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평소 알고 지내는 두 사람이랑 집에서 맛있게
저녁을 해 먹고 좋은 시간을 가졌다.
두 사람 다 교회보다는 세속(?)에 관심이 많은 분으로,
그 중 한 사람이 요새 어떤 여자분을 사귀고 있다고,
일주일째 따끈한 연애를 하고 있다고 해서 그걸로 이바구를 좀 깠다.
기름뺀 닭살을 튀겨서 고추장 + 물엿 + 마늘 다진 것으로 만든 소스로
양념을 입혀 양념치킨을 만들고,
말린 버섯을 불려서 양파와 함께 볶아서 버섯요리를 만들고,
썬 두부와 감자를 튀겨 간장에 찍어 먹을 수 있게 준비하여,
간만에 남자들의 저녁식사를 밥 같이 해 먹었다.
세 남자 중에는 작은정원이 그래도 밥하는 것이 좀 나은지라
작은정원의 주도로, 저녁메뉴를 정했다. 사실, 작은정원이 거의 다 했다.
아직 철이 좀 없는 제일 어린 사람은 오늘 공부하느라 너무 피곤하다고 그럼서 쉬었고,
설겆이는 하겠다고 그러더니만 나중에는 못 하것단다. 이런. 싸가지 하고는.
형님들이 음식을 만들어주면 잡것이 설것이는 해야하는데 말이다~
음.. 역시 하느님의 나라에선 높은자는 섬기는 자로구나. ㅋㅋ
그런데, 아뿔사.. 오늘 아침 교회에 평소보다 조금 늦게 갔는데 이럴수가..
Daylight saving time(일명, 서머타임)이 올해는 평소보다 한 2주 앞당겨 시작된다더니만,
그게 하필 오늘인 것이다!
오늘은 평소보다 한시간 더 일찍 가야는데,
일찍 일어나고서도 빈둥빈둥거리다가 평소보다 조금 더 늦게 갔으니..
그런 것도 모르고 예배당에 들어가니 분위기가 평소와 완전 달랐다.
시작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끝나는 분위기..
어쨌든 좌석에 앉아 잠시 기도를 드렸고,
예배가 곧 끝나는 바람에 대략 5분만에 예배당을 나왔다.
미국교회라서 나를 아는 사람도 거의 없것지만, 이 무안함이란..
마침, 쌀이 떨어져 한국가게에 가서 장을 대충 보고
오면서 드는 생각은, 요새 내가 너무 입만 싸고 글이 너무 날이 서 있어서
주둥이 닥치고 너 자신부터 알찬 생활 하라는 말씀은 아닐까 생각되었다.
하하하. 오늘은 5분짜리 예배라니..
하기는 설교도 건너뛰고 성찬식도 건너뛰었으니
문닫히고 나서 도착한 사람이요 버스 떠나고 나서 정류장에 도착한 녀석이로다.
음.. 당분간 무거운 글은 쓰지 말아야것다. 가슴이 찔려서..ㅋㅋ
건강한 생활인의 자세로 돌아가자~~
공부 열심히 하고 내년에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박사로 졸업을 해야지..ㅋㅋ
-작은정원, 11 March 2007, Austin, TX.
*작은정원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조금 바꾸어 올린 글입니당.
첫댓글 살다보면 그런 날도 있지요,,안녕하세요,,다비아에서는 강길님 같군요,,반갑습니다.. 여기서는 그래도 숨 좀 쉴 수 있어서 편안하게 대화하게 되네요,,ㅎㅎ 알찬 생활하십시오^0^
아이구, 글을 읽어보시믄 척 하시는군요~; 이곳에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올리기도 겁날 것이 없지요. ㅋㅋ 어르신들이 워낙 젊잖으셔서 오히려 날선 얘기, 너무 복잡한 얘기를 하믄 쌩 까십니다. 천사 님 사시는 얘기도 올려 주이소. 신앙이라는 것도 알고 보믄 다 살아가는 얘기 아닙니까? 건강하이소~ -텍사스 총각 작은정원 드림
뒤집어 보면 좋은 총각 작은정원 드림 .... 내년엔 이쁜 색시 만나서 쥐어 살기를 .... ㅋㅋㅋ
젬스 강- 님, 요즘 와 그리 ?십니까? 그 참. (지가 양반이라서) 자꾸 그런 말 하시면 사랑방 자퇴할지도 모릅니다. ㅋㅋ 우리 사랑방에도 총각들이 좀 여럿 있어야 하는데, 그 참.. 저는 저와 대화할 색시를 원하지 저를 쥐어 짤 색시는 안 원하는디요? 클~
그렇군요. 그렇게 사시는군요. 일단 색시감은 요리를 못해도 통과 되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