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장 앙리 파브르 지음
- 출판사
- 출판사 | 2009-07-25 출간
- 카테고리
- 아동
- 책소개
- 과학자 파브르와 철학자 파브르 사이를 걷는 즐거움『파브르 곤충 ...
이 책은 청소년, 성인 할 것 없이 곤충에 관심이 있거나 자연생태계의 비밀의 문을 노크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
파브르의 방대한 저서인 "곤충의 본능과 습성에 관한 연구"중에서 친구들이 가장 좋아하고 쉽게 볼 수 있는 곤충인
큰배추흰나비, 금색딱정벌레, 송장벌레, 떡갈나무하늘소에 대해서 풀어놓았다.
특히 세밀한 그림과 설명이 첨부되어 있어서 곤충에 대한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놓아서 더욱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 같다.
파브르는 평생을 곤충에 대한 연구에 이바지한 인물이다. 그의 곤충이야기는 어쩌면 이 지구상에 우리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수많은 곤충들이 자신들의 삶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익충과 해충의
구분이 과연 어떤 판단기준에 의해서 선별되고 정해지는 것인지 한번쯤 되돌아보게 한다.
인간에게 있어서 해로운 또는 유익한 곤충이라는 구분은 인간이 자연생태계에 있어서 독보적인 존재로서의 오만한 시선을
보내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인간에게 해충이라고 해서 박멸해버리는 순간 자연생태계는 그러한 먹이사슬의 불균형으로
인해 또다른 생명이 사라져버리고 만다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리고 이책을 읽는동안 어느새 곤충들이 내귀에 속삭이는 소리를 듣게 된다. 곤충에 대해서 별로 아는게 없는 사람이지만
이 책을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에 살짝 다가선 느낌이 들었다.
"생존을 둘러싼 무서운 싸움, 큰배추흰나비"는 십자화과 식물을 용하게도 선별하고 먹이로 삼는다. 더듬이나 앞다리로
두둘겨보고 십자화과 식물을 무조건 선별해내는 흰나비는 특히 양배추를 좋아하는데 양배추에 알을 낳은후 애벌레가 되어
나오면 자신의 알껍데기를 먹고는 끈끈한 액을 내뿜어 미끄러지않고 양배추에 붙어 서식하게 됩니다.
하지만 큰배추흰나비애벌레의 천적 배추나비고치벌은
애벌레가 눈치를 채기도 전에 애벌레의 몸속에 자신의 알을 심는답니다. 그리고 고치벌은 애벌레의 몸속은 절대 건드리지
않고 피만 빨아마시며 4주동안 성장한후 애벌레가 고치를 만들기 시작할 때쯤 숙주인 흰나비애벌레 몸밖으로 나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흰나비애벌레는 자신의 몸속에 그렇게 많은 고치벌이 도사리고 있음을 눈치채지 못한채 말입니다.
파브르가 이름붙인 "아르마스의 잔인한 정원관리사 금색딱정벌레"는 먹성이 너무 좋아 소나무행렬송충이에서 불나방애벌레
, 쇠고기,정어리까지 심지어 다친 자신의 동료들조차도 약하다고 판단되면 무조건 공격하고는 남김없이 먹어 치웁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약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나무에 기어 오를 수 없다는 것이랍니다. 특히 암컷은 수컷과 짝짓기를 하고
나면 무지막지하게 수컷을 잡아먹어버립니다. 사마귀나 푸른여치와 흰머리메뚜기처럼요..자손을 번창시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 내어놓은 수컷을 보면서 인간이라고 곤총보다 나을게 없다는 생각마저 들게 됩니다.
"무엇이든 파묻는 들판의 장의사, 송장벌레"는 참 신기합니다. 자신보다 수십배나 큰 먹이를 어떻게 해서 땅에 파묻는지
무척 신기할 따릅입니다. 동물시체가 썩는 냄새를 맡고 달려오는 송장벌레는 땅밑의 부드러운 부분을 무조건 파헤쳐
시체를 땅속에 파묻어 먹이로 이용합니다. 한때 송장벌레는 곤충학자인 클래르빌과 글레디치에 의해 생각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었답니다. 하지만 파브르는 수많은 실험을 통해 송장벌레가 본능에 의해 시체를 파묻을 뿐
시체를 함께 처리하기 위해 동지를 불러오거나 막대기에 달린 시체를 위해 막대기를 제거하는 등의 생각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냅니다. 수많은 실험과 관찰로 곤충의 습성에 대해 누구보다 정확히 알려고 했던 파브르의 열정을
느낄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답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힘, 떡갈나무하늘소",, 언뜻 보면 하늘소애벌레는 무척 단순하게 살아가는 듯 합니다. 좁고 깜깜한 나무속에서
3,4년을 보낸뒤 성충이 되어 나오는데 애벌레는 귀도 없고 코도 없어서 어떤 냄새도 맡을 수가 없답니다. 기껏해야 미각과
촉각만 남아있는 하늘소애벌레가 어떻게 나무를 뚫고 나올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애벌레는 성충이 되기전까지
나무껍질과 가까운 곳에 머물며 방을 만들고 그곳에서 번데기가 되었다가 바깥으로 나오는데 성충은 나무를 갉아 구멍을
내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애벌레가 나무껍질부분을 최대한 얇게 갉아 놓은 후 세 겹으로 된 문을 만들어 놓습니다.
가장 바깥에는 턱으로 나무를 갉아 부스러기를 쌓아놓고 그다음에 입에서 희끗한 액체(탄산캴륨)를 뿜어내어 막을 만들고
가장안쪽에는 또다시 자잘한 나무 부스러기를 쌓아둡니다. 애벌레는 섬유질(나무)에서 광물질(돌) 성분인 탄산캴륨을 만들어
내어 물이 방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랍니다. 성충이 된 떡갈나무하늘소는 애벌레때
만들어 놓은 세겹의 문을 가뿐히 통과하고 하늘로 날아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