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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VIEW(양승훈) 동역서신
존경하는 동역자님들께,
지난 월요일, 24일간의 빡빡한 한국여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밴쿠버행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집을 떠날 때는 긴장된 마음, 부담스런 마음 때문에 잔뜩 움츠린 채 공항엘 갔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시작된 피곤한 일정에 시차까지 가세하여 입은 부르트고, 날마다 오후가 되면 정신없이 졸음이 쏟아지는 중에도 계속 강의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고도 아침에 일어나 눈만 뜨면 무거운 책을 들고 전철, 기차, 버스, 자동차를 타고 쉼 없이 이동해야 했습니다. 이어지는 강의에 더하여 긴장되는 회의들, 끊임없는 면담, 수많은 통화 등등... 그러니 이렇게 힘든 방한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을 때의 그 기쁨과 홀가분함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비행기가 저를 싣고 가는 것이 아니라 제 덕분에 비행기가 절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입니다.
천국에 갈 때도 그렇지 않을까요? 세상에서 해야 할 일들을 다 마치고, 이제는 요단강 가에 서서 저 멀리 뵈는 시온성을 바라보며 강을 건너는 일만 남았을 그 때의 그 홀가분함 말입니다. 지나온 한 평생을 돌아보면 실수한 일도 많고, 모난 인격으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에 못을 박던 일, 사소한 일에 걸려 넘어지면서 나는 왜 이 정도 밖에 안 되는가 자책하며 가슴을 치던 일... 하지만 이제는 그 아픈 상처들은 주님의 보혈로 다 아물고, 강가에 서서 그 분과 동행했던 아름다운 추억들만 되새겨 봅니다. 별로 해 준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어느 새 아이들은 다 자라서 자기 짝을 찾아 집을 떠났고, 이제는 우리 부부도 집을 비워주어야 할 때가 가까워오면 “빈둥지 신드롬”이 아니라 “빈둥지 통쾌함”의 전율을 느낄 것입니다. 또 다른 시차와 밀린 일들이 기다리는 세상에서의 귀가와는 달리 천국에는 시차도, 밀린 일들도 없을 테니까요...
▪ VIEW 학사와 신입 원우: 저의 방한 중에서도 VIEW의 학사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성표, 김승욱 교수님이 공동으로 가르치는 FSC 601 Financial Stewardship 강의는 제가 한국에 있는 동안 모두 마쳤습니다. 이제 BIE 505K의 나머지 강의와 Larry Perkins, 교수님이 가르치는 WVS 602 Worldview in Workplace, 아내가 가르치는 FSC 615 Marriage & Family Counseling, 제가 가르치는 SCS 503 Origin Theories in the Bible, Science & History만이 남아 있습니다. 최용준 교수님이 개인지도(Directed Study)로 가르치는 THS 680 Christianity and Culture 강의도 진행 중입니다.
경제적인 상황이 좋지 않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지원자들이 이어지는 것을 감사드립니다. 지난 동역서신에서 말씀드린 10명의 신입 원우들에 이어 두 명이 더 봄학기에 등록했습니다. 동남아에서 선교하시던 구재형 선교사님이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비자를 받고 1월 중분에 입국하셨습니다. 또한 이인희 목사님도 느지막이 입국해서 금년 봄학기 총 입학생이 12명으로 늘었습니다. 금년 가을학기 지원자들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을 감사드립니다. 신입원우들이 속히 정착하고, 모든 원우들이 VIEW에서의 공부와 생활을 통해 지적으로나 영적으로, 그리고 가정적으로 복을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 제25차 양승훈(박진경) 방한: 정말 길고도 아득했던 제25차 방한일정이 끝나고 저희 부부와 막내 영은이는 2월 8일 오후에 귀가했습니다. 방한일정을 보면 대충 짐작하시겠지만 지금까지 여러 방한들 중에서 이번이 가장 큰 일들이 많았고 빡빡한 방한이었습니다.
이번 방한 기간 중에는 안산 꿈의교회 수요일 설교(2/3) 등 개별적인 강의나 설교도 있었지만 한 번에 여러 시간 시리즈로 집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전인기독학교(2회, 1/17)를 필두로 한동대 과학사 강의(24시간, 1/18-20), 도봉구 나눔교회 주일 설교 및 강의(2회, 1/24), 청소년 ID Camp(3일, 6회, 6시간), 인천 기독교사동역회 교사연수(2일, 8회, 12시간), 공주 꿈의교회 청년 세계관 강의(2회), 구미 인동교회 청년 세계관 강의(2회) 등입니다.
2월 1일에 개최되었던 VIEW 설명회는 12명이 참여한 가운데 잘 끝났고, 그 외에도 VIEW 설명회에 참가하지 못한 다섯 분의 개별적인 진학상담도 했습니다. 그 동안 논란이 되었던 저의 책 <하나되는 기쁨> 관련 기자회견도 알차게, 그리고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잘 마쳤습니다(1/21). 원래 일정에는 없었던 논산 벨국제아카데미 졸업식 축사(2/3), 춘천성서원연구소 개원식 설교(2/4), KAIST 교회 신입생 환영 특강(1/31), 사이버 교사 연수원 개원식 설교(2/1) 등도 차질 없이 잘 마쳤습니다. 출국 전날 예정되었던 영천교회 설교약속은 교회 사정으로 취소되었지만 하나님께서 그 날 다른 중요한 만남들을 허락하셨습니다.
이번 방한을 위해 여러 모로 수고해주신 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귀한 모임에 초청해주신 조형래 목사님(전인기독학교), 전상기 목사님(원어성서연구소), 장갑덕 목사님(KAIST교회), 변우진 목사님(기독교사동역회), 박한 목사님(구미인동교회), 김중훈 선생님(사이버교사연수원), 안경환 목사님(나눔교회), 전혜련 소장님(가정상담소), 이홍남 목사님(벨국제아카데미), 김홍경 전도사님(공주 꿈의 교회)께 감사드립니다.
기자회견을 위해 수고해 주신 정동섭 교수님, 가정사역협회 회장 이희범 목사님, 크리스천기자협회 회장 이현주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창조론 오픈포럼개최를 위해 수고해주신 서울영어과학교육센터 최종걸 교수님과 여러 직원들, 창조론 오픈포럼 대표 조덕영 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비록 취소되긴 했지만 영천교회 집회를 위해 수고하신 이의진 형제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외에도 헌금과 식사 대접, 운전 등으로 수고해주신 이경숙 과장님, 김진표 목사님, 이병찬 교수님, 강안삼 장로님, 조성표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저의 방한을 위해 한국 기학연동역회 사무국에서 수고해주신 정은희 간사님과 VIEW 사무실을 지켜주신 이계현 간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거명하지 않더라도 하나님께서 귀한 수고를 갚아주실 것을 믿습니다.
출국 직전 2월 6일 토요일 오후, 대전에서 있었던 맏이의 결혼식은 저희 부부의 친인척들 뿐 아니라 VIEW 동문들과 세계관 운동에 관련된 여러 귀한 동역자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후에 시간을 내어 참석해주신 분들께 따로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지만 우선 지면으로나마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방한에서 총수입은 330만원(헌금 20만원, 강사료 310만원)이었고, 지출은 헌금(110만원, 기학연 동역회 외 두 곳), 차비(706,900원), 식비(636,300원, 공동식사 포함), 숙박비(400,000원), 교재비(77,500원), 사무용품비(149,000원), 통신비(100,000원, 휴대폰), 잔금 130,300원은 VIEW 학생 장학금으로 기탁했습니다.
▪ 창조론 오픈 포럼: 위에서 언급한 제6회 창조론 오픈 포럼은 2010년 1월 22일(금) 오전 9시부터 노원구에 위치한 건영백화점 예식장 소연회실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원래 서울영어과학교육센터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왜 종교 집회를 공공시설에서 하느냐는 민원이 제기되어서(후에 보니 교회에 다닌다는 사람이 제기한 민원이더군요!) 논문발표는 옆 예식장에서 하고 오후 가족 캠프는 예정대로 센터에서 개최하였습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민원을 제기하면 집회의 학술성 따위는 살펴보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학회가 하루 아침에 불가하게 되는 한국의 과도한 민주주의의 허상과 복지부동의 공무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용료를 지불하면서도 논문 발표회 자체는 최고의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예정된 논문에 더하여 논문집에 포함되지는 못했지만 KAIST 물리학과 박사과정 홍성욱 형제의 우주론에 대한 논문을, 최종걸 교수님의 고생물학 논문, 부산대 약대 김남득 교수님의 인류 진화 관련 논문이 한편씩 추가되어서 더욱 알차고 풍성한 포럼이 되었습니다.
이번 포럼에는 어른들이 70여명, 아이들이 25명 정도가 참여했습니다. 겨울철이라 낮이 짧기는 했지만 태양의 흑점, 홍염 등을 관찰하기도 하고, 600mm 리치-크레티앙 망원경으로 달 표면의 수많은 운석공을 관찰했습니다. 대형 천체투영관(planetarium)에서는 실시간 우주비행 및 밤하늘 재현, 돔형 영상물을 상영했습니다. 온 가족들이 참여해서 정말 알찬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오픈 포럼을 후원해주신 분들께, 그리고 이번 행사를 위해 수고하신 최종걸 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오픈포럼은 수도권과 지방에서 번갈아가면서 모이는 게 좋겠다는 생각 때문에 제7회 오픈포럼은 금년 8월 2일 오전 9시부터 부산대학에서 개최하려고 합니다. 제7회 오픈 포럼 후에는 수년 전 부산 태종대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들을 탐사하려고 합니다. 이번 탐사에는 공룡을 전공하시는 부산대 지질학과 교수님의 특강과 안내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이번에도 초등학교 상급학년 이상의 아이들이라면 함께 참여하셔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혹 포럼 참여와 논문 발표에 궁금한 점이 있는 분들은 창조신학연구소 조덕영 박사님(02-865-0691, 011-9963-0691, dycho21c@hanmail.net)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처음 논문 발표를 하시려는 분들은 미리 조 박사님께 연락 주시면 투고 요령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이번 제7회 오픈 포럼에 발표되는 논문들은 <창조론 오픈포럼> 4권 2호에 수록될 것입니다. 창조론 오픈포럼 논문집 1호부터 6호까지 구입하시려는 분들도 조덕영 박사님께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 보은 청소년 ID 캠프: 방한 기간 중인 1월 25-27일은 충북 보은에서 청소년 세계관 캠프 기초과정인 ID(Imago Dei) 캠프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개최되었습니다. VIEW 동문이자 보은교회를 담임하는 정민 목사님의 수고로 속리산 자락에 있는 푸른수양관에서 개최된 이번 캠프에는 총 12개 교회에서 150여명의 청소년들과 20명의 교사, 10여명의 식사팀 등 총 180여명이 참여하여 알차게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캠프는 정민 목사님이 속한 노회에서도 규모가 작은 몇몇 교회를 제외하고는 많이 알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많은 교회와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알차고 풍성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원래 100여명의 참여를 계획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가했고, 그래서 나중에는 단체로 오겠다는 몇 팀을 사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는 반포침례교회(VIEW 동문회장인 성백영 목사 시무)와 유니온교회(대신교단, 박병훈 목사 담임) 등 두 교회 청소년들이 참여했습니다.
금번 캠프를 통해서 얻은 가장 소중한 소득은 기독교 세계관 캠프가 한국 교회의 새로운 캠프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는 점입니다. 정민 목사님의 소식에 의하면 캠프를 지켜보고 동참한 지역 목회자들의 호평과 계속해서 세계관 캠프를 열었으면 좋겠다는 격려가 많이 있었답니다. ID 캠프는 기존의 캠프와 달리 분명한 메시지를 주고 있고, 사람이나 분위기가 이끌고 가는 캠프가 아니라 주제가 끌고 가는 특징있는 캠프라는 사후 평가도 있었답니다. 이미 여름에도 ID 캠프를 하자는 보은 지역 교회의 요청과 더불어 수도권에서도 ID 캠프를 열고 싶다는 요청도 받았답니다. 한국 땅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기독교 세계관의 바른 영향력을 끼치는 캠프가 계속해서 진행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 기독교사동역회 수련회: 1월 28-29일 양일간은 기독교사동역회에서 주관하는 교사들을 위한 창조론 연수가 인천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총 25명 정도의 초, 중등 선생님들이 참여한 이번 연수에서는 이틀동안 총 8회의 강의를 했습니다. 기독교사동역회는 6년 전에 기독교세계관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연구모임으로 시작된 전문인 선교단체로서 오랫동안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회원이자 초등학교 부부교사인 변우진-이은정 선생님이 이끌고 있습니다.
▪ 김선일-백혜정 전도사님: 지난 해 디플로마 과정을 졸업하신 김선일 전도사님댁 백혜정 사모님을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사모님께서 3주 전 쯤 배가 아프고 복수가 차서 검사를 받았는데 대장에서 시작된 암이 난소와 간으로까지 전이된 것으로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여러 장기에 전이가 된 경우라서 수술을 하지 않고 항암제 투여만 하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김 전도사님께서는 밴쿠버 지역 주님의 제자 교회에서 아동부 사역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주님의 제자 교회 담임 목사님을 비롯하여 여러 성도들로부터 실제적인 도움(아이들 돌보아주기, 음식 등)을 받고 계십니다. 김 전도사님 댁에는 어린 아이들 넷이 있고, 막내는 작년 4월에 태어나 이제 10개월이 되었습니다. 그간 백 사모님 자신도 주님의 제자 교회에서 유치부와 유아부 사역을 하고 계셨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우리가 다 헤아리지 못할 때도 있지만 모든 VIEW 가족들은 매일 마음을 다해 함께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김 전도사님 가족을 위해 VIEW 원우들은 물론 VIEW 동문회에서도 기도와 물질로 돕자는 운동이 일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VIEW 한국동문회(회장 성백영 목사)에서는 함께 기도하면서 정성을 모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물질로 전도사님 가정을 돕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동문회 회계 박정심 집사님의 계좌로 2월 28일(주)까지 정성을 모아 주시면 전달하도록 하겠답니다: 국민은행 303-21-0744551 박정심 (H.P.010-8767-7397). 김 전도사님 후원과 관련하여 문의하실 분들은 동문회 총무 김정일 목사님(010-7766-0841)이나 동문회 회장 성백영 목사님(010-8561-4462)에게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각박한 세상이지만 어려움을 당한 이웃을 위해 사랑을 모으는 사람들이 있어서 훈훈합니다.
그 외 몇 가지 소식과 기도제목을 드립니다.
▪ 원래 3월 초순으로 예정했던 Jubilee Chapel 시작과 제자교단 가입은 저의 교단 가입 절차가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아 잠장적으로 5월로 연기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적절한 시기에 시작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 지난 12월에는 이은우, 이용규 집사님, 수년 전에 졸업한 후 밴쿠버 삼성교회에 부교역자로 시무하던 동문 신윤희 목사님이, 그리고 가족도 동반하지 않고 1년간 혼자 독수공방을 했던 김도형 목사님이 디플로마 과정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내과의사인 이은우 집사님과 치과의사인 이용규 집사님은 VIEW에 머무는 동안 원우들의 건강을 위해 여러 가지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동문들의 사역과 진로를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2010.2.11.
시차로 잠 못 이루는 새벽에...
밴쿠버에서 나그네 된
양승훈 드림
첫댓글 고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셔서 이렇게 소식을 전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목사, 교수님이신 양승훈교수님의 모든 사역위에 주님의 크신 가호가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목사님 웰컴 입니다 지난번목사님 말씀하신대로 우리합창단이 이번 오월에 중국교회에서 연주가 잇읍니다 늘 기도와관심 갖아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