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산으로 올라가 보니 아랫동내는 비가 왔건만 집 터엔 많지는 않지만 하얀 눈이 내렸다.
단도리를 잘 하고 간 것인지 포크레인 기사님의 신공인지 흙 유실이 크지 않았다.
주변이 안전한 것을 확인 한 후 마치 우리집 똥개시키들 냄새와 비슷한, 꿈꿈하게 올라오는 퇴비냄새를
맡으며 수미감자를 심었다.
소독한 칼로 자르고 재를 묻혀야 할테지만 밭이 그리 크지 않아 그냥 통째로 묻었...ㅡ..ㅡ;;;
실은 매우 귀찮았습니다~ㅋㅋㅋ
그 후 비닐 멀칭 대신 짚으로 마무리~
맨 앞줄에는 토란을 심어야 해서 비워 놓았다.
감자들을 심은 후, 예전에 통나무를 재워놓았던 자리에 낙엽과 잔가지들을 주변에서 긁어모아 그 자리에
뿌려주었다.
산등성이를 오르내리며 쌀푸대로 가득 담아 10번도 넘게 왔다갔다 한 것 같다. (에궁~ 다리야~ ㅜ..ㅜ )
그리 티도 나지 않는 이 쌩.고.생을 일요일 오후 반나절 동안 한 이유는~
월요일 오늘이 등록전환 측량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어찌나 이것저것 측량 할 것이 많은지...그래도 이것이 마지막 측정이라니 다행이다. 측량=money~ ㅜ..ㅜ)
통나무를 놓았던 자리가 임로지만 나름 임야지대라 산을 훼손 한 것처럼 보이면 안된단다.
그래서 부랴부랴 최대한 임야처럼 낙엽이나 부산물들을 깔아놓은 것이다. ㅡ..ㅡ;;;
측량기사님들이 가시고 나선...
다시 반나절을 부산물들을 싹싹 긁어 한 켠으로 치우고 평탄화를 했다.
바로 이곳에 우리가 임시 거처로 지낼 티피를 세울 곳이기 때문...
일요일 반나절은 깔고, 월요일 반나절은 긁어내고~
다행히 길을 잘 덮어 놓은건지 아니면 원래 기사님이 관심이 없으셨는지 별말씀 하지않고 지나갔지만 왠지
밀려오는 이 허무감이란!!! ㅠ..ㅠ
아무튼 순식간에 지나간 측량 후, 돌돌이를 풀었다 감았다 쓰기도 상당히 귀찮아져서 전선을 임시 창고가
설 자리까지 더 내었다.
선이 이어지자 마자 그동안 이일저일로 미루어야 했던 창고 짓기에 돌입!!!
모임방이 아는 형님에게서 빌려온 전기용접기로 어설프지만 '타닥타닥' 나름 불꽃 비스무리 한 것을 튀기며...
그 형님이 같이 빌려주신 절단기로 '키깅키깅' 철재빔을 가르고...
대구 이모부님 댁에서 실어온 '너덜너덜'한 판넬들을 조립하며...
군사훈련하는(것 같은) 모임방!!! ㅋㅋㅋ
하지만 모임방은 전.경.출.신이라능!!! ㅋㅋㅋ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던가!
없으면 빌리거나 그것도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그냥 없으면 없는데로 지은 임시 창고~
(임시 창고마저 딱 우리닷! ㅎㅎㅎ)
토란아부지님이 주신 냉장고만 제자리를 찾으면 일단 정리 끝이된다!
창고 정리를 끝으로 지는 해와 함께 오늘 하루도 정리해주고...
노곤노곤해진 몸으로 저녁은 무얼 먹을까 생각해보니 오늘 아침 거둔 오리알들이 생각났다.
개사료로 단백질 풍만해진 오리들이 이상하게도 요 며칠 알을 낳지 않는다 했더니 집 뒤 대숲에다
새둥지를 틀고...ㅋㅋㅋ
새어보니 5일치인 것 같은데 어차피 둘 다 암컷이라 부화도 불가능하니 오늘 저녁은 후라이로 땡!
다른 날에는 오리알찜이나 오리알말이로 맛있게 냠냠이나 해야겠다.ㅎㅎㅎ
첫댓글 두 분 다 고생이 많으싱만... 그래도 즐거운 고생잉게, 머... ^ ^*
몸은 안 즐거워용~ ㅜ..ㅜ ㅎㅎㅎ
에궁~ 몸이 왜이리 무거분지~
지는 해와 함께 집으로 향하는 뒷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해넘이는 언제봐도 멋지부러~ 이지용~ ㅎㅎㅎ
특이나 집에 가서 발뻗고 누불 생각을 하면 아조그냥~ ㅋ
두분께 중독되었어요.
글이 안올라와 있으면 금단증세도 있는것 같구요.ㅎㅎㅎ
저의 글이 뽕끼 넘치는 글인갑네용~ ㅎㅎㅎ
늘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
저두...매일매일..궁금합니다...^^
집은 언제쯤부터...시작될까... 어떤 모습으로 지어질까...오늘은 어떤 일들을 얼마나 하셨을까... 저처럼 기다려진다는 분들 계셔서...부담스러우신건 아니신지??^^
그래도 기다립니다...^^
하나하나 이루시는 모습들에 제가 뿌듯...^^
저희도 매일매일이 궁금하답니다.
언제 지대로 시작해보나 하구요~ ㅡ..ㅡ;;; 주변분들도 이젠 모두 언제 집짓냐~라고 하시네요. ㅋㅋㅋ
저희도 모릅니당!!! ㅋㅋㅋ
그냥 그런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기다려 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_^
실망시켜 드리지 않게 요번 가을 안에는 군불때우고 등을 지지며 뒹굴뒹굴해야 한텐데말이죠...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