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벌타라니까 그래." "무슨 소리, 골프 규칙도 잘 모르면서…."
아마추어 골퍼들 사이에서 골프 규칙 해석을 둘러싸고 이처럼
언쟁을 벌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골프 규칙이 너무 방대한 데다 같은 규칙도 상황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물며
최경주(33.슈페리어)와 안시현(19.엘로드) 등 유명 프로선수들도 최근 골프 규칙을 숙지하지 못해 벌타를 받기도 했다. 프로선수들의 골프 규칙
위반 백태를 살펴보면-.
◇벙커 안의 자연 장애물 최경주는 지난주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에서 벙커샷에 앞서 벙커 안에 떨어져 있는 뗏장을 바깥으로 내던졌다가 2벌타를
받았다. 벙커에서 샷을 준비하던 최경주는 상대 선수의 캐디가 디보트 자국을 메우기 위해 '뗏장을 꺼내 달라'고 하자 별 생각없이 이에 응했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골프 규칙 위반이다. 골프 규칙 13조4항에 따르면 '해저드(벙커 포함)에서 공을 치기에 앞서 자연장애물에 접촉하거나
움직여서는 안된다'고 돼 있다.
◇도구 사용은 안돼 안시현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모빌 토너먼트 골프대회에서
황당한 일을 당했다. 캐디를 맡은 정해심 프로가 그린 위에서 수건으로 벌을 쫓다가 2벌타를 받은 것이다. 정씨는 벌이 앉은 곳이
퍼팅 선상을 벗어나 있어 수건을 사용했다고 주장했지만 경기위원은 '라이 개선' 혐의가 있다며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골프 규칙
16조1항에 따르면 '그린 위의 모래, 흩어진 흙과 자연 장애물은 손이나 채로 집어 올리거나 옆으로 쓸어낼 수 있다'고 돼 있다. 그러나 손이나
골프채로 집어 올리지 않고 수건 등 도구를 이용해 쓸어내면 반칙이 된다. 만약 그린 위에 앉은 벌레가 무섭다고 티(tee)로
제거한다면? 이 역시 규칙 위반이다. 1997년 US여자오픈 챔피언 앨리슨 니컬러스(영국)는 올해 US여자오픈에서 티를 사용해 거미를 치웠다가
2벌타를 받았다.
◇나무도 조심해야 허석호(30.이동수패션) 역시 규정 위반으로 벌타를 받은 전력이 있다. 일본 투어 데뷔전에서
라운드 도중 연습 스윙을 하다가 나뭇잎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2벌타를 받았다. 골프 규칙 13조2항은 '생장물 또는 고정물(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과 아웃 오브 바운드를 표시하는 물건 포함)을 움직이거나 구부리거나 꺾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다.
◇모래가
무서워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예외는 아니다. 소렌스탐은 지난해 아사히 료쿠켄 대회 4라운드에서 벙커샷을 하다 벌타를 받았다.
벙커샷을 했지만 미스샷으로 공은 다시 벙커에 빠졌고 화가 난 소렌스탐은 모래를 내리찍었다. 2벌타가 부과된 것은 당연한 일. 골프 규칙
13조4항에 따르면 '해저드 또는 다른 유사한 해저드의 상태를 테스트해서는 안되며 해저드 내의 지면이나 워터 해저드 내의 물에 클럽을 접촉해서도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제원 기자 |
첫댓글 골프룰도 틈틈이 공부해두는게 좋겠다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