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서점에 갔다가 이쁘게 재판되어 나온 빨강머리앤을 발견하고
구입했다. 소녀시절? 어린시절? 워낙 책 읽는 건 좋아하는 편이었고, 생긴 것과는
다르게 요런 말그대로 예쁜 소설들이 참 좋았다. 동화라고 하기에는 짧지만 이야
기는 다분히 동화적인 것들..
그래서 오랜만에 생각난 김에 내가 특히 좋아했고 또 엔간히 유명했던 이야기들을
포스팅해보고자 한다!!
1. 빨간머리 앤
탄생 100주년을 맞아 공간과 빛 그리고 이야기를 담는 일러스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김지혁의 그림과 함께 꾸민 『빨간머리앤』의 완역본. 우여곡절
끝에 초록 지붕 집으로 입양된 주인공 앤의 성장이야기를 그린 이 소설은 발간 당시
에도 큰 인기를 모아 『애이번리의 앤』 등 후속편이 쏟아져 나왔다. 앤이 탄생한 지
100주년이 된 올해 캐나다에서는 갖가지 행사와 축제 기간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
라에서도 기획 전시를 하는 등 갖가지 행사를 열고 있다.
『빨간머리앤』은 TV애니메이션으로 더욱 친근한 작품이다. 1984년부터 올해까지 네
차례나 재방영이 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은 『빨간머리앤』의 영상들을 김지혁의
일러스트는 고스란히 책속에 담아냈다. 책 곳곳에 등장하는 친근하면서도 색감과 묘
사가 환상적이고 서정적인 일러스트들은 독자들에게 진한 향수와 감동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작품으로 남들과는 다른 감수성과 상상력을 타고난 앤이라는
주인공과
그녀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고아였던 앤이 커스버트 남매의 집으로 오게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뭐든 남다른 상상력으로 슬픈 상황마저도 즐기고자 노력하는 앤
의 모습은 이상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달까?
2. 키다리 아저씨
역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한 고아 소녀가 자선가의 후원으로 꿈과 사랑을 실현해가
는 과정을 편지 형식으로 쓴 소설이다. 신데렐라와 같은 꿈을 꾸는 단순한 소녀소설을
넘어서서 사회의 모순과 종교의 독선을 신랄하게 비판하여 불우한 어린이들에게 따스
한 사랑의 손길을 호소하는 진보적인 사상을 보여주고 있다.
진 웹스터의 작품으로 역시 고아소녀가 그녀를 후원하는 후원자를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바로 그 후원자가 키다리 아저씨이다. 키다리아저씨인 이유는 주디가 본
후원자 아저씨의 모습이 길다란 그림자 뿐이었기 때문. 책은 전반 이야기와 주디가
키다리아저씨에게 쓴 편지로 진행되는데, 편지를 읽다보면 주디의 감정이나 여러가지
이야기가 잘 전달되와서 상상도 되고 참 재미있었다. 엔딩에서 결국 키다리아저씨와
사랑이 이루어지는데 어찌보면 순수할 수 있지만 어찌보면 쪼까 그런 결말이랄까..-_-;;;
역시 어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봐야된다능..그래도 소녀들의 꿈과 희망과 로망이랄까?ㅋㅋ
3. 작은 아씨들
1868년 출간된 이후,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온 명작 『작은 아씨들』
완역판.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되살려 냈으며 그동안 생략되고 감춰졌던 명작의 감동
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메그, 조, 베스, 에이미 네 자매가 살아가는 인생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어머니가 드려주는 이야기는 '추억속의 나'와 '현실의 나'가 동시에
읽는 깊이 있는 이야기들이다.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의 숭고함을 배울 수 있는 아름
다운 고전이다. 이번 완역판은 오은숙의 일러스트를 가미하여 책 읽는 즐거움을 배가
시켰다.
루이자 메이 올콧의 작품으로 성격도 스타일도 전혀 다른 4자매의 이야기. 어른스러
운 첫째 메그, 시원시원하고 남성적인 둘째 조, 병약하고 수줍음 많은 셋째 베스,
멋부리기 좋아하는 새침떼기 막내 에이미의 사랑과 인생이야기이지만 그 속에서 가장
중요한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책으로 보는 내내 정말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
다. 서로 가끔은 질투도 하고, 싸움도 하지만 언제나 사랑하기 때문에 서로를 누구보
다 아끼는 4자매와 그녀들의 어머니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볼때볼 때 독자를 행복하
게 하는 힘이 있다.
4. 비밀의화원
어릴 적 읽었던 한 편의 감동적인 글은 성장하는 어린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줍니다.
오늘날까지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며 감동을 주는 작품들을 골라 엮은
<삼성 세계 명작> 48권은 어린이들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재미와 감동을 줄 뿐만 아니
라, 이해력, 어휘력, 문장력 등의 논술 능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세계 명작들을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아름
다운 삽화와 함께 엮어 어린이들이 독서에 흥미를 갖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고아가 된 메리는 영국의 고모부 댁으로 가 살게 됩니다.
그런데 황무지로 둘러싸인 그 저택에는 비밀스러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한밤중에 들
리는 이상한 울음소리, 10년 동안 아무도 들어가 보지 못했다는 비밀의 화원 등…….
《비밀의 화원》은 고집스럽고 제멋대로인 메리가 디콘, 콜린과 함께 비밀의 화원을
가꾸면서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따뜻한 마음을 되찾게 되는 감동적인 이야
기입니다.
버넷의 작품(프랜시스 호즈슨 버넷인지, 프랜시스 엘리자 버넷인지 출판사마다 달라
서..-_-)으로 또 고아 등장이다. 그러고보니 이상하게 고전 작품들은 고아를 주인공
으로 하는 작품이 상당히 많은 듯..-_-;;;어쨌든 갑자기 고아가 된 메리가 고모부댁
에서 만난 디콘, 콜린이라는 친구들을 만나면서 서로를 변화시키고 스스로도 변화하
게 되는..성장소설 적인 이야기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비밀의 화원의 아름다운 풍경
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생동감있게 다가오는 기분이 들어 참 좋아했던 책.
5. 소공녀
역경 속에서도 고귀함을 잃지 않는 당찬 소녀 사라 이야기.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각색되며 백 년 넘게 사랑받아 온 고전으로, 완역판 『소공녀』에서는 영리하고 마음
씨 착한 소녀인 사라의 모습뿐 아니라 자신만의 방법으로 고난을 이겨 내는 사라의
심리를 한층 가까이 접할 수 있다.
이 것도 버넷 작품. 주인공인 사라는 부유한 사업가의 딸로 기숙학교에 입학하며,
특유의 성품과 유쾌함으로 모든 이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하지만 모두가 외면하는 하
녀 베티라든가, 둔한 어먼가드 등과도 친하게 지낼 만큼 착한 아이인 사라가 어느날
아버지의 사망소식과 파산소식에 의해 빈털터리 고아로 전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최상에서 최악으로 떨어지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특유의 유쾌함을 잃지않고 고난을
극복해가는 사라의 모습은 어린 마음에도 참 대단하다 느낄 정도였던 듯..어쨌든 해
피엔딩이어서 정말 좋아했던 작품이다.
분명 잔뜩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나는 것은 이정도..
정리하다 보니 빨간머리앤, 키다리아저씨, 소공녀의 주인공들은 모두 특유의 남다른
상상력으로 고난을 이겨내고 스스로의 인생을 밝게 만들줄 아는 아가씨들이 주인공이
군..-_-;;;그리고 그 시대에 고아가 많았던 건지 고아가 주인공인 이야기가 참 많다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앞으로 요 책들도 추억을 회상하며 다시 하나씩 모아서 읽어야 겠다능..ㅎㅎ
아..그리고 어른이 되어서 읽고 더 확실히 이해한 말그대로 어른을 위한 동화적인
이야기라면 역시 어린왕자와 모모. 두책은 어릴때는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확실히
한살씩 더 먹을때마다 이해력이 높아진달까?
1. 어린왕자
>
비밀을 가르쳐줄게. 아주 간단한 거야.
오직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이 간단한 비밀을 잊고 산 지 얼마나 오래된 걸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슬픈 풍경 위로 쓰러진 ‘그’를 잊고 지낸 지는?
어린 시절에 만났던 ‘그’의 이야기는 어쩌면 그저 슬프고 아름다운 동화였을지도
모른다. 그 먹먹하고 아련한 슬픔의 정체가 정확하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슬프
기만 했던……
김화영 선생이 번역한 '어린왕자'는 원본에 가장 가까운 형태로 출간된 1999년판 폴리
오 판을 그 번역본으로 삼았다. 새로 출판된 폴리오판은 새로운 기술에 힘입어 작가의
그림과 거의 동일한 그림과 내용을 복원했으므로 “생텍스 및 어린 왕자의 새로운 관
계의 시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텍쥐베리의 작품으로 상당히 유명하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지 않을까 싶을 만큼
유명하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느낌이 그 무엇보다 강하달까? 작품은 어린왕자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소혹성 612를 찾은 불청객 장미와의 소통에 실패한 어린왕자가
별을 떠나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그속에서 물욕에 가득차버린 어른들의 모습이 투영
된다. 보다보면 약간 슬퍼진달까?..어린왕자는 그들에게 어른들은 완전히 이상하다고
말하지만 결국 나도 그 이상한 어른이 되어버린 슬픈 현실이 막 다가온다. 인간애와
소중한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 작품은 볼때마다 뭔가 새로운 느낌..
2. 모모
사람들에게서 시간을 빼앗아가는 회색 신사집단, 시간을 저축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쫓겨 강팍해지고 피폐해지는 사람들, 그리고 모모. 이 책은 아이들에게는 그들의 마
음으로 읽히고, 어른들에게는 또 그 나름의 감동으로 읽히는 아주 특별한 동화이다.
시간은 삶이고 삶은 우리 마음 속에 깃들어 있다는 메시지가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나면 삶이 보다 더 풍족해진다.
미하엘 엔데의 작품으로 어느 날부턴가 시간을 빼앗아가는 집단으로 인해 사람들은
시간에 쫓겨 성공만을 쫓기 시작하고 다른 것들은 모두 희생하기 시작한다. 소중한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도 없고, 나를 위해 즐기는 여유는 더더욱 없다. 바로 어느날
부터인가 오직 성공을 위해 미래를 위해 지금을 희생해버리는 현대인들에 대한 이야
기가 아닐까 싶은 내용의 이책에서 모모는 바로 그들 마음 한구석 작게나마 자리한
희망과 상상력과 사랑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존재가 아닐까 싶다. 막다른 길에 몰려
감정적인 것들을 잊어가는 삭막한 사람들 사이에서 모모는 한줄기 희망과 같은 존재.
보는 내내 나자신의 현재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해준 책. 어찌보면 어린왕자와 약간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는 작품이다...
◎ 출처: 독고다이 (2008.12.29)
http://blog.naver.com/nakaken21/40059477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