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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지를 채썬다 | 찬물에 담궈서 짠맛을 뺀다 | 꼭 짜서 고춧가루, 매실액, 참기름, 통깨 넣고 무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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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국수에 김칫국물, 고추장, 매실액, 참기름, 통깨 넣고 | 조물조물 비빈다. 결국 비닐장갑을 끼고야 말았네요. | 비빔국수 위에 무짠지를 올린다 |
이게 다가 아니다. 매콤한 음식을 먹은 뒤에는 입안을 안정시켜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는 구수하고 편안한 차를 마셔주면 딱 좋다. 그래서 이번 달 시골맛보따리에 담겨온 작두콩으로 작두콩껍질차를 끓였다.
작두콩을 받은 다음 날, 제주도 여행을 가게 되었다. 일주일 뒤에나 돌아올 텐데, 신기하게 생긴 싱싱한 작두콩을 냉장고에 버려두고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제주도 가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작두콩 밥을 짓고, 껍질을 잘게 썰어서 채반에 담아 베란다에 널어놓고, 작두콩밥을 퍼주면서 남편한테 말했다. 작두콩 껍질을 부탁해~ 고맙게도 잘 말려주었다. 심지어 제주도에 가있는 내게 작두콩 껍질이 말라가는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기까지 했다. 그렇게 애지중지 말려놓은 것을, 여행에서 돌아온 지 며칠이 지나도록 바쁘다는 핑게로 베란다에 널어놓은 채로 그대로 두었다. 말라가는 작두콩 껍질을 보면서 슬슬 마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작두콩이 얼마나 큰지~ TV 리모콘 만하다.
오늘은 묵혀둔 무짠지와 작두콩 껍질이 대접받는 날입니다. 아니, 먹는 사람은 난데!
바싹 마른 작두콩 껍질을 마른 프라이팬에 넣고 볶아주었다. 여기서 잠깐~ 대개 찻잎이나 커피는 ‘덖는다’고 표현을 해서, 작두콩 껍질도 차를 끓일 거라서 ‘덖어주었다’라고 쓰고 싶었다. 그런데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니, ‘덖다’는 물기가 조금 있는 고기나 약재, 곡식 따위를 물을 더하지 않고 타지 않을 정도로 볶아서 익히는 방식이고, ‘볶다’는 음식이나 음식의 재료를 물기가 거의 없거나 적은 상태로 열을 가하여 이리저리 자주 저으면서 익히는 방식이라고 나와 있다. 아~ 그래서 작두콩 껍질을 꾸득꾸득 말라갈 때 덖으라고 했구나… 하지만 바싹 마른 껍질을 볶아서 물에 넣고 끓였는데도 아주 맛있고 구수한 작두콩차를 만들었다는~!
무짠지 비빔국수를 먹은 후, 따끈한 작두콩차를 마셨더니 뭔가 완성한 듯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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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작두콩 껍질 | 프라이팬에 넣고 볶는다 | 약간 탄 듯한^^ 작두콩 껍질을 냄비에 넣고 물을 붓고 끓인다 |
첫댓글 저도 작두콩차 끓이고선 색깔이 예뻐서 뿌듯했는데 역시나 예쁘네요.
비빔국수~ 맛있겠당. 이제 무짠지도 다 먹었는데 이를 어쩐대요?. ^^
어머 카페 돌아보니 좋은정보가 많네여! 그런대 난 콩껍질을 버렸네여~흑!
저도 번거로웠지만 조금이라 잘 만들어 먹었답니다. 구수하고 색도 이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