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니 시리즈 III
러시안 나이트
2013.07.05 (금) 오후 08시 0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휘 : 유라이 발추하 Juraj Valcuha, conductor
바이올린 : 발레리 소콜로프 Valeriy Sokolov
곡목 : 바그너, 지크프리트 목가 Wagner, Siegfried Idyll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Shostakovich, Violin Concerto No.1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외 Tchaikovsky, Symphony No. 5
슬로바키아 출신의 젊은 지휘자 유라이 발추하는 지금 가장 바쁜 지휘자입니다. 토리노 RAI 교향악단 수석지휘자로서
유럽의 기라성 같은 오케스트라를 섭렵하고 있습니다. 그가 지휘할 곡은 차이콥스키의 명곡인 5번 교향곡입니다.
슬라브의 감수성을 갖춘 라이징 스타의 지휘로 가슴 벅찬 피날레를 만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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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의 콘서트 미리공부하기가 7월1일 월요일 광화문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저녁 7시반에 있었다.
7월5일 심포니시리즈 III인 러시안나이트라는 부제로 러시아 작곡가들의 음악으로 채워진 연주회다.
오늘 곡 해설은 전에 부천필의 연주자였던 여성분인 최은규 인데, 연주자라 그런가 항상 악기들의 특색과 악기가 갖는
음의 의미 위주로 설명을 해 나간다. 내가 듣기를 바라는 건 곡이 갖는 스토리를 섦명해 주는 것이다.
그런 스토리를 들으면서 곡을 음미한다면 더욱 더 실감 나지 않을까 해서다. 결국 이건 스토리가 있는 것이라면 오페라
같은 것이 되는 걸까.
오늘의 곡 해설
바그너의 "지그프리트의 목가" Siegfried Idyl.
이 곡은 바그너가 부인인 코지마 바그너의 생일선물로 헌정한 곡이다. 그녀의 생일인 1870년 12월25일 크리스마스 이다.
코지마는 바그너의 제자인 한스 폰 뵐로의 아내였었고 또한 바그너의 친구인 프란츠 리스트의 딸이었다.
바그너의 첫번째 부인이 1866년에 죽고 그 후에 코지마와 동거하며 1869년에 아들 지그프리트 바그너를 낳았고
정식결혼은 1870년 가을에서야 한다.
이 곡 연주할때의 편성된 악기들은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2대, 호른 2대, 바순, 바이올린 2대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다.
참 단출한 악기 편성이다.
평화로운 목가적 분위기의 음악이 펼쳐지고 따스하고 부드러운 기운이 넘쳐난다 하는데 조용하고 목가적인 느낌은 받을 수있다.
- 연주회를 듣고 -
악기 편성은 위와 같은 비율로 배치를 하였다. 이미 들어서 곡의 흐름을 알곤 있었지만 현장에서 듣는 감도 느긋한 감이다.
좀 서정적인 곡이라 그런가 생기있는 그런 느낌이 없다 보니 지루하고 졸린 감.
쇼스타코비치 , 바이올린 협주곡1번 a단조 작품 77. Violin Concert No.1 in a minor. Op 77.
쇼스타코비치가 작곡한 협주곡은 모두 6곡이다, 피아노, 바이올린 그리고 첼로 각 2곡씩이다.
바이올린 협주곡은 음악콩쿠르 본선무대에서 젊은 연주자들이 선호하는 곡이다. 이곡은 작곡 후 7년 후에나 초연이될 정도로
소련당국의 형식주의라는 비판으로 인한 통제된 곡이었다. 스탈린이 죽고 난 후에야 연주된 곡이다.
소련 공산주의 치하에서도 그는 특유의 반골기질과 비판정신이 투영된 바이올린 협주곡 작곡을 하였던 것이다.
아직 이런 음악을 듣고 형식주의로 인식하고 과감하고 대담한 악상을 느끼지는 못한다. 언제쯤 이런걸 느낄까.
제 1악장은 Noctume Moderato, 전반적으로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의 환상곡풍의 느린 악장으로서 야상곡이다
연주시 음악을 이해하려면 각 악기가 갖는 음색과 의미를 좀더 알아야 될거 같다. 왜 작곡가는 피아노나 바이올린 등의
악기 하나로 협연주를 하게 하는가를.이유와 의미 그가 의도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
제 4악장은 해학적이라 하는데 음악의 속도도 빠르고 경쾌하여 신나게 느끼기에 충분하다. 스탈린의 공산치하에서의 압제와
고통속에서 지내다가 그게 무너진 상황의 기쁨에 찬 환호성같이 들린다.
-연주회를 듣고 -
서울시향 월간지에 나온 이야기로는 이 곡이 바이올린 주자들이 콩쿠르 본선에서 많은 이들이 선곡하는 곡이라한다.
직접 들으니 연주자의 기교가 많이 요구되는 그런 곡이다. 빠른 손놀림의 극치를 보여주는 듯한 곡이다.
음은 많는 곳에서 소음같은 음이 있어 아직 음에대한 감성이 적은 나로서는 듣기가 거북한 곡으로만 생각이 든다.
젊은 학생들이 많이 단체로 와 듣는것으로 봐도 선곡을 위한 감상 같다.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 e단조 작품 64. Symphony No.5 in e minor, Op 64.
차이콥스키 교향곡 7개 중에 번호가 부여된 것이 6개이고 작품에 표제가 없는것이 교향곡 4번과 5번이다.
제 6번이 유명한 비창이다.
제5번은 4번의 격정적인 것과 우울한 결말로 강렬한 인산을 주는 6번 사이에서 지나치게 밝고 긍정적이랄수 있다.
이 곡의 주제는 "운명의 동기"라 한다. 베토벤의 교향곡 5번이 운명의 문을 두드린다면 이 곡긍 운명의 문을 박차고 나가려 한다
라고 표현한다.
운명의 주제를 띄우며 격하고 어두운 분위기로 시작하고, 무척이나 아름답고 감상적 시기를 지나면서 1악장의 격함과
어두운 분위기가 전혀 없는 평화롭고 유쾌한 왈츠곡으로 띄워 나아가다가 악장 끝에서 슬그머니 피해 갈수없는 운명의 위협을
암시하는 곡으로 바뀐다. 마지막 4악장에서 장조로 바뀐 운명의 동기를 확신있게 제시하며 고통을 극복하고 승리로 나아가는
전통적인 교향곡의 내러티브(Narrative)를 주장한다. 종결부에서 갑자기 e장조의 화음이 울려퍼지며 운명의 동기가 창조로
힘차게 연주되어 마치 이제는 운명을 극복하고 승리를 맞이한다는 뜻의 연주로 마감한다.
-연주회를 듣고 -
이 곡은 미리공부하기에서 느낀게 집사람과 둘이서 방태산에 등산 갔다가 하산 길이 없어 산속 밀림을 뚫고 내려오며
고생 할때의 그런 기분을 포함한 전체 산행에 딱 맞는 곡이라 생각하였다. 연주 전에 집사람에게 미리 이야기 해줬다
그런 기분으로 감상 하라고.
산행 시작시 아무도 없는 산행 길, 그리고 숲이 너무 우거진 계곡을 지나면서 느끼는 서늘하고 음침한 느낌. 계곡에는
너무 음지라 이끼가 무성하게 자라서 탄력좋은 양탄자 같이 자라나고 있었다. 느리고 음산할만한 제 1악장이 잘 어울린다.
탄산약수터까지는 돌 바닥이고 그곳에오니 반가운 마음에 악장에서도 관악기의 웅장한 소리가 신비한 약수를 먹는 기분을.
그리고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흙길로 아주 편안함을 준다. 거기다가 사람 발길이 많지 않은 곳이니 나뭇가지 풀숲을 헤치며
지나가야 하는 등산 길이며, 산 능선을 올라가는 길에는 야생화가 잔뜩 피어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왈츠곡이
잘 어울리는 구간이었다. 사람들이 너무 없어 조용하긴 하지만 정막이 주은 외로움 또한 많이있었다.
산 정상에 가니 많은 이들이 반대편 산행로로 올라와 떠들썩 하고 , 그런 코스를 지나 하산 길 또한 찿지 못하다가
길 안내 리본 하나 보고는 내려갔지만 몇 시간을 가도 우리가 가야하는 방향으로의 길이 안 나온다. 순간 결정을 해야했고.
험난한 산 아래로 숲과 넝쿨로 뒤덮힌 산 기슭을 헤치며 내려 가는데, 날은 어두워지고 손전등이 없는 상황이다 보니
길 또한 찿기 힘들고, 등산용 지피에스를 보며 방향과 거리를 측정해가며 내려가는 많은 고생이 음악으로 표현된다.
결국 밤 늦게 주차장의 산장 불빛을 보고는 환희의 미소를 지을수 있었고 도착하여서는 안도의 숨을 쉬는 그야말로
환희의 찬가가 마지막 장에 울려퍼진다. 그 때의 기분은 이젠 살았다 라는 기분이다. 그럴 때의 웅장한 팡파레 같은
관악기들의 강한 소리와 울림을 주는 큰 북소리가 꽤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