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말) 37. 영부인=대통령부인?
영부인이 누구를 가리키냐고 묻는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대통령의 부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부인은 대통령의 부인을 뜻하는 고유어가 아니다.
영부인은 한자로는 令夫人으로 표기한다.
이 말은 ‘남의 부인을 높여 부르는 말’을 뜻한다.
옛날에는 남의 아내를 높일 경우에 부인 외에 영부인,
영실(令室), 내상(內相), 합부인 등의 말을 썼다.
그러나 지금은 나머지 말들이 모두 사라지고 영부인만 남았는데,
그 뜻이 왜곡돼 잘못 쓰이고 있다.
영부인의 令을 大統領의 領으로 잘못 이해한 나머지
터무니없는 뜻이 굳어져 널리 쓰이고 있는 셈이다.
남의 아내를 높이는 말로 영부인을 사용하면
“영부인께서도 잘 계신가?”
“이 분은 ××× 선생의 영부인이십니다”
“여러분, ××× 사장의 영부인이신 ××× 여사를 소개하겠습니다”가
바른 용례가 된다.
결국 모든 기혼 여성은 영부인이란 호칭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단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내 김××라는 말을 쓰지 않듯이 부인,
영부인도 그 앞에 남편을 이르는 말 없이
그저 영부인 김××라는 식으로 표현할 수 없다.
▲‘장이’와 ‘쟁이’=‘개구장이’‘개구쟁이’‘미장이’‘미쟁이’
‘겁장이’‘겁쟁이’‘옹기장이’‘옹기쟁이’. 어떤 말이 맞는 걸까.
사람들은 ‘∼장이’ 와
‘∼쟁이’를 잘 구별하지 못하고 섞어 쓰는 일이 많다.
그러나 두 낱말의 뜻을 잘 알고 있으면 쉽게 구별해 쓸 수 있다.
우선 ‘∼장이’는 수공업적인 기술로써
물건을 만들거나 수리하는 사람을 홀하게 이르는 말이다.
대장장이, 미장이, 옹기장이, 땜장이 등이 그 예다.
이와 달리 ‘∼쟁이’는 사람의 성질, 독특한 습관, 행동, 모양 등을
나타내는 말에 붙어서 그 사람을 홀하게 이르는 말이다.
흔히 말하는 고집쟁이, 겁쟁이, 미련쟁이, 허풍쟁이 등이 여기에 속한다.
한편 ‘∼쟁이’는 사람을 가르키는 말이 아닌 곳에도 널리 쓰인다.
곱절 되는 수량을 나타내는 곱쟁이, 덩굴식물 담쟁이,
발(손)목을 속되게 이르는 발(손)목쟁이, 곤충 소금쟁이가 그 예다.
/조성철
첫댓글 아하~!!! 그렇군요~ 갑자기 "영부인" 이 되니 기분 괜찮은데요~~ㅎㅎ 익숙해지기까지는 大統領 부인으로 잠시 착각이라도 해보고 싶으니 한번 그렇게 불러 주실래요? `영부인" 하구요~~~~~ㅎㅎ
특별한 경우 외에는 남편을 앞서 밝히고 따라서 " 영부인 들꽃사랑님!"이 옳은 표현법이라 합니다.그럼 그 분 존함은? ㅎㅎㅎㅎㅎ
특강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