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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슈나무르티에 대하여 공군 중위와의 대화 -- 2002. 10. 18.
벅수 :: 어... 안 계신가 보다...
단지감 :: 아니에요
단지감 :: 지금 세수하다가 오니 ..흐흐
벅수 :: 아.. 계시는구만... 반갑습니다... 근데 여전히 '흐흐흐'..군요...
단지감 :: 흐흐흐
벅수 :: 쌔까만 군인 아가씨?
단지감 :: 기냥 이 시간 마치면 카페 들어와요
벅수 :: 아... 그러세요...
단지감 :: 그다지 새까맣지는 않구 흐?
벅수 :: ㅎㅎ
벅수 :: 아니 거기 위치가 어디에요?
단지감 :: 아 지금 마치고 숙소에요
벅수 :: 아니... 도시 이름요...
단지감 :: 진주에요
벅수 :: 저는 여기 마산 경남대입니다.
벅수 :: 진주?
단지감 :: 아하....
벅수 :: 진주요?
벅수 :: 사천 공항?
단지감 :: 직업을 물어봐도 될런지 흐흐
단지감 :: 에 마져요 히히
단지감 :: 가르치는 분이라구 들었는데
벅수 :: 햐... 저는 보따리 장사... 불쌍하고 가난한 대학 강사입니다요...
단지감 :: 저두 가르치죠
단지감 :: 군대 선생님요 히히
벅수 :: 교관...
단지감 :: 에 교관하구 요즘은 훈육관이에요
벅수 :: 조교...는 아니지요? 인간 교보재?
단지감 :: 아니에요 어쩜 맞을 수도 있지요
벅수 :: 교관하구... 훈육관하고 어케 달라요?
단지감 :: 어차피 우린 사회의 교보재 아닌감요
벅수 :: ( No, I am not... )
단지감 :: 비슷한데 교관은 군대 지식을 갈치고 훈육관은 군인을 만드는 거제요
벅수 :: 그게 그거 아닌가요?
단지감 :: 여군하면 신기한가요 전혀 글 필요 없어유
단지감 :: 그렇죠
단지감 :: 다들 비슷하죠
단지감 :: 강사나 선생님이나 교수나 모두들요 흐흐
벅수 :: 군대는 언제 간 거유?
단지감 :: 근데 솔직히 요즘은 군인은 군인이 아니죠
단지감 :: 직업이죠
벅수 :: ㅎㅎ
단지감 :: 대학 졸업하구요 사회가 싫어서 히히 갔죠
벅수 :: 재작년에 군대 간 거유?
벅수 :: 여군이라... 내 참... 그것도 장교라...
단지감 :: 2 년 전에 공군 여장교를 처음으루
단지감 :: 신기한가유
벅수 :: 신기는 아니고.. 무슨 신기씩이나...
단지감 :: 그럼 왜 물어 보나유 흐흐
벅수 :: 그냥 드문 경우에 속하지요.
단지감 :: 그렇죠
단지감 :: 하지만 여긴 익숙하죠
단지감 :: 그냥 군인의 한 사람일 뿐
벅수 :: 흠... 케이 할배는 언제 어떻게 아셨나요?
단지감 :: 친구 통해서유
벅수 :: 언제요?
단지감 :: 빠져 있다기 보다 시간 나서 카페 들리다가 이렇게 원 참
단지감 :: 이번 여름에 알게 됐구만유
벅수 :: 그 집에 취침 점호 안 하나요?
단지감 :: 친구가 서울서 영어 선생님 하는데 걔가 책을 읽고 얘기..
단지감 :: 오늘은 사실 오프에요 당직 아시죠
단지감 :: 군안이지만 우리는 자유인이죠 일과 후엔
벅수 :: 음.. 그럼 당직이라... 뭐냐, 그 다 까먹었네...
단지감 :: 벅수 님은 병사 출신이에유
벅수 :: 어쟀던...
벅수 :: 대위 위의 계급이요
벅수 :: 위관급...
단지감 :: 지는 중위구먼요
벅수 :: 소위 중위 대위 방위 아세요?
단지감 :: 하하하
벅수 :: 가만... 제대는 언제 하는 거요?
단지감 :: 아마 좀 하다가 모르겠구만유
벅수 :: 어디 충정도 출신이유?
단지감 :: 이제는 뭔가를 시작 끝낸다 말도 안 하고 싶네요
단지감 :: 아니에요
단지감 :: 그냥 농담으로 재밌게 말하는 거지요
벅수 :: 근데 왜 말끝이 '유'에요?
단지감 :: 히히
벅수 :: 어디유?
단지감 :: 경북 안동이에요
벅수 :: 안동이라...
단지감 :: 거기서 태어나고 죽 지내다가
벅수 :: 하회마을...
단지감 :: 잘 알아요
벅수 :: 음...
벅수 :: 타향에서 부모님 안 보고 싶어요?
단지감 :: 항상 재 맘에 있는 걸요 히히 그냥 익숙하죠
단지감 :: 첨엔 외로운 척 했는데 이젠 초월했어요
벅수 :: 진주에서 안동 갈라면... 차 몰고서도 한 서너 시간 가야겠네...
단지감 :: 예 그래요 가끔 가려고 해요
벅수 :: 교통이 별로 안 좋다.
단지감 :: 그래요
벅수 :: 음...
단지감 :: 어떻게 아셨어요 저 효녀인 거...
벅수 :: 다 큰 사람이 괜히 외로운 척 하지 마세요.
벅수 :: 효녀라...
단지감 :: 그래여 이제까지 외로움이란 말에 익숙해서....이젠 안 그래요
단지감 :: 슬프지도 않고 기쁘지도 않고 노인이에요
벅수 :: 그럼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가 뭐에요?
단지감 :: 의미를 못 느껴요
벅수 :: 노인?
단지감 :: 아 또 물으신다
벅수 :: 무슨?
벅수 :: 묻지 말라고요?
벅수 :: 나는 그런 거 물어보는 사람인데...
단지감 :: 대답은 할 수 있지만 뭔가에 깊게 이론적으로 서술하기가 요즘엔 싫기두 하구 의미도 못 느껴요
벅수 :: 그게 내 인생인데...
벅수 :: 음...
단지감 :: 벅수 님의 생계 수단? 히히
단지감 :: 미안하네요 농담이에유
벅수 :: 생계 수단은 아니져...
벅수 :: 가만...
벅수 :: 가만 케이 할배 책은 뭘 읽었나요?
단지감 :: 그냥 교육에 관한 것과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정도?
단지감 :: 두 번 읽었어요
벅수 :: 음... 그러면... 뺀질이 대화 관심 끄는 거 없나요?
단지감 :: 우리 글로..
벅수 :: ㅎㅎ
벅수 :: 뺀대화는요? 무관심이에요?
단지감 :: 그냥 다시 되풀이한 것 같아요
단지감 :: 열정적인 관심은 아니구 시간 나면 읽어요
벅수 :: 그래요... 관심이 깊어져야 더 읽으시겠지...
단지감 :: 아니에요 관심은 있는데 이해가 되어야지요
단지감 :: 이해가 되면 더 깊게... 다시 해석의 해석을 하고 싶진 않아요
벅수 :: 이해가 되어요?
벅수 :: 좀 이해가 됩니까? 뺀 대화 말입니다.
단지감 :: 어차피 글이구 저는 그 할아버지를 좋아는 하지만 저 인생이잖아요 일부러 안 매이려구요
단지감 :: 할아버지 말이 이해가 되지요
벅수 :: 그 할배는 하나도 안 메이게 하는 할밴데...
벅수 :: 제발... 메이지 말라고 하는 말씀들인데...
단지감 :: 솔직히 이 까페도 할배의 가르침을 좋은 의도로 얘기하는 거니까 매이는 것은 아닌지...
단지감 :: 하여튼 안 매인다고 해도 저는 아직 멀었죠
벅수 :: 그럼 더 깊어지는 사람이구만... 더 열심히 공부하세요...
단지감 :: 솔직히 친구의 영향과 저 자신의 깊은 갈등의 연속으로 매이고 싶지 않을 뿐 ....명상에 관심도 많죠
단지감 :: 공부 ?
벅수 ::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리의 국국 아저씨, 아니 국군 아... 하여간 깨달아 가는 게 공부지요, 뭐...
단지감 :: 대화가 좀 깊어졌네요
벅수 :: ㅎㅎ
단지감 :: 항상 말에 말꼬리가 되는 것 같아요
벅수 :: 다음에 또 봅시다.
단지감 :: 옙 그럼 건강하세요
벅수 :: 자주 오세요...
단지감 :: 넵
벅수 :: 안녕.
2002 101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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뺀질이 대화 -- Dialogue
크리슈나무르티에 대하여 공군 중위와의 대화 -- 2002. 10. 18
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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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0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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