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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백장회해 선사① 여여한 부처로다 |
문자에 구애 없어야 심성을 본다
百丈海禪師 上堂云 靈光獨耀 逈脫根塵 體露眞常 不拘文字 心性無染 本自圓成 但離妄緣 卽如如佛
백장회해 선사가 법상에 올라 말하였다.
“신령스러운 광명이 홀로 빛나서 육근과 육진을 멀리 벗어나고 본체가 참되고 항상함을 드러내어 문자에 구애됨이 없도다. 심성은 오염됨이 없어서 본래 저절로 원만하게 이루어졌으니 다만 허망한 인연만 떠나면 곧 여여한 부처라네.”
해설 : 백장회해(百丈懷海, 720~814) 선사는 중국 당나라 중기의 스님으로 백장사를 창건하여 선풍을 크게 일으켰다. 복건성 출생으로 속성은 왕(王)씨이며, 휘는 회해다. 시호는 대지(大智)다. 백장산에 오래 머물러 백장선사라는 호칭을 얻었다. 각조(覺照) 또는 홍종묘행(弘宗妙行)이라는 별칭도 있다. 20세 때 서산(西山) 혜조(慧照) 선사를 따라 출가하고 뒤에 남종선의 마조도일 선사에게 배워 깨달음을 얻었다.
선원생활의 규범인 백장청규를 제정하여 교단의 조직이나 수행생활의 청규 등을 성문화하여 선원을 총림의 중심으로 삼게 한 것이 선불교의 큰 공로로 알려져 있다. 선사의 수행생활은 매우 준엄하여 “하루를 일하지 않으면 하루를 식사하지 않는다는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하였다. 많은 제자가 그에게 모여들었는데 그 중에서도 황벽희운(黃檗希雲, ?~850)과 위산영우(山靈祐, 771~853) 두 선사는 뛰어난 선승으로서 뒷날 이들의 계통에서 임제종과 위앙종이 나와서 그 선풍이 오늘에까지 전해지고 있다.
또한 백장 선사에게는 전백장 후백장이라는 말과 함께 백장야호(百丈野狐), 또는 불매인과 불락인과(不昧因果 不落因果)라는 천고에 빛날 유명한 가르침을 남겨서 인과에 대한 명백한 견해를 천명한 이야기도 후세에까지 전해진다. 선원생활 규범 백장청규 제정
선원을 총림중심으로 삼게 해
<직지>에서 인용한 게송은 백장 선사의 법어 중에서 백미라고 할만하다. 이 법어를 듣고 깨달음을 이룬 스님이 있어 그 스님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백장 선사 밑에 신찬(神贊)이라는 제자가 있었다. 그는 일찍이 계현(戒賢)스님의 제자가 되어 스님을 모시고 살다가 어느 날 생각하는 바가 있어서 백장 선사 회하에 가서 공부를 하여 크게 깨닫고 다시 은사인 계현스님 밑으로 돌아와서 옛날과 같이 시중을 들며 살았다. 그러다가 어느 날 은사 스님이 목욕을 하는데 등을 밀어드리게 되었다. 등을 밀면서 은사 스님을 위해 한 마디를 던졌다. “법당은 참 좋구나. 그런데 부처님이 영험이 없구나(好好法堂 佛無靈驗)”라고 하였다. 그랬더니 계현스님이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제자 신찬스님은 또 한 마디를 던졌다. “부처님이 영험은 없는데 방광은 할 줄 아는구나(佛無靈驗 也能放光)”라고 하였다.
그리고 다시 어느 날 은사 스님은 창문을 열어놓고 경을 열심히 읽고 있는데 벌이 한 마리 들어와서 열려있는 문으로 나가지 않고 창문에만 가서 부딪치는 광경을 보고 상좌인 신찬 스님은 또다시 한 게송을 읊었다. “열려있는 문으로는 나가려 하지 않고 창문만을 두드리니 참으로 어리석구나. 백 년 동안 옛 종이만 뚫은들 어느 날에나 나갈 수 있겠는가(空門不肯出 投窓也大痴 百年鑽古紙 何日出頭期)?”
이 게송을 들은 계현스님은 상좌를 이상하게 여기고 자초지종을 물었다. 그때야 신찬스님은 백장 선사 밑에서 법문을 듣고 깨달음을 얻었노라고 말하였다. 은사 스님은 곧바로 종을 쳐서 대중들을 법당에 모아놓고 자신은 밑에 앉고 상좌를 법상에 모셔서 법문을 청했다. 그때 신찬스님이 들려준 법어가 여기에 기록되어있는 내용이다. 위의 법어를 들은 은사 스님은 곧 깨달음을 얻고 다시 절을 하고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내 이렇게 늙어서 상좌에게 극치의 법문을 들을 줄 어찌 알았겠는가? 모두가 부처님의 은혜로구나”라고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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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의불 귀의법 귀의승...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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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망한 인연만 떠나면 곧 여여한 부처...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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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있는 문으로는 나가려 하지 않고 창문만을 두드리니 참으로 어리석구나.
백 년 동안 옛 종이만 뚫은들 어느 날에나 나갈 수 있겠는가? (空門不肯出 投窓也大痴 百年鑽古紙 何日出頭期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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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_()_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