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7차 서대산 산행기
[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10)
2010-11-08 17:05:43
언 제 : 2010년 11월 6일(토)
누 가 : 웅사, 항선달, 쫄고 병우기 와 겨울여행 넷이서
어디로 : 충청남북도에 결쳐있는 서대산으로
서대산 가는 길은 남달랐다
원래 계룡산행이 예정이었는데 서대산이 충청도의 최고산이니 한번 다녀오자는 6공대장의 청원을
즉시 받아들였다. 그러고서야 여기 저기 검색해보니 서대산드림리조트가 들머리란다.
7시 15분 경 양재역에서 병우기를 만나고 3001번 버스를 타니 바로 고속도로로 올라타고서는
고속도로 내려오니 바로 경기대 앞이다.
승용차를 타고 온 기분이다. 동승한 젊은 승객의 친절도 마음 편하게 다가온다.
항선달의 애마에 몸을 실은 우리들은 안개와 주말 여파로 막히는 신갈 인근을 지날 무렵
뒷자리는 꿈결에 들고 조수석의 나도 간밤의 숙취에 눈이 갸슴프레 하다.
참다 못한 선달님, 씨디 음악을 큰 소리로 틀어두는데, 뒷자리에서 반응이 온다.
“아까 그 곡 한 번 더 돌려바라” 병우기가 잠결에 옛정이 묻어나는 노래에 잠이 깬 모양이다.
웅사도 곧 깨어 차안은 노래에 관한 병우기의 해박한 지식과 웅사의 동조로 금방 달아오른다.
그러고서 도착한 서대드림랜드 주차장,
도착하자마자 웬 사람이 오더니 등산지도 한 장을 주더니 6000원 이란다.
열혈남아 병우기의 눈꼬리가 올라가고... 주차비 2000원... 1인당 통행료 1000원씩..
열형남아의 목청이 하이톤으로 급박히 올라간다 “증거를 내바라.. 이기 다 너거 땅이란 증거”
멱살잡이 일보 직전까지 가다가 항선달의 중재로 그쪽에서 먼저 사과하고 나서야 산을 오른다.
몽골촌을 우측에 두고 올라가는 길이 너무 너저분한 듯 하더니 금방 용바위에 도착한다.
도무지 용같은 느낌을 주는 아무 흥취도 없다. 그 위에는 마당바위가 있단다.
보나마나 곰 두 마리 앉으면 꽉 차는 조그만 바위일 것이라고 악담한다..충청도 사람의 뻥을 놀라며..
악담 탓인지 갑자기 급경사가 이어진다. 제법 땀을 흘리며 올라가니 먼저 출발한 사람들이 쉬고있다.
성질 급한 병우기가 또 물어본다. “입구에서 돈 천원 냈능교? ” “아하..아까 큰소리치던 아자씨네~!”
“그래 돈 냈어요? ” 되묻는다. “결국 냈구만요” 그냥 웃는다.
이 후로도 산행 끝날 때까지 병우기 입에서 돈 천원이 떠나질 않는다.
마당바위에 도착하니 병우기가 막걸리 먹고 가잔다. 아직 화가 풀리지 않는 모양이다.
막걸리 한 잔으로 속풀고 즐거운 산행하면야 한병만 마시랴.. 모두 오케이~~ 한다.
신선바위까지 오르막이 연속되며 땀을 흘리게 하더니 신선바위 위로 구름다리가 걸려있다.
항선달이 구름다리를 타자고 꼬신다. 우측으로 돌아 구름다리 입구에 가니 젊은 산객들이 어울려 쉬고있다.
건너편 신선바위 위를 보니 학소대라 할 만한 큰 바위와 평전처럼 펼쳐진 능선이 유혹한다.
구름다리를 가보니 위험하지는 않을 듯 싶어보인다.
웅사가 앞서고 그 뒤를 내가, 마지막을 항선달이 자리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두사람 간격이 가까우니 옆으로 제법 흔들려 전도의 우려가 높다.
거리를 넓히고 나니 약간 위험도가 낮아진다.
먼저 도착한 웅사가 나를 사진 찍어준다고 하더니 갑자기 “문수 어디 갔노? ” 한다.
깜짝 놀라 뒤돌아보니 뒤따라 오는 문수가 온데 간데 없다.
혹시 구름다리에서 떨어졌나 하며 걱정을 하는데 문수와 통화를 한 웅사 ,
“자기가 가면 구름다리가 떨어질 것 같아서 돌아왔단다. 사자봉에서 보자하네” 가자고 꼬신 선달이 배반할 줄이야~~!
구름다리 건너편 능선이 너무 아름답다.
학소대라고 명한 암릉이 쭉 뻗어있고 헐벗은 노린재나무 틈사이로 초동의 길목같은 소로가 꼬불꼬불 이어져 있다.
제물재삼거리에서 사자봉까지 가는 길목의 우뚝 선 암봉도 멋있다.
사자봉에서 항선달과 병우기와 접선하고
1헬기장을 지나니 1시가 넘었다.
길섶의 조그만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역시나 쫄고에게 발목잡히어 소주를 한잔씩...
세홉반짜리 소주를 가져와서는 모두에게 권하는 병우기의 인심이 후하다... ㅎㅎ
모처럼 산행 중 중식을 오래하고는 장군바위를 향한다.
석문을 지나서 험준한 암릉을 오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나쳐서 돌아가니 편한 길이 있다.
이 곳이 마치 정상인 듯 착각하여서 사진 찍기에 바쁘다.
물론 전망도 사방이 아주 좋다.
우리가 보통 산행하던 산과는 느낌이 약간 다른 편이다.
무려 3시간 30여분의 느긋한 산행끝에 드디어 정상 도착...
정상은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지나쳐 온 장군바위가 정상인 듯한 착각으로 이미 정상을 지나온 듯한 느낌이...
정상에서 밑으로 약간 내려오니 탐금대 가는 길목의 전망바위에서 잠시 주변을 둘러본다.
원흥사 가는 능선의 송림 암봉이 두개 멋있게 솟아있고
1시방향으로 암봉이 하나 솟아있다.
(나중에 지도를 보니 닭벼슬바위 이라네)
하산길은 경사도가 심하지 않고 수월한 길이다. 선두에 선 웅사가 속도를 높인다.
돌무덤 지나 폭포에서 소주 한잔 하기로 병우기가 마음표시 했는데도 폭포를 찾기가 슆지 않다.
중간에 단풍과 수목의 색조가 부드럽고 편안한 쉼터가 있어 잠시 쉰다
하산길에 속도를 내어 폭포도 그대로 지나쳐 내려오니 전원주택 분양지가 나오고
옆이 바로 산행들머리였던 서대산드림리조트!
병우기가 또 한소리 한다. “여기로 왔으면 돈 천원 안내도 되는데“
”다음에는 이리로 와라“
“안해~! 다시는 서대산 안온다” 역시 입담이 좋은 친구들과 산행하면 힘들지 않다.
항선달과 웅사는 산이 좋았다고 천원씩 더 내고 가자고 병우기를 약올린다.
남다른 재미가 아기자기하였던 서대산 산행은 이렇게 웃음과 즐거움으로 막을 내린다.
좌측 첫머리가 구름다리 있는 신선바위, 사자봉, 장군봉, 정상...
들쭉날쭉 봉들이 어울러져서 제법 괜찮은 산행지 여건을 갖춘 서대산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