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베드로
응암동 성당.
지금은 새로 지어 당연 옛모습 없으나 그 시절 프랑스 개집 같은 파란 지붕을 이고 있었던 추억속의 성당.
지금의 일산 성당을 신축했던 최성균 신부님이 계셨고.
한창 봉사 활동 한답시고 결핵환자 수용했던 시립병원 방문하고 집에 돌아와 캑캑 목청소하던 시절.
청년들 모아 놓고 테이프 들려주며 민병철 회화를 그 실력에 내가 가르치기도 했었는데
훗날 그중 한 사람은 샤르트르 수녀원 소속 수녀님이 되셨고.
이창화 베드로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베드로라는 본명은 영세 받기전 신부님과 면담하며 세례명을 무엇으로 하겠냐해서
토마스아퀴나스로 한다했더니 지금은 몬시묠이신 최창화 주임 신부님께서 넌 이름도 나랑 같은데 본명도 같으면 안되지하며 그냥 베드로로 해라 해서 지었다고.
어느날 삐삐도 없던 시절 집에 들어오는 내게 교회 문턱도 안넘으신 아버지가
달호라는 남자한테 전화가 왔다는거다.
앵?? 달호?? 난그런 사람 모르는데요..뭐 달호라고하던데 아~배달호라고 하더라..
베드로였던것. 애고 아버지..지금은 돌아가신지도 7년이 다 되어 갑니다.
묘소가 멀어서 잘가지도 않아 가끔 싸이버 참배를 합니다.
현충원 홈피 들어가면 헌화. 분향.묵념순으로 클릭하면 꽃이 착착. 향이 연기 피어오르고.
가명 마태오
강남엔 제일생명 사거리라는 유명한 거리가 있었다.
내가 직장 생활을 시작하며 결혼과 함께 퇴직했던 제일생명.
그때는 결혼하면 여사원은 퇴직했던 때였는데 결혼 사실 숨기고 다녔던 여직원도 은근 있었다.
사내 결혼이라 숨길 수도 없었고 아침마다 통근버스 시간에 껄떡거리며 달리기도 지친 난 직장 다닐 맘도 없었다.
회사버스 모자라 경남관광 버스로 은평 도봉 화곡 방면등..
지금은 여의도로 사옥이 옮겨지고 알리안츠라는 회사로 합병되어 이름이 사라진 강남에서 17층짜리
가장 높았던 빌딩.근처엔 미락식당과 서호식당 달랑 두개만 있었고 신입 사원 교육받으면 그식당 식권이 주어졌었고
연수원 조차 없어서 지방에서 여자 신입사원이 연수 받으려면 여직원 집에서 기숙까지 했었다.
어느날 과장님이 부르시며 집에 방이 몇개냐고 물으시길래 4개라 했더니
제주도에서 올라온 고민자라는 신입사원을 집에서 데리고 있으면서 연수기간 동안 출퇴근까지 책임지란다.
나중에 신혼여행가서 연락했더니 귤 한박스 가지고 제주공항으로 왔던게 마지막이었다.
한강다리 넘으면서 감탄하고 배타고 나가신 아버지가 실종되어 엄마가 죽도록 고생하면서 자식들 키웠는데
큰 회사 취직되어 너무 좋다던 고민자.
17층 강당에선 연말 즈음 불우 이웃에게 나눠줄 연탄 기금 마련 여직원들 솜씨자랑 바자회하면서 일일 찻집하고 합창단 공연도 했었고 세종 문화 회관선 새마을 합창 대회도했었다.
난 그때도 합창단 단원이었고 KBS 어린이프로그램 '모이자 노래하자'라는 프로 녹화도 했었는데
그러고 보면 합창단을 몇해나 했는데도 실력이 이 모양이니 ㅉ
할일도 없는 감사실에서 신문 세장 다읽으면 퇴근하는 홍부장님 재떨이나 비우고 감사실 직원들 지방 출장가면
전화나 받아서 전해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때는 보험설계사들이 직접 수금하던 때라 금융 사고도 많았고 고객 상대로 사기치는 사람도 있었고
연말에 재무부장관상 수상한 지정애 여사가 그다음날 자취를 감췄던일도 있었다.
어느날
영업소 소장 결혼식 다녀온 직원들이 수근대는거다.
그 소장 사기성있는거 같은데 확실하다며.
이화예식장.서울예식장.종로예식장이 대세고 좀있는 집은 강남의 목화 예식장에서 결혼식 올리던 시절.
나중엔 홍대 근처 청기와 예식장. 세검정 귀빈예식장..
신랑이 김씨인데 주례하는 분이 마씨라고 불렀고 이름도 분명 달랐다 이사람 가명까지 쓴게 수상하다.
마태호가 진짜 이름인거같다며.
그 소장은 보기드문 천주교 신자 마태오였던거고 직원들은 세례명이 뭔지도 몰랐다.
어언 세월이 이리도 흘러 이제 계란 두판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첫댓글 ㅎㅎ배달호 ,마태호,재밌는 에피소드네요..버찌님이 알토 파트장님이시고 저의 왼쪽자리?오른쪽 언니는 총무님이시니,,음...
에디따! 버찌 아니고 꽈리야. 이쯤에서 닉네임 만든 경위를 알려줄께.내이름 선희. 희로끝나면 거의 내나이 정도.
자_순_숙_희--대강 이순서로 오는데 순자.명순.정숙.다음으로 경희등 끝에 오는 이름이 연대를 말해주지.이름도 유행이 있어서 이젠 가나다. 나영.가연.다해등. 그당시엔 울엄마가 희자가 이뻐서 지엇다는데 난이름이 별로.그래서 닉네임은 잘지어보려고 내생일12월29일에 맞는 꽃이름을 찾았는데 다른사람은 제라늄 과꽃 베고니아 수국 등등이쁜데 내생일은 꽈리라네.꽈리부인은 왠지 그래서 영어로 wintercherry
ㅎㅎ 저도 12월에 생일있어요 내 꽃이름도 궁금해지네요,언니 나이한살 아깝게 더먹은거 무지 안타까우시겠어요 나도그런댕.
sage세이지라는꽃이네요
천여사~ 어찌이리 기억력이 탁월하오~ 카! 감탄 x 5
옛날에는 창문앞에 부장님/과장님/대리님/사원/여직원 이렇게 쭉~앉고
책상에는 직급서열대로 크기다른 재털이가 당연이 있었지~
집에가면 뒷통수에서 담배 쩐 냄새가 뭉실뭉실~ ㅋㅋ
정말 재밌어요~~ㅎㅎㅎ
wintercherry가 꽈리군요~저도 버찌종류인줄 알았는뎅~
저도 생일꽃 찾아봐야겠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