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연극 공연이다. 아트포래스트 극장에서 4시 30분에 시작했다.
코믹 미스터리 500에 30.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돼지빌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다들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 그렇지만 나름 정감 있게 살아간다.
빌라 앞에서 떡볶이를 파는 허덕과 흐엉 부부. 인심은 넉넉한데, 수환은 없어서 장사가 맨날 적자인 허덕 씨, 그리고 베트남에서 시집을 온 새댁 흐엉.
변호사를 꿈꾸며 만년 사법고시생 '배변'으로 통하는 실명 배심원.
짜장면을 시키면 꼭 두 그릇을 시켜 배달맨을 무안하지 않게 만드는 센스 있는 멋진 언니, 미스 조.
그리고 돼지빌라의 주인, 조물주보다 위대하신 조물주 아주머니.
처지가 어려워도 도란도란하게 살던 돼지빌라 식구들 앞에 어느 날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형사로 보이는 남자가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하는 가운데, 수면 위로 건물주와의 갈등이 하나하나 드러나기 시작한다. 돼지빌라 사람들은 서로를 의심하고, 속에 묻어두었던 감정까지 마구 토해내면서 다툼은 커져만 가는데.....
공연을 관람한 당사자로서 참 재미있는 연극이었다. 관객 참여 유도도 곧잘 있어 심심하지 않고, 연극 전에 떡볶이 한 쪽씩 돌리는데 콩 한 쪽도 나누는 우리 조상들의 인심이..... 아니, 허덕거리게 적은 떡볶이를 보자니, 허덕 씨네 노점에서 직접 대접받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