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새 앵커 김주하]
"'삐딱이' 시선으로 궁금증 풀어줄 터"
"뉴스요? 삐딱하게 보려고 합니다. 그 뒤에 뭐가 있지나 않을까 하고요. 세상을 사는 데는 긍정적인 자세가 중요하지만, 뉴스를 다루는 데는 비판적인 시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30일부터 권재홍 앵커와 함께 MBC '뉴스데스크' 의 진행을 맡은 김주하(27.사진)앵커의 말이다. 전임 김은혜 앵커가 기자출신이었던 것과 달리 아나운서 출신인 그는 '뉴스와 거리두기' 를 은근히 강조한다.
아침뉴스 스튜디오에 출연한 기자들에게 예정에 없던 질문을 던져 종종 당황하게 만들었다는 소문도 그 때문일까. "대부분 선배들인데 그럴 리가 있겠느냐" 면서 "정말 궁금한 내용은 방송중 종이에 써서라도 알려주고 질문한다" 고 답한다.
앵커란 시청자의 궁금증을 대변해야 한다는 신념은 그만의 것은 아닌 모양이다. 큰딸 덕분에 뉴스모니터전문가가 된 그의 어머니가 주로 던지는 말도 "그거 궁금하던데 왜 안물어 봤니?" 란다.
"요즘 시청자들에게는 '아는 척' 이 더 이상 안통하지요. 각종 인터넷 매체까지 등장해서 예전같은 정보 독점이 불가능한 시대잖아요. 제가 신문.잡지를 여러개 꼼꼼히 읽는 것도, 그렇게 해서 얻은 지식을 자랑하려는 게 아니라 다른 시청자들이 알고 있는 만큼은 알고 있어야 교감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입사 4년만에 방송사의 메인뉴스, 그것도 경쟁사 뉴스에 뒤처지는 시청률 때문에 고민이 한창일 때 앵커를 맡은 것이 "당연히 부담스럽다" 면서도 답변은 척척이다.
과거 수습이 막 떨어진 여성 아나운서를 메인뉴스 앵커로 발탁하는 등 젊은 여성앵커를 선호하는 방송사 풍토에 대한 견해도 막힘이 없다. "저도 나이든 여성앵커를 보고싶지만, 아직 변화 중에 있잖아요. KBS 황현정 선배는 뉴스 진행만도 벌써 여러 해째구요, 김은혜 선배처럼 멘트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앵커도 등장한 걸요. "
선배 중에서는 돌발뉴스에 강한 손석희 앵커의 순발력과 단문을 즐겨쓰는 권재홍 앵커의 간결한 멘트를 배우고 싶은 점으로 꼽는다. 여려 보이는 외모와 달리 고교시절 투포환선수를 권유받기도 했던 체력파. "밥많이 먹는다고 별명이 '밑빠진 밥통' " 이라고 소개하는 말투가 소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