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따스한 가족의 품을 뒤로하고 마드리드로 떠 납니다. 겨우 서울을 떠 나기 전 민박 집 한 군데와 여자친구네 집에 도착 한다고 연락을 해 두었지만 마드리드에 도착해 묵을 숙소가 심히 염려가 되는군요. 제가 스페인을 떠난 후 여러모로 치안이 문제가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괜스리 걱정이 됩니다. 다만 위로가 되는 것은 여자친구가 네가 민박하는 꼴은 못 보니 우리 집으로 들어오라는 이야기가 크게 위안이 됩니다.
여기서 제 여자친구(이승미: 외대 74))를 잠시 소개할께요. 현재는 마드리드 한글학교 교장 선생님이고, 신랑(조두형)은 합기도 관장 겸 척추 치료사이지요. 제가 81년 유학 당시 다들 친하게 지냈지요. 그 때는 모두 20대 후반의 청춘이었지요. 셋이 함께 어울리다가 그 들 둘은 사랑을 하게 되어 결혼을 하였답니다. 그러니까 엄격히 말하자면 제 여자친구 집이 아니라 남자 친구 집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마드리드 공항에 내려 보니 아무도 마중 나와 있지 않네요. 혹시나 여자친구가 마중나와 있지 않을 까 했는데...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 민박 집으로 택시를 타고 가야 하겠다 하고 택시 정류장에서 담배 한 대 태우고 있었지요. 그런데 뒤에서 갑자기 "최 형, 가십시다"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바로 여자친구의 신랑되는 조 두형입니다. 예전의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마음이 바로 예전으로 움직여 주더군요.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보니 고속화 도로가 많이 나 있더군요. 예전에는 M-30하나였는데.... 친구 집에 도착을 해서 여장을 풀고 차를 한 잔 나누며 도란 도란 이야기 꽃을 피었습니다. 저녁에는 손 한열 선배(외대 70학번)와 저녁 약속이 있어 서울정이라는 곳으로 나갔지요. 서울정은 제가 예전에 박사 논문 디펜스를 마치고 참석 교수님들 모시고 식사 초대 하였던 곳입니다. 예전 모습 그대로 인데 낯설은 것은 아마도 주인이 바뀌고 조금은 분위가가 찬 듯한 것 아닌가 싶네요. 부침개와 만두전골로 저녁을 나누며 예전 유학생 시절 이야기와 비지니스 이야기로 선후배의 정을 교환하였습니다.
선배의 차로 제 친구 집에 함께 들어 가 포도주를 나누며 시간을 나누었지요. 새벽 1시에 선배님을 배웅해 드리고 다시 우리 셋은 3시까지 포도주를 마시며 예전의 우리들로 돌아 갈 수 있었답니다. 내일의 일을 위해 굿 나잇을 외치며 잠자리로 돌아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