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방학식인 동시에 서운함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3학년 1반 00 선생님께서 이번에 명예로운 퇴임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꽃다운 처녀시절에 어린이 여러분들의 어머니뻘 되는 분들이 어릴 때 공부를 가르치신 분입니다.
그 때만 해도 한 반에 학생이 50명이 넘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에도 못가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그 당시는 선생님과 학생 모두가 도시락을 싸 들고 점심시간이 되면 함께 먹었습니다. 선생님의 반찬이 맛있다고 학생들이 주르르 달려와 뺏어 먹기도 하고 음악 시간이 되면 오르간을 치며 목청껏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공부가 부족한 학생은 남아서 선생님과 함께 공부를 하고 커서는 좋은 대학에 간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모르는 것을 배우는 것이 즐거웠는데 요즘 학생들은 남아서 배우는 것을 부끄러움으로 여긴다니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어린이 여러분,
이제 명예로운 퇴임과 함께 교감 선생님이 되셨습니다.
교직생활의 마지막을 성천에서 애쓰고 사랑과 헌신으로 봉사하며 가르침을 주신 고마움을 우리들 모두는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뜻으로 다 같이 “감사합니다.” 하고 큰 소리로 외쳐봅시다.
그리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기시를 기원하는 뜻에서
“행복하세요.” 하고 외쳐봅시다.
어린이 여러분,
만나고 헤어짐은 자연의 이치입니다.
만났다고 영원히 헤어진 것도 아니며 헤어졌다고 영원히 헤어진 것도 아닙니다.
가시는 길이지만 언제 어디서 만나더라도 다정하게 웃음을 건네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학교 졸업생 중에 중학교에 간 몇몇은 길에서 간혹 교장선생님을 보면 모른 척 하고 갑니다.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동물도 서로 헤어졌다가 만나면 반갑다고 인사를 하는데 모른 척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성천 어린이 여러분, 학교를 떠나시는 000 교감선생님의 학생사랑과 훌륭하신 뜻을 기리어 열심히 공부하고 착한 어린이가 되어 보답하도록 합니다.
끝으로, 00 교감 선생님께서 늘 행복하시고 건강이 넘쳐 활력이 넘치는 생활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2010. 7. 16
성천초등학교장 손인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