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어머니 20주기 기일이었다...근데 난 몰랐다...
어제 오후 3시쯤 아내에게 전화햇다...수요일이면 늘 아내와 교회 근처에서 함께 식사하고 예배의 자리로 가는데, 어제도 저녁 뭐 먹을건지 생각하며 전화햇더니 오늘이 어머니 기일이어서 7시까지 대구가야 한다고 햇다..나는 당연히 알고 있는 듯이....그러면서 요즘 너무 바쁘게 살아가는 내 모습이 실감난다고 하면서....항상 모든 일에 철저하게 살아온 나이기에 어머니 기일을 잊어버리는 것은 아내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되었을 것이다...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너무 죄송하다.
시간 맞춰 대구 가서 형님 인도하에 예배를 드리면서 형님이 나에게 기도를 하라고 하기에 약간은 죄송한 마음을 가라앉히면서 기도드리고, 베후3장8-9절 말씀을 함께 나누고, 어머니 생전의 모습을 떠올리며 나눔을 가졌다....7남매의 막내...아니 정확히 8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나는 내가 3살때 돌아가신 큰형님이 크게 기억에 없었는데...어제 형님을 통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내 나이쯤 되면 어느 가족이나 슬픈 가족사가 있듯이...우리 집안에도 큰형님이 부모님보다 먼저 하나님 나라로 가셨다...큰형님은 우리 집안에서 가장 머리가 좋았고, 어느 집이나 그랬듯이 장남으로써 부모님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었는데, 고등학교 2학년때 갑작스런 병으로 3일만에 하나님께서 부르셨다...그때 아버님은 경북고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하셨고, 형님도 경북고교 2학년에 재학중이셨다....아버님은 충격으로 자식이 다닌 학교에서 교편생활을 더 하실수 없기에 안동농고로 전근을 가셨고, 어머니는 열심히 다니셨던 교회를 한동안 다니지 않으셨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기도의 끈을 놓치 않으시고 항상 큰형님과 우리들을 위해서 집에서 기도하셨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이 생각나서 어머니가 그립다...항상 집나간 둘째아들같이 생활했던 내 모습....막내이기에 그리고 형님/누나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났기에, 하고 싶은 것은 다 들어주시고 하며 살았던 내 모습...
지금의 내 모습...부모님 살아 계실때 나를 바라보시는 모습이 지금 주님이 나를 바라보시며, 안타까워 하시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형님 집 거실에 붙어있는 진리가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이 깊이 새겨진다....구속의 진리를 통하여 얻는 참 자유함....나의 삶 가운데 주님이 중심에 계시고 항상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가는 삶...목사님 말씀이 생각난다...이 세상에 신호등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신호등이 있음으로 약간의 구속같지만 결국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준다는 말씀...진정 주님에게 매여사는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누나가 다음에 모일때 어머니가 살아생전 좋아하셨던 찬송가를 육성으로 녹음한 테잎을 여러개 가지고 있는데 나눠준다고 했다...그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누나집에 가서 받아와야 겠다..
부모님 계신곳이 내가 있는 대구사무실에서 차로 30분정도 인데 최근에 한번밖에 가보지를 못했다..다음주에는 들러봐야 겠다....가서 많은 이야기를 드리고 와야겠다...
오늘 아침에 대구 와서 회의하고, 어제 일을 회상하며 몇자 적어 보았읍니다....
첫댓글 글 읽으면서 2년 전 돌아가신 제 선친을 떠 올려 보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조금씩..... 그래도! 걱정 없습니다. 주님 나라에서 기쁨으로 만날 수 있으니까요!
'보이지 않는 주님을 더욱 그리워 하라' 는 깨우침 감사합니다.
전에 셀에서는 아내에게 감사의 글을 쓰자고 했을 때 글 쓰는것 좋아하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치면서 억지로 발표 한것을 기억하는데 이렇게 잘 쓰시면서 그땐 왜?
제 아내 정권사도 7남매의 막내인데 집사님이나 정권사 모두 막내 냄새가 나지 않아요.
전 맏이 이면서 막내입니다. 그래서 참 많이 외로왔어요.
집사님 글 참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어머님은 19살때, 아버님은 결혼후에 모두 돌아가셔서, 늘 장모님을 어머니처럼 살았었는데..
그러고 보니 장모님 추도일이 다가오네요..
지난 주간 대상포진으로 입원하셨다가 퇴원하신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납니다. 병원에 홀로 계신 어머니를 두고 포항으로 올 때..내가 병원에 있을 때..어머니는 내 곁에 있었는데..어머니가 병원에 계실 때는 그러지 못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조금 힘들어도.. 자주 자주 찾아 뵈려구요.. 참 솔직담백한 글을 보면..집사님이 옆에서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슬픈 가족사 하니까 슬퍼 질려고 합니다.
그 슬픔의 한을 십자가 앞에서 다 녹여 버리고 오늘 이렇게 부활의 찬란한 빛 앞에 우리 서 있는 것 같습니다.
성령님의 위로와 사랑의 터치가 집사님을 늘 감싸주시길 원합니다.
집사님 어머니께서 살아 생전 기도 제목이 지금의 집사님이 되도록 인도하신것 같습니다.
기도의 어머니를 두셨었고 또 천국에서 만날 수 있다니 또한 기대가 되실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저 멀리서 집사님을 응원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집사님 어머니 얘기 하시니 저도 벌써 오래전에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나네요~
너무 바쁘게 살다보면 때론 정말 중요한것을 잊고 살 때가 있는것 같아요. 좋은것을 만들어 가며 믿음으로 노력하시는 집사님 모습이 귀감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