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4:1-11
찬송가 414장 ‘이 세상은 요란하나’
생각하여 보라
우스 땅에 살던 욥은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을 떠난 삶을 살던 사람입니다. 또한 그의 삶은 부유하였고 아들 일곱과 딸 셋을 둔 부러울 것이 없던 사람입니다. 그런 욥에게 크나큰 고난이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의 시각으로 볼 때 이유를 알 수 없는 고난이었습니다.
고난에 처한 욥의 소식은 친구들의 귀에 들렸고 그들은 욥을 위로하기 위해 서로 약속을 하고 찾아왔습니다. 위로하기 위해 찾아온 친구들의 눈에 비친 욥은 처참할 정도로 변해 있었습니다. 자기의 생일을 저주하는 욥의 절규와 탄식을 들은 친구들이 욥에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입을 뗀 사람은 데만 사람 엘리바스입니다. 1절~6절입니다.
데만 사람 엘리바스가 대답하여 이르되 누가 네게 말하면 네가 싫증을 내겠느냐, 누가 참고 말하지 아니하겠느냐 보라 전에 네가 여러 사람을 훈계하였고 손이 늘어진 자를 강하게 하였고 넘어지는 자를 말로 붙들어 주었고 무릎이 약한 자를 강하게 하였거늘 이제 이 일이 네게 이르매 네가 힘들어 하고 이 일이 네게 닥치매 네가 놀라는구나 네 경외함이 네 자랑이 아니냐 네 소망이 네 온전한 길이 아니냐
2절 말씀을 새번역 성경으로 다시 읽겠습니다.
누가 네게 말을 걸면 너는 짜증스럽겠지, 말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참을 수가 없다
엘리바스는 절규하며 탄식하는 욥을 향해 남을 위로하던 욥의 과거와 절망에 빠진 현재를 대조하며 질책하기 시작합니다. 엘리바스는 욥이 전에는 고난과 절망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을 위로하던 위로자였다는 것을 상기하며 그 사실을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전에는 위로자였던 욥이 현재 자신에게 닥친 고난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질책합니다. 고난과 절망 가운데 있던 사람들은 도와주면서 정작 자신에게 고난이 닥치자 소망을 상실하고 탄식하는 것은 불신앙과 불경건의 모습이라고 욥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욥이 당하고 있는 고난은 죄에 대한 형벌이라는 것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습니다. 7절~9절입니다.
생각하여 보라 죄 없이 망한 자가 누구인가 정직한 자의 끊어짐이 어디 있는가 내가 보건대 악을 밭 갈고 독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두나니 다 하나님의 입 기운에 멸망하고 그의 콧김에 사라지느니라
7절~9절을 새번역 성경으로 다시 읽겠습니다.
잘 생각해 보아라. 죄 없는 사람이 망한 일이 있더냐? 정직한 사람이 멸망한 일이 있더냐? 내가 본 대로는, 악을 갈아 재난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두더라. 모두 하나님의 입김에 쓸려 가고, 그의 콧김에 날려 갈 것들이다.
엘리바스의 주장은 의인은 망하지 않고 형벌은 악인이 받는다는 것입니다. 결국 현재 욥이 당하는 고난은 그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형벌이기에 욥의 탄식이 결코 합당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악한 자가 받을 보응에 대해 설명하면서 사자의 비유를 들었습니다.
10절~11절입니다.
사자의 우는 소리와 젊은 사자의 소리가 그치고 어린 사자의 이가 부러지며 사자는 사냥한 것이 없어 죽어 가고 암사자의 새끼는 흩어지느니라
사자와 같이 동방의 가장 큰 자였던 욥의 몰락이 그의 알려지지 않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보응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을 떠난 사람으로 알려졌지만 욥의 죄가 크기에 지금 그에 합당한 벌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전에 욥이 사람들에게 조언했던 것처럼 하나님 앞에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라는 질책입니다.
엘리바스는 자신의 주장을 옳게 여기며 욥에게 조언하고 있지만 엘리바스는 욥의 고난이 쉽게 조언할 수 있는 고난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별하지 못했습니다. 엘리바스뿐만 아니라 욥을 위로하기 위해 찾아온 친구들은 고난 중에 있는 욥의 입장이 되어볼 생각은 커녕 37장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의 주장을 격렬히 펼쳤습니다.
7절에서 엘리바스는 욥에게 ‘생각하여 보라’고 요구했습니다. ‘생각하여 보라’는 ‘너는 부디 기억하라!’는 의미입니다. 엘리바스는 욥을 악인이라 단정짓지는 않았지만 욥을 악인과 동일한 범주에 포함시키며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욥이 과거에는 선행을 베풀었기에 복을 받았지만 지금은 무엇인가 죄를 범했기에 이런 불행이 찾아온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 가득 찬 말입니다. 만일 욥이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진노로 아예 소멸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고난 중에 있는 욥의 마음을 난도질하고 있는 엘리바스의 말은 욥을 더 깊은 고난에 처하게 할 뿐이었습니다. 욥을 위문하고 위로하기 위해 먼 길을 달려온 친구들에게서 욥은 그 어떤 공감도, 위로도 받지 못합니다. 오늘 본문을 묵상하며 고난 중에 있는 이웃의 상황에 대해 내가 판단하고 내가 해석하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음에서 돌이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또한 매 순간 바르게 분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에게 고난이 다가옵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과 단절된 인간에게 형벌로서의 고난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범죄 한 상태로 살아가는 인간에게 징계로서의 고난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다운 성숙을 이루기 위해 연단으로의 고난이 있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기 위해 자원하는 고난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일을 나타내고자 허락된 고난이 있습니다.
오늘 고난 가운데 신음하고 계신지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고난으로 인해, 고통으로 인해 어렵고 힘들지만 그럼에도 주님 안에서, 성령님 안에서 믿음과 사랑을 지켜나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고난으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라도 우리의 탄식에 귀 기울이시며, 참 위로자되시는 주님이 우리 곁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극심한 고난 가운데 있는 욥에게 위로와 격려보다 그를 질책하는 엘리바스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임을 고백합니다. 누군가 고난 가운데 있다면 잘 이겨낼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하는 중보자 되게 하옵소서. 또한 우리 자신이 극한 고난 가운데 있다면 이 고난의 시기 조차도 주님과 동행하는 것을 놓치지 않음으로 이 고난을 통해 아버지의 마음을 더 깊이 알아가는 은총을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위로하고자 전했던 말이 상대를 힘들게 했던 경험이 있는지 묵상해 보십시오.
2. 누군가에게 조언할 때 사용했던 성경 구절이 있는지 묵상해 보십시오.
3. 누군가에게 위로하고 격려하기 전 나는 성령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는지 묵상해 보십시오.
4. 힘든 시기를 보내는 내게 진정 위로가 되었던 말은 무엇이었는지 묵상해 보십시오.
5. 나는 진정한 위로자입니까?
(작성: 이영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