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시민의숲 길동무를 다녀와서!
사람이 나이들어 늙는다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차단하는
벽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인생은 육십부터라는 말이
60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거나 매력을 느끼게 하고
자신감을 갖게하는 말로 어필(appeal)되었는데 지금은 시대가 좋아져서
백세인생이 예삿말처럼 유행어가 되고 있어서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는
씁쓸함을 느끼게하기도 합니다. 사람이 자기생명을 영속(永續)해가며
살 수 있으려면 의식주 문제 즉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어려운데 어찌된
일인지 요즘은 그 어려운 문제를 풀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블루칼라(blue collar)직업의 시장은 외국 노동들이 점유한지 오래이고
소위 고학력의 먹물을 먹은 국내의 하이칼라(high collar) 인력시장은 날이
갈 수록 고도의 자동화로 폭이 좁아지고 더럽고 위험하고 박봉인 3 D업종을
기피하는 한 참 일할 젊은 실업자들이 많다보니 덜 힘들고 위험하지 않은 노인
일자리의 점유율이 높아져서 약간의 임금을 높혀주고 고용하려는
서울이나 수도권의 부유한 도시들에서는 노인들이 일자리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65세 이상의 실버맨들은 할일이 없으니
노년의 비애(悲哀)가 현실화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2016년3월4일 인터넷 카페 "아름다운5060 길동무동호회"에서 주관하는
서울 서초구 관내 길마중길~말죽거리공원~양재시민의숲~양재천 등의
길동무를 하는 날이라서 오전 아홉시에 집을 나서서 종로3가역과 고속버스
터미날역에서 환승하여 사평역에 도착하니 열시 오십분 낯서른 분들이 적지
않아서 서먹함도 있었지만 뽀얗게 떠오르던 그리운 님들을 만나니 반갑고
기쁘니 즐겁고 행복한 맘에 길 마중길에서 시작된 길동무 길이 더불어지니
길동무들과의 우정(友情)어린 대화가 이뤄지고 그 발길이 양재시민숲에
이르니 우정어린 마음들이 절정에 이르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늘의 길동무
길도 세월이 저만치 흐른 후엔 감회(感回)어린 아름다운 추억(追憶)이
될 것 같습니다...
말죽거리공원
서울 양재역 사거리에 있는 서초구청 바로 뒤편에 위치한 말죽
거리공원은 사실 공원이라기 보다는 도심지 한 가운데에선 보
기드문 넓은 야산인데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공원이라
불리우는 것 같다. 서초구청 뒤편에 있는 말죽거리 공원
북쪽의 입구에서 남쪽 양재천 근처의 바우뫼 공원까지의
1.5Km정도의 거리, 두어시간 정도의 코스는
많은 관내 주민들의 산책 및 운동 코스이고 서울시내
타구(他區) 사람들이 마중길, 양재시민의숲, 양재천 등으로의
길동무 길의 둘레길 코스로 많이 이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양재시민의 숲
1986년의 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1988년의 제24회 올림픽경기대회를
위해 서울특별시의 관문인 양재 톨게이트 주변에 조성한 공원으로,
다양한 수종의 숲이 볼만하며(소나무, 느티나무, 당단풍, 칠엽수,
잣나무 등 43종 94,800주), 숲이 좋아 연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현재 도심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울창한 수림대를
형성하고 있고, 특히 가을에는 감, 모과 등 과일이 열려 풍성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야외예식장과, 농구장, 배구장(족구장 겸용),
테니스장, 맨발공원 등의 운동시설이 있으며, 윤봉길의사 상, 윤봉길의사
숭모비, 대한항공 위령탑, 삼풍사고위령탑, 유격백마부대충혼탑이 있다.
봄날은 간다
손로원:작사
박시춘:작곡
백설희:노래
봄날은 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 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 가더라
오늘도 꽃 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
열아홉 시절은 황혼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2016-03-05 작성자 청해명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