연락을 못했네요.
은서 : 네?
의사 : 잠시만 기다리시죠. (간호사에게) 과장님 아직 계신가?
간호사 : 계실 걸요?
은서 : 무슨.. 일이예요?
의사 : 잠시만 이쪽으로 오세요. (급한 걸음으로)
은서 : (일어나 따라 가는)
씬 3 과장실 , 밤
은서 앉아 있다.
과장 가운 입으며 들어온다.
과장 은서를 한번 본다. 보고 앉는.
과장 : 최은서씨?
은서 : 네.
이야기 나누는 듯 은서와 의사가 팬해서 번갈아 보여진다.
열심히 듣고 있는 은서.
화면 빙글 돌고 나면.
은서 네? 하고 본다.
의사 : 루키미아 라고 보여집니다.
은서 : 루키미아 라면..
의사 : 아시는 군요. 가족중에 이 병을 앓으신 분이 계십니까? 유전이 될 확률이 높은 병이죠.
은서 : 네.. 저희 아버지가 그 병으로 (스스로 목에 걸려서) ...돌아가셨데요.
의사 : 그렇군요. 그럴 경우엔 가족들의 대처가 좀 쉽겠군요.
은서 : (다시 한번) 저.. 그거 암이잖아요.
의사 : 그렇죠.
은서 : .. 그 병 확실한가요?
의사 : 검사를 다시 한번 받아 봅시다. 그렇잖아도 저희측 실수로 연락처가 안남아서 걱정을 했습니다.
물론 다시 올줄은 알았습니다만.. 그 상태론 다시 올 수밖에 없으니까요.
은서 : ! ...그렇군요.
의사 : 재검을 받아야 확실한걸 알수있겠네요.
씬 4 병원 로비 , 밤
걸어 나오는 은서.
멍한 상태로 걸어 나온다.
씬 5 아바이 마을 순임의 수퍼 , 밤
선착장에 내려 보면 순임이 문을 닫고 있다.
은서 얼른 달려와서 문닫는 순임을 거든다.
씬 6 방안, 밤
자고 있는 순임 옆에서 하염없이 앉아 있는 은서. 그저 멍한 상태로.
씬 7 아바이 마을 외경, 아침
씬 8 반대편 선착장 , 아침
배에서 내리는 은서.
그러다가 갑자기 쨍하는 느낌으로 하늘을 보는데. 세상이 갑자기 느려지는 것 같다.
은서 눈물이 가득 고인다.
가득 고여서 눈물이 떨어지고야 만다 주저 앉는 은서.
이상하다는 듯 지나치는 사람들.
그러다가 ! 얼굴 든다 일어난다.
은서 걷기 시작한다 조금 빠르게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뛰는 은서.
씬 9 폐교 준서방, 아침
준서 일어나서 밤새 얼마 못잔 모습으로.
씬 10 폐교 주방, 아침
준서 들어오는데 유미 밤샌 듯 앉아 있다.
준서 표정. 유미 준서 보지 않고.
유미 : 서울에 올라가야 할거 같아요 엄마가 그렇게 화내시고 갔는데. 달래 드려야겠어.
준서 : 그래? 바래다 줄게.
유미 : 나한테 아무 할말 없어요?
준서 : (표정)
유미 : (참는) 그렇군요. (그러다가 참지 못하겠는) 도대체 나 언제까지 은서씨 봐야 하는거죠?
준서씨 언제까지 은서씨 볼꺼야? 말해봐요. 언제까지죠?
나.. 언제까지 준서씨 눈에서 은서씨 봐야 되는거야? 응?
준서 : (가만히)
유미 : 말해봐요. 무슨 말이든 해봐.
준서 : 이걸론 안되겠니?
유미 : !
준서 : 내가 니 옆에 이렇게 있는 걸로 안되니? 미국 가자. 이번 학기 마치고 미국 가자구.
다신 한국에 돌아오지 말자. 그걸론 정말... 안되겠니?
유미 : (본다 밉다) 결국... 마음까진 어쩔수 없단 말이군요. 마음으로 날 보겠다는 말은 할 수 없군요.
준서 : (한참을 그러다가) 내가 선택한건 너란 말밖에 난 할 수가 없어. 미안하다.
유미 : 상관없어. 상관없어요 절대 안놔줄테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나 놓치지 않아요.
(일어나면) 다녀 올게요. (확 나가는)
준서 :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어쩔수 없기도 하고)
씬 11 폐교 운동장, 아침
뛰어온 은서.
은서 들어가지 못하고 보고 있는 모습.
유미 확 나오는 모습.
은서 얼른 몸 숨긴다.
유미 울면서 운동장에 서 있는데 준서가 따라 나온다.
준서 유미를 달래듯 끌어 당기고 유미 준서에게 기댄다.
다독여 주는 준서.
준서 : 두달이면 되잖아. 두달이면 같이 미국 들어갈꺼잖아.
은서 : (!)
두사람 : (모습에서)
은서 눈물 어려 그 모습을 보는.
준서 유미를 차에 태운다.
은서 계속해서 그 모습 보면서 은서의 눈엔 준서만이 클로즈 업 되서 잡힌다.
눈물 그렁그렁해서 준서를 보는 은서.
차가 떠난다 떠나는 차로 몇 발자국 다가 서는 은서. 그러면서.
씬 12 속초집 마당, 낮
들어오는 은서.
현관에서 나오는 신애와 경하 그리고 윤교수.
경하 : 몸 조심하구. 출장가서 너무 애쓰지 말구
신애 : 걱정 마세요. 겨우 일주일인데 뭐.
윤교수 : 공항까진 내가 태워다 주지.
신애 윤교수의 차에 타는. 차 떠난다.
경하 돌아서는데 은서 그제서야 나선다.
은서 : 엄마?
경하 : (돌아본다) 은서야~
은서 : (웃는다)
씬 13 거실, 낮
경하 음료수 은서 앞에 놓아주고 옆에 앉는
은서 보고 웃는다.
경하 : 은서 웬일이야? 오늘 일하러 안갔어?
은서 : 응
경하 : 왜 무슨일 있니? 어디 아파?
은서 : (금새) 엄마 금방 맞추네? (잠시) 감기.. 걸렸어.
경하 : 그래? (이마에 손 대본다) 정말 열 있는거 같다. 그럼 엄마 방에 가서 좀 누울래?
씬 14 부부방, 낮
은서 누워서 자고 있다.
경하 물 가지고 들어오다가 자는 은서를 본다.
정말로 잘 자고 있는 은서.
경하 와서 은서의 얼굴을 만진다.
씬 15 순임의 방, 저녁
은서 밥상 들여 온다.
순임 들어오는.
순임 : 아니 무슨 반찬이 이렇게 많아?
은서 : (웃는다) 오늘 오랜만에 일찍왔잖아.
순임 : 돈이 썩어나? (퉁퉁 거린다)
은서 : 죄송해요 오늘만 봐줘.
순임 : (흘낏)
은서 : (짐짓 웃고) 아참. (구석에서 부시럭 거려서 소주 한병을 꺼내 든다)
순임 : 그게 뭐야?
은서 : 엄마 우리 둘이 술 한잔 해. 응?
순임 : 뭐어?
소주 마시는 순임과 은서. 두사람.
은서에게 따라주면 은서
마시고 으 쓰다 하는 표정.
순임 : 먹지도 못하는게.
은서 : 왜요 잘먹어요. (술 따라 준다) 엄마두 한잔.
순임 : (마신다)
은서 : 아빠...
순임 : 응? 니 에비? (표정)
은서 : ...아빠 병 걸리고 얼마만에 돌아가셨어요?
순임 : 왜 갑자기?
은서 : 아니 그냥 갑자기 궁금해서.. 나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셨다니까.. (표정) 금방이었어?
순임 : 글쎄.. 격두 안난다.
은서 : 두달은.. 넘었지?
순임 : 훨씬 오래 걸렸어. 돈은 또 얼마나 들어먹었는지.
은서 : ...(희미한 미소) 그렇게 나쁜 사람이었어요?
순임 : 말두 말어... 걸핏하면 때리고 부수고. 술이나 노름이다. 사람 아녔다.
병 걸려 그렇게 간거 다 벌 받은 거야.
은서 : (확 눈물 고인다) 그렇구나 벌 받은 거구나. 벌 받았나 부다 아빠두.
순임 : 그게 무슨 소리야?
은서 : 아니요. 아냐. (하고는) 엄마 나 때문에도 참 속상했지?
신애 보내구 나 키우면서도 참 많이 속상했지요?
순임 : (물끄러미)
은서 : 엄마 한테 잘한거 보다 잘못한게 너무나 많아.
순임 : 니가 무슨 잘못을 했다 그래?
은서 : 태어나서 쭉 엄마랑 같이 있었으면 좋아텐데. (웃는)
순임 : (참나) 교수 사모님 들으면 통곡 할 일이네.
은서 : (웃는) 아니 아니야. 나 태어나서 쭉 한쪽에서 살았으면 좋았을걸 그랬어.
엄마한테두 (다른) 엄마한테두 참 좋았을거야. 이렇게 후회할게 많지는 않았을텐데.
순임 : (가슴 아파 보며) 너 아직두 오빠 생각 하냐?
은서 : (가만히) 아니. (활짝 웃는 술 한잔 마시고) 쓰다 (찡그리고) 엄마 우리 노래 부를까?
씬 16 속초 집 거실, 밤
경하 소파에 앉아서 정원 내다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씬 17 순임의 방, 밤
순임 노래하고 은서 무릎 껴안고 순임 보는 글썽하지만 웃고 있는 모습으로.
씬 18 선착장, 밤
은서 혼자 앉아 있다.
혼자 앉아서 바다 보면서.
은서 : (혼잣말처럼) 오빠.. 내가 어떻게 한순간이라도 오빨 생각하지 않을수 있겠어 (글썽) 그치?
씬 19 폐교 운동장 , 밤
핸드폰으로 전화 받고 있는 준서.
준서 : 네 두달쯤 남았네요. 네. 이번에 미국 가면 다시 들어올 예정은 없습니다.
네.. 출국하기 전에 한번 찾아 뵙겠습니다.
전화 끊고 스케치북 들고 은서 일어나는데 스케치북에서 스르륵 은서의 그림이 떨어진다.
은서의 그림을 돌아보는 준서.
준서 잡으려는데 바람이 불어서 은서의 그림이 날아간다.
씬 20 수퍼 앞, 밤
팔짱끼고 은서 걸어 올라오는데 삐삐가 울린다.
은서 삐삐를 확인하는 그러다가 얼른 집으로 뛰어 들어간다.
씬 21 은서의 방, 밤 / 폐교 준서의 방, 밤
은서 전화기 가져와서 내려 놓는다.
전화기로 손 뻗는 은서.
그러다가 그만 둔다.
준서 : (off) 두달이면 되잖아. 두달이면 같이 미국 들어갈꺼잖아.
서성이며 기다리고 있는 준서.
다시 전화기에 손 뻗어 수화기 드는.
그러다가 그만둔다.
준서 : 오빠 왜 이렇게 불안하니 은서야.
은서 : 두달만 참으면 되잖아.
두사람 전화기를 앞에 두고.
씬 22 태석의 방 침실 , 오전
맥주 캔들 널려 있고 잠자고 있는 태석 햇빛이 비춰든다.
일어나는 태석 블라인드 내리고 침대에 걸터 앉는다.
씬 23 태석의 방, 오전
태석 내려오는데 걸려 있는 은서의 옷.
은서와의 대화를 회상하는.
은서 : 다행이예요. 오빠가 제 거짓말 눈치 못챈거 같네요.
태석 : (기막힌) 너 정말!
은서 : 고맙습니다. 다신 이런일 없을거예요.
태석 : (주먹 쥐는)
옷을 잡아 내팽게치는 태석.
씬 24 메이드실, 낮
은서 메이드 복으로 갈아 입은 정리함 밀고 나서는.
씬 25 복도, 낮
태석이 비서실장과 이야기 나누며 반대편에서 오고 있다.
비서실장 은서를 의미심장하게 보는데 은서 인사한다.
태석은 무표정하게 은서를지나쳐 가는.
은서 그런 태석을 돌아본다. 그러다가 다시 앞으로.
씬 26 폐교 , 아침
준서 낙엽 치우고 있는데 출근하는 지환.
준서 지환을 보고 웃는.
지환 : 웃지마라 정든다. 미국 가버릴거면서 웃긴 왜 웃어? 유미씬 왔어?
준서 : 안오려나 봐요. (웃고) 서울에 간김에 손... (표정) 검사도 받고 온데요. 오늘이나 내일쯤 오겠죠.
지환 : 그래? 그래도 계속 검사를 받는다는건 좋은일 아닌가?
준서 : ... 잘됐으면 좋겠는데...
지환 : (준서를 본다 토닥 거려 주는 들어가다가 돌아보며) 근데 정말 미국 갈꺼야?
준서 : (본다 그러다 끄덕)
지환 : 그렇게.. 힘들어?
준서 : (잠시 그러다 끄덕)
지환 : 도저히 치료가 안돼? 이율 모르겠어?
준서 : (웃는 그러다 끄덕 낙엽 치운다) 어쩜 이유 같은건 처음부터 없었는지도 모르죠.
씬 27 호텔 일각, 낮
현금 인출기 앞에서 돈 확인하고 있는 은서. 암담하다.
씬 28 복도, 오전
정리함 밀고 가는 은서.
강희 우당탕 거리며 뛰어 온다.
은서 강희를 보고 웃는.
강희 : 어우 어제밤에 또 영화보다 자서 눈 아파 죽겠다.
은서 : 또 영화 빌렸구나?
강희, 은서 : (동시에) 비디오 가게 총각 때문에! (풋 웃는다)
은서 : 그 사람 어디가 좋니?
강희 : 첫째 보조개, 두 번째 파란 난방, 세 번째 찢어진 청바지.. 너무 멋져. 내 첫사랑이라고 봐.
은서 : 너 그거 사랑 아니다~
강희 : 뭐?
은서 : 사랑 아냐. 진짜 사랑은.. 이율 댈수 없는 거래.
강희 : 진짜? 영화에선 안그렇단 말야.
은서 : (웃는) 영화 좀 그만 봐라. 응? 이번엔 어떤 영화였어? 슬픈 영화였니?
강희 : 코메디였어.
은서 : (가만히) 슬픈.. 영화중에..
강희 : 응?
은서 : 주인공 죽는 영환 없니?
강희 : 많지. 러브스토리 라스트 콘서트 그리구 음... 사랑을 위하여.. 편지.. 8월에 크리스마스..
또 뭐가 있더라?
은서 : 다 암으로 죽는거지?
강희 : 대부분 그렇지. 왜? 하나 골라줄까?
은서 : ..저기.. 그럼 그 영화에 혹시 치료비가 얼마쯤 되는지 그런건 안나오니?
씬 29 과장실 , 낮
은서 이야기 듣는 모습.
은서 : 그럼... 수술을 받아야 살수 있는 건가요?
과장 : 지금으로썬 그 길 밖에 없습니다.
은서 : ... 네... 네.. 그렇군요.
과장 : 다음엔 보호자하고 같이 오세요.
골수 이식을 받으려면 가족들부터 맞는게 있을지 검사해 봐야 합니다.
은서 : ! 얘기 해야 하나요?
과장 : (딱하다는 듯 본다) 당연하죠. 골수이식 밖에는 별다른 수가 없습니다.
혈구수 증가로 봐서는 언제 급성으로 전이 될지 장담 못할 상황입니다.
은서 : 네...
과장 : 꼭 보호자하고 오세요. 일단 안정이 중요합니다.
우선 멍 들지 않게 조심하시고. 피나지 않게 칫솔 같은거 주의하시구요.
간헐적인 통증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곧바로 병원으로 와주세요.
은서 : 저기..
과장 : ?
은서 : 근데 치료비는 어느 정도 되나요?
과장 : 글쎄요 몇천만원이 될수도 있구요.
은서 : 네? 몇천만원이요?
과장 : ...돈 없으면 이병 치료하기 힘듭니다.
씬 30 병원 복도 , 낮
처방전 가지고 나오는 은서.
씬 31 약국 , 낮
처방전 내고 약사는 은서. 너무나 비싸다
작은 약병을 들고 이 가격이 맞냐고 몇번이나 확인하는 은서.
씬 32 메이드실, 오후
아직 옷 안갈아 입은 은서 약병 쥐어 본다.
주머니에 약 넣고 메이드복 들고 돌아서는데 문정이 급하게 다가온다.
문정 : 대체 어떻게 된거야? 이게?
은서 : 네?
문정 : 은서씨 오늘부로.. 해고 조치 됐어.
은서 : 네? 해고요?
문정 : 한태석 이사가 조치한거 같아. 알고 있었어?
씬 33 태석방 , 오후
은서 뛰어 와서 문여는데
태석 2층에서 내려와 은서 못본척 주방으로 물 마시고 다시 나오는.
태석 : (짐짓 그제서야 은서 본 듯) 어 이게 누구야? 최은서.
은서 : 태석 오빠!
태석 : 오빠 소리 안듣겠다고 했을텐데. 너 그렇게 머리가 나쁘냐?
은서 : 해고라뇨. 이렇게 맘대로 이래도 되는 건가요?
태석 : 넌 뭐든 니 맘대로 해도 되고 난 안된다는 거냐? 나 원래 이런 놈이야.
낼부터 이런 나 안보게 됐으니 잘됐잖아 안그래?
은서 : 태석 오빠... (글썽)
태석 : (본다 그러다가 다가와서 탁 은서 벽에 가두고) 나봐 똑바로 봐. 나 니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아냐.
생각해 봤어. 대단한 최은서한테 제일 대단한게 뭘까. 우습게도 그거 돈이더라구.
아, 그거라면 나도 자신 있는데 말야. 난 뭐하러 그렇게 먼길로 돌아온걸까.
사랑 웃기지마. 이젠 돈으로 사겠어. 돈으로 사면 될거 아냐! 얼마면 될까? 얼마면 되겠냐?
은서 : (떨리는) 얼마나 줄수 있는데요?
태석 : !
은서 : (필사적으로 태석 보다가) 나.. 돈.. 필요해요. 돈 정말 필요해. 얼마나 줄수 있는데요. (하다가)
태석 : (은서가 이상하다 정신 든다)
은서 : (왈칵 앞으로 팍 주저 앉아서) 얼마나 줄수 있는데요. 얼마나 줄수 있죠? 나 얼마에 팔면 되나요.
태석 : (놀라서 그리고 이상해서 은서 앞에 천천히 앉는 은서에게로 손 내미는데)
은서 : (팍 밀치고 뛰어나간다)
태석 : 은서야! (확 일어나 보는데)
바닥에 굴러 떨어진 약병.
씬 34 복도 , 오후
뛰어 나오는 계속 뛰는 은서.
씬 35 아바이 마을 선착장, 오후
터벅 터벅 걸어 올라오는 은서.
가게 앞에 앉아 있던 순임 은서 올라오는걸 보고
은서 순임을 보고 웃어 보인다.
순임 : 아니 쟤가 이렇게 일찍 웬일이야?
은서 : (올라오며) 엄마!
순임 : 너 어디 아프니? 조퇴했어?
종철 : (나오다 보고)
은서 : 나.. 일 그만뒀어.
종철 : (뛰어 나오며) 뭐? 그만둬?
은서 : (무서워서 숨고)
종철 : 이게 정말! (바로 손 올라가는데 피하는 은서)
돈많은 남잘 찼으면 너래두 돈을 벌어 와야 할 것 아냐! 무슨 맘 먹고 때려쳐! 엉? (패는)
은서 : 안돼 오빠. 안돼. (필사적으로 피하는)
종철 : 굴러 들어온 돈을 차도 유분수지! 그 생각하면 지금도 속에서 열불이 나는데. (패는)
은서 : (피하며) 안돼, 오빠. 이제 나 때리지 마! 나 맞으면 안돼. 이제 나 맞으면 안된단 말야.
나 멍들면 안돼.
순임 : 종철아 이놈!! 너 정말 이럴래? 종철아!!
종철 : 맞기 싫으면 빨리 다시 가서 일자리나 잡어. 이게 어디서 직장을 때려쳐! (계속 때리는)
은서 : 이제 멍들면 안돼. 안된다 말야. 응? 멍들면 안돼!
순임 : 도망가 이것아 맞지 말구 도망가!
은서 : (울면서)
씬 36 서울 병원 진찰실 , 오후
유미 기다리고 있는 팔 검사 받은.
지긋한 나이에 과장쯤 되어 보이는 의사가 나온다
의사 : 오늘 약혼자한테 내려간다 그랬니?
유미 : 네. 바로 공항으로 가야해요.
의사 : 그래. 기쁜 소식을 가져가게 되서 잘됐구나.
유미 : 네? (표정) 그럼. (손 본다)
의사 : (챠트 보고) 테스트에서 아주 좋은 반응이 나왔어.
아마 니 작업에 지장이 없을 정도까지 나을수 있을거 같다.
유미 : 정말입니까? 정말이예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의사 : 아버님한테 이번 골프 약속땐 저녁 근사하게 사시라고 전해. (웃어준다)
씬 37 복도 , 오후
기뻐서 걷는 유미 핸드폰 열고 준서에게 전화 하려고 한다.
그러다가 문득 표정. 다시 핸드폰 닫는.
씬 38 폐교 운동장 , 저녁
준서 학교에서 온 듯 들어오는데 앞보면 은서가 벤취에서 일어난다.
준서 보자마자 콱 가슴이 막힌다.
준서 : 은서야.
은서 : 오빠... (하다가) 미안해. 여기까지 왔어. 유미 언니 없네.
준서 : 어. 서울 갔어. (한다) 유미 있으면 어때. 오빠집인데.
은서 : (가만히 쳐다본다) 거짓말 잘하네?
준서 : (본다)
은서 : (풋 웃는다)
준서 : (같이 웃으며 그러다) 들어가자 (하는)
씬 39 폐교 주방 , 저녁
준서 먼저 들어와서 이것저것 주방에 널린 것들을 치운다.
준서 보면 개수대에 설거지 그릇 어쩐다.
은서 머뭇 들어오는데
준서 : 잠시만 기다려. (소매 걷으며) 치워 줄테니까. (하다가 단추가 떨어진다)
어.. 은서 자기한테로 굴러온 단추를 잡는.
준서와 은서 마주 앉아 있다.
준서의 팔 소매 끝에 단추를 달아주는 은서.
준서 그런 은서를 하염없이 내려다 보고 있다.
은서 시선 들어 보면 준서 얼른 시선 거둔다.
은서도 그렇게 준서를 보다가 다시 단추 다는.
은서 : 오빠 미국 가는거 두달 남았지?
준서 : 알고 있었어?
은서 : 응. (잠시 그러다가) 오빠... 그 두달동안 우리 가끔 이렇게 만나면 안될까?
준서 : (쿵 하는)
은서 : 오빠 두달뒤에 떠나면 영영 못볼텐데.. 아주 가끔씩만.. 몰래 만나면 안될까?
준서 : (표정)
은서 : 안되겠지?
준서 : (가슴 아파서)
은서 : 안되지. 안되는 거야. 그건 안되지.
준서 : 그말.. 하러 온거야?
은서 : 아니~ 사실은 오빠하구 또 싸웠어. 싸우면 여기 오는게 버릇 됐나 부다.
준서 : 너!
은서 : 괜찮아 괜찮아. 또 맞은거 아니야. (미소 실 끊으려 고개 숙이는) 안 끊어지네.
준서 : (떨리는 은서의 머리에 손 얹으려다 마는)
은서 : (고개 들고 활짝) 다됐다. (하는데)
씬 40 운동장, 밤
은서 나오는데 준서 따라 나오다.
은서 춥다 하는 것 보고 준서 잠시만 잠바 가지고 나온다.
준서 은서에게 잠바 입혀주는. 꼭 여며준다.
옷깃 여며주는 준서.
은서 : 이제 갈때까지 못보겠네? 그치?
준서 : .. 돌아올게.
은서 : (가만히 그러다가) 돌아오지 마.
준서 : (본다)
은서 : 돌아오지 않을 생각이었잖아. (심호흡) 돌아오지 말고 연락도 하지말고
그냥 내가 여기서 잘 살고 있을거다. 그렇게 생각해. 응?
준서 : (눈물 고여서) 은서야 (한다)
은서 : 그냥 여기서 행복하게 잘살고 있을 거라구 그렇게 생각해 응?
생각만 해줘. 생각해주는것도 안되나?
준서 : 생각할게 생각 할거야.
씬 41 정류장 , 밤
택시타고 오는 유미.
그러다 정류장에 준서의 잠바 입고 서 있는 은서를 보게 된다.
유미 표정.
씬 42 폐교 준서방, 밤
서성이는 준서. 마음이 안정이 안된다.
은서 : (off) 오빠... 그 두달동안 우리 가끔 이렇게 만나면 안될까?
준서 : (안되겠다 돌아서는데)
유미 : (들어온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어요.
준서 : (덜컥 멈춰서는)
차 가지고 오는 준서.
옷장 열어 보고 있는 유미.
준서 : 뭐해?
유미 : (끄덕) 준서씨 따뜻하게 입구 다녀요. 진짜 춥더라 (옷장 열어보며) 입을만한게 없네..
(하다가) 어? 그 잠바 어딨어요?
준서 : 뭐?
유미 : 내가 좋아하는 잠바 있잖아요. 푸른색 스탠딩 칼라.
준서 : (당황) 아.. 그거..
유미 : 드라이 맡겼어요?
준서 : 아니.. 그거.. (머뭇거리다가) 은서 줬어.
유미 : ! (보면)
준서 : 아까 왔었어. 옷을 너무 얇게 입고 있길래.
유미 : 아.. 그랬구나. (하고 피식) 준서씬 정말 거짓말 못한다. 정말 미워.
그런 거짓말은 날 위해 좀 해주지 응?
준서 : ...
유미 : 나 같으면 거짓말 할꺼야. (하다가 웃으며 분위기 바꿔) 아, 나 병원갔다 왔어요.
(결심하고) 손.. 다신 못쓴대.
준서 : !
유미 : 어쩌죠?
준서 : (마음 아파서) 미안하다.. 미안해. (다가와서 유미 안아 준다) 미안해 유미야
유미 : (안긴 표정 괴로운 눈물) 괜찮아요. 그림 좀 못그리면 어때? 준서씨가 내 손이 되주면 되잖아요.
괜찮아요. (자신에게 하듯) 다 괜찮아요.
준서 : (표정)
씬 43 태석의 방, 오전
태석 이층에서 내려오는데.
청소하는 메이드 청소하다가 떨어져 있는 약병을 발견해서 테이블에 놓는 것을 본다.
테이블에 놓인 약병을 보는 태석.
은서와의 실랑이가 떠오른다.
내려와서 약병 보는 태석의 표정
씬 44 약국 , 오전
호텔 약국에 서 있는 태석. 약사 약을 들고 보고 있다.
약사 : 안되겠는데요
태석 : 왜요?
약사 : 이거 항암제라서요. 의사처방없이는 저희들이 드릴수가 없어요. 이거 꽤 독한 약인데...
이거 왜 필요하세요? 병원에서 치료받으시면 병원에서 줄텐데요. 병원에 가서... (태석 보고) ?
태석 : 항암제라구요? 항암제라면 암 치료제 말 입니까?
씬 45 병원 복도, 오후
뛰어 들어오는 태석. 미친 듯이 달린다.
씬 46 과장실, 오후
과장 진찰하고 있는데 콰당 문 열리며 간호사와 의사들 말리는데 들어오는 태석.
과장 놀라서 일어나 보는 표정.
씬 47 은서의 방, 오후
누워 있는 은서. 그러다가 일어나서 약 먹으려는 듯 약병 넣어둔 옷을 뒤적이는데 약병 없는.
은서 당황해서 뒤져 본다. 어디갔지? 하는데
은서 : 약이 어디 간거지? 큰일이네? (하는데)
삐삐 울리고.
씬 48 아바이 마을 , 오후
은서 나온다
둘러 보는데 앞보면 선착장에 태석이 서 있다
태석 은서를 보는.
태석 웃으려고 하는데 잘 안된다.
은서 그런 태석을 갸웃 보고.
은서도 마주 웃는다.
씬 49 바닷가 , 오후
태석와 은서 걷고 있는 태석 은서를 돌아본다. 눈물이 자꾸 흐려진다.
은서 : 괜찮은데. 나 어짜피 일 관두려고 했는걸요 뭐.
태석 : (이제 이유를 안다)
은서 : 괜찮아요.
태석 : (끄덕 끄덕)
은서 : (모르고) 태석 오빠 또 미안하다 그러려구 온거구나? (웃는다)
태석 : (크게 끄덕 끄덕)
은서 : 오빠가 뭐가 미안해요. 내가 오빠한테 한거에 비하면 나 정말 벌 받겠죠?
태석 : (다시 크게 끄덕인다)
은서 : (슬프게 웃는다)
태석 : ..기회 줘.
은서 : ?
태석 : (이 악물고 눈물 참는) 나한테 다시 기횔 줘.
은서 : 태석 오빠?
태석 : 기회 줘.
은서 : .... (잠시 그러다가 가만히) 오빠가 날 좋아하는 이유 세가지만 대요. 그럼 기회 줄게요.
태석 : (생각한다 생각해 본다 그러다가 아무래도 생각 안난다) 없어. 생각 안나.
은서 : (잠시 본다 이 사람도 정말 나를 좋아하는구나 가슴 아파서) 그러니까 태석오빠는 안되는 거예요.
태석 오빤 안돼. (앞으로 그러다가 다시 돌아보고) 아깝다. 이율 하나만 댔어도 생각해 보는건데
(생긋) 오빤 절대 안돼.
앞으로 걸어가는데.
태석 보다가 참다 참다확 뛰어와서 은서를 뒤에서 양손으로 꽉 잡는.
은서 놀란다.
태석 : 나 결혼하자고 안할게. 다시는 너 귀찮게 하지도 않고 너 괴롭히지 않을게.
좋아해 달란 말도 안할게 너 병.. 내가 고치게 해줘.
은서 : !
태석 : 그 병 내가 고칠게. 병 나으면 나으면 나 떠난다 고집 같은거 절대 안부리고 나 떠날거야.
그러니까 내가 고치게 해줘.
은서 : 어떻게... 알았어요? 어떻게.. (돌아보면)
태석 : (은서에게 약병을 건넨다)
은서 : (본다)
태석 : 너... 죽으면 안돼. 죽으면 내가 용서하지 않을거야 꼭 ...나아서 나보고 말해줘.
태석오빠 난 오빠 사랑하지 않으니까 나 귀찮게 하지 말라고... 꼭... (하다가 확 안는)
은서 : (글썽)
태석 : (안는)
은서 : (괜찮아 하면서 태석을 토닥여 주는 모습)
태석 : (꽉 끌어 안으며) 그러니까 나한테 기회를 줘.
은서 : ...안돼. 안되요 태석 오빠. 이젠 정말 안돼 내가 이제와서 어떻게...
(웃는) 이유도 하나 제대로 못대면서 그 정도로 날 좋아하는 사람인데 내가 어떻게 그래요.
오빤 안돼. 안되는거잖아요. 응? (부드럽게)
씬 50 몽타쥬
태석의 방.
태석 전화로 여기저기 요양원 알아보고 있는.
은서 약 먹는.
누워 있는 은서.
은서 멍 든데 어디 있나 다리 살펴 보고 있다.
태석 요양원에 가본다. 의논하는 모습.
진찰실에서 나오는 은서
복도에 있는 아이들을 본다.
암환자들이다.
모자를 쓴 아이들의 모습
씬 51 아바이 마을 , 오후
고추를 널고 있는 은서와 순임.
고추 고르면서.
은서 순임을 본다.
은서 : 엄마..
순임 : ?
은서 : 아빠 말야. 많이 아프셨어? 많이 고통스러워 했어?
순임 : (흘낏) 요즘 얘가 왜 이래? 왜 부쩍 그 얘기야?
은서 : 아니야.. (하다가 다시) 많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순임 : 안아프긴 어떻게 안아프냐? 차라리 죽는게 나은 고통이라더라.
은서 : (두근 두근)
순임 : 워낙 엄살이 심해서 난리도 아니었다.
은서 : 그랬구나.. 병 알고 얼마만에 아팠는데?
순임 : 몰라 기억 안나. (하다가) 얘, 너 어디 아프냐?
은서 : 응?
순임 : 웬 식은땀이야.
은서 : 응? (하고 땀 닦아 보는 그러다가) !
씬 52 은서의 방, 오후
뛰어 들어온다.
들어와서 손이 덜덜 떨리는.
떨면서 약병 여는 은서.
자꾸 손이 헛나가서 약병 다 쏟아진다.
줏어서 약 먹는 은서.
일어나려다가 휘청 한다. 통증이 온 표정.
그대로 엎드리는 은서.
그렇게 엎드려서 식은땀
흘리며 엎드려 있는. 숨막혀서.
씬 53 학교 외경 , 오후
준서 나오는데 멈춰선다.
앞에 서 있는 태석의 모습
태석과 준서 걷고 있는 모습.
준서 : (태석을 본다)
태석 : (준서를 보고 말없이)
준서 : 오랜만이다.
태석 : ...그래. 그러네. 유미는?
준서 : 잘지내.. 서울 갔어.
태서 : (잠시 표정) 이상하지?
준서 : (본다)
태석 : 이젠 아닐줄 알았는데 (사이) 힘든일이 생기니까 니가 제일 보고 싶더라.
준서 : 힘든일? 무슨일 있어?
태석 : (준서를 본다) 사실은 나도 결정을 못하고 왔다 말을 해야할지 안해야 할지.
준서 : 무슨 일인데?
태석 : (망설인다)
준서 : (표정) 혹시 은서.. 일이야?
태석 : (본다 그러다가 결국) 아니.
준서 : !?
태석 : 너 미국 간다며?
준서 : 그래.
태석 : 넌 미국 가면 여기일 돌아보지 마. 그래라.
준서 : (가만히..그러다가 드디어) 은서 잘 부탁한다.
씬 54 은서의 방, 저녁
죽은 듯이 누워 있는 은서. 희미하게 눈을 뜬다 생각하는. 눈물 배어 나온다.
은서 : 오빠...
그러다가 억지로 몸 일으키는. 다시 힘들게 일어난다.
비틀거리며 문 열고 나간다.
씬 55 폐교 앞, 밤
준서 : (걸어오는데 앞에 은서가 서 있다.)
준서 ! 놀란다.
은서 파리한 얼굴로 웃어 보인다.
은서 웃어 보이는.
씬 56 폐교 준서방 , 밤
앉아 있는 은서.
준서가 차를 가지고 온다.
은서에게 찻잔 넘겨주는데 은서 그대로 꽉 준서의 팔을 잡는다.
준서 : 은서야.
은서 : (한참을 그대로 가만히 눈감고 있는)
놓아주는 은서.
그리고 짐짓 웃는다.
준서 은서 본다.
묻는듯한 표정
은서 : (희미하게) 오빠 미국 꼭 가야해?
준서 : ?
은서 : (슬픈) 나하고 6개월만 살아주면 안돼?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