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이며 스타일도 살려서 여성들이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패션 아이템인 쇼퍼백 스타일의 빅백(big bag). 최근 넷북이나 태블릿PC 등 각종 스마트기기를 휴대하고 다니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가방도 점차 커지고 무거워지는 추세다. 하지만 빅백을 장기간 사용하면 뼈 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에 비해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과 인대가 약한 여성은 골절이나 각종 척추질환 등을 더 많이 앓게 된다.
13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명동에서 20~30대 직장 여성 1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빅백 사용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어깨나 목 등에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110명 중 75명이 빅백을 주로 사용했으며 이중 64명이 통증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해 빅백 선호자의 약 85%를 차지했다. 그 중에서 어깨에 통증을 느낀다고 답한 여성이 5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목 17명, 손목 16명, 허리 13명 순이었다
가장 많이 통증을 호소한 부위인 어깨는 빅백의 특성상 한쪽 어깨에만 반복적으로 가방을 메게 됨으로써 어깨통증을 유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에 비해 근력이 떨어지는 여성이 지나치게 무거운 가방을 한쪽 어깨에만 메고 다니면 자연히 통증을 유발해 관절의 변형을 불러올 수 있다
조사대상 110명 중 75명이 빅백을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선호 이유로는 많은 물건을 넣을 수 있는 ‘넓은 수납공간’이라고 말했다. 실제 여성들이 물건을 많이 넣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상태로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이 메고 있는 빅백의 평균 무게는 2.7kg이었으며 무려 6kg의 빅백을 메고 다니는 여성도 있었다. 무거운 가방이 척추관절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무거운 가방을 장시간 메면 목이 앞으로 빠지게 되는 자세가 되어 C자 형태의 경추(목뼈)가 일자 형태의 수직으로 변형되는 거북목증후군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거북목 증후군은 방치하면 목 디스크가 생기거나 경추에 퇴행성질환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자세를 교정하고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무거운 빅백을 한쪽 어깨에만 메는 것은 척추측만증을 유발할 수 있다 몸의 한쪽에만 무게가 실리면 반대쪽으로 몸이 기울면서 균형이 맞지 않게 되기 때문에 척추측만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