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여인’ 신정아씨가 마침내 돌아왔다. 그동안 입은 있었으되 정작 하고픈 말의 도구인 ‘입은 없었던’ 그녀가 어제(3월 22일) 기어코 직격탄을 날렸다. 주지하듯 신정아씨는 2007년 당시 미술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즈음 이른바 학력위조 의혹이 불거진 뒤론 그야말로 몰락의 길을 걷기에 이른다.
한데 공교롭게도(?) 이 시기를 즈음하여 마치 우후죽순 격으로 솟았던 것이 또한 방송가의 허위 학력파동이었다. 코미디언 출신 DJ 강석씨와 라디오 진행자 최화정과 오미희, 그리고 김승현과 탤런트 장미희씨 등등 그 수가 너무 많아 세인들을 경악케 한 바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대중에게 영향력이 있는 이들의 부도덕성이 밝혀지면서 그들은 고개를 숙였고 스스로 자리를 내놓고 떠난 이도 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는 이들을 보자면 새삼 그렇게 그들의 뻔뻔함이 드러나는 듯 하여 불편한 맘이 생성되기 일쑤인 것도 사실이다. 여하튼 신정아씨는 변양균 당시 대통령 정책실장과 가까운 사이라는 풍문이 떠돌면서 일약 ‘국민적 스타’로 부각되기까지 하였다.
2007년 10월 구속된 신정아씨는 형기를 모두 채우고 2009년 4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고 한다. 이후 잠잠했던 그녀는 그러나 그동안 비장의 칼을 갈아왔지 싶다. 그녀가 어제 자신의 자서전인 <4001>에서 작심한 듯 정운찬 전 총리(현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와의 관계에 대해 그야말로 직격탄을 날렸다는 건 이같은 주장의 방증이 아닐 수 없다.
신정아씨는 어제 출간된 자신의 자서전에서 정운찬 전 총리가 자신에게 “사랑하고 싶은 여자”라고 말하며 “앞으로 자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고라고까지 밝히면서 그의 어떤 양두구육(羊頭狗肉)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또한 신정아씨는 “정 전 총리가 서울대 교수직과 미술관장직을 제안하기도 했다”며 “밤 10시 이후에 만나자는 소리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뉴스를 보면서 든 생각은 신씨가 오죽했으면 저런 안 좋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도 아닌 책으로까지 냈을까 라는 점이었다. 유추컨대 말이야 입에서 나가면 그만이지만 책이란 건 영원토록 남는 일종의 ‘주홍글씨’란 관념에서의 발상과 실천이 아니었을까 싶다. 어쨌든 이같은 신씨의 도덕성 논란 강공(强攻)에 대해 당사자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세인들 생각은 정작 그렇지 않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잠복하고 있다고 보아진다. 즉 현 정권의 실세이기도 한 정 전 총리를 공개적으로 비판할 정도의 각오가 대단한 신정아씨는 분명 그에 타당하고 상응한 가치의 ‘자료’를 충분히 갖추고 있기에 그처럼 자신만만했을 거란 얘기다.
하여간 이에 대한 진실게임의 공방은 세인들에게 점입가경의 재미를 더욱 쏠쏠하게 안겨줄 것임엔 틀림이 없어 보인다. 끝으로 한 마디를 더 부언하자면 신정아씨의 자서전 ‘이실직고’에 100% 근거하여 말하자면 정운찬 전 총리는 분명 “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 정말 실망이네!” 라는 탄식과 조소가 무성할 것임은 자명하다는 거다.
▶ ‘회심’의 직격탄을 날린 신정아씨, 근데 과연 근거 없이 현정권의
실세를 정조준할 수 있었을까? - 사진: 헤럴드 경제 인용 -
첫댓글 또 한바탕 시끄러운 일이 벌어지겠군요
암튼 마교수처럼 사회적으로 잊혀질만 하면
뭔가 일을 만들어 꼭 사회를 뒤흔드는 위인들이 좀 있는것 같습니다
복수는 복수를 부른법 잠자코 가만있어도 죄는 벌로서 다스려지는 날이 올터인데...
사회악은 끝까지 사회악으로 사는것이 안타깝습니다
가식으로 가려진 인생은 끝끝내
사회의 병적인 도덕성으로
오염시키고 있음입니다.
대체 누가 옳은 건지, 노이즈 마케팅인지 현재로선 당최 아리송하기 짝이 없네요...
우리는 그런 시각으로 보면 안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책으로는 최소의 명분이 있어도 실명으로 거론 한다는 것은 무언가 약점을 드러내겠다는 의존에 담겨있을테고 영문으로 약자만 썼다고 하여도 독자들의 추척으로 다 알 것인데 독자를 넘 이상한 쪽으로 부추기는 듯한 양상이 보입니다. 더구나 선거라는 구도가 바로 코 앞인데 말입니다. 이건 신정아의 얄팍한 무언가가 더 숨겨져 있으며 또한 더 말할 게 남아있다는 방정이기도 합니다. 전 정 총리는 자신의 처신을 어떻게 하였으면 저러한 소릴 듣는가 하는 입장에서 사퇴를 하여야 하고 독자를 너무 쉽게 보는 신정아는 지구를 떠나는 게 옳은게 아닐까요. 그나 나나 이 사회의 구도를
시끄럽게 만들 이유도 여건의 자유는 없습니다. 자신의 처신이 올바르지 않았다는 면을 보여주는 까닭이라고 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