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준비 중...
지난 9월달에 아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부산대학교 부설 어린이집의 하정연
원장선생님께 의논을 드린 후 부산대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회의를 거친 후에
우리 돌봄과 배움의 작은학교 방과 후 학교 "아이들의 숲" 아이들이 부산대학
부설 어린이집 보람반, 슬기반 동생들에게 "커다란 순무" 공연을 하기로 결정
된 이후 오늘 드디어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시가 되어 모든 아이들이 모인 후 잠시 아숲에서 리허설을 하고 오전 시간
나경샘이 열심히 만들어 둔 순무를 들고 부산대 어린이집으로 향했습니다.
우리 아숲의 아이들이 올라가는 그 시간이 부산대 부설 어린이집의 7세반을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이 모두 낮잠을 자는 시간이라 2층 공연장으로 정해진
책방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아이들이 흥분된 기분에 소란스러울까 그것이
걱정이 되었는데 우리 아이들 언니 오빠로서 체면을 지키려는지 아주 조용하게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2층 책방에서 공연 무대의 위치를 아이들과 의논 해 정하고 각자 맡은 배역이
서있을 장소를 결정한 후 간단히 어떻게 할 것인지 의논을 하고 있을즈음
보람, 슬기 동생들이 선생님들의 인솔 하에 내려왔지요.
아이들은 무척이나 흥분된 상황이었습니다.
동생들 앞에서 공연을 한다는 사실이... 마흔명쯤의 관객 앞에서 공연을 한다는
그 사실이 많이 흥분되었는지 임시로 만든 막위로 얼굴을 내밀고 동생들의
표정을 살피고... 그런 가운데 드디어 "커다란 순무"의 막이 올랐습니다.
순무 씨앗 파는 중
순무에 물을 주는 중
할아버지 역을 맡은 상윤이가 순무 씨앗을 파는 장사꾼인 소연이와 유진이에게서
순무 씨앗을 사서 그것을 땅에 뿌리고 물을 주니 순무 역할을 맡은 서현이가
쑤~욱 자라나고... 또 물을 뿌려주니 또 쑤~욱!! 그리고 또 다시 순무에게
"순무야 순무야 튼튼하게 자라렴... 순무야 순무야 단단하게 자라렴..."하면서
물을 뿌려주니 마침내 서현이는 커다란... 아주 커다란 순무로 변신을 했답니다.
마침내 그 순무를 뽑아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할아버지는 그 순무를 뽑으려 힘을 썼으나 결국 그 순무는 뽑히지 않고
급기야 할머니를 불렀습니다.
할머니 역을 맡은 민이가 할아버지의 허리를 잡고 용을 썼지만 도대체가 순무는
뽑힐 생각도 않았습니다.
할머니는 마침 그때 옆을 지나가던 소년을 발견하고 도와줄 것을 부탁했지요.
소년 역을 맡은 상영이는 또 함께 힘을 썼지요.
하지만 순무는 요지부동..
그리고 급기야 소녀를 또 다시 불렀답니다. 소녀역을 맡은 소연이도 있는 힘을.
다해 순무를 뽑으려 노력했지요. 하지만 순무는 들썩일 뿐 더이상 뽑히지
않았답니다.
순무를 뽑는 중
그때 소녀는 지나가던 개를 발견했지요. 소녀는 급한김에 개에게 도와달라
소리쳤습니다.
"개야! 도와줘!!"
개역을 맡은 유진이는 툴툴거리며 소녀의 다리를 물고 순무를 뽑기 위해
힘을 썼습니다.
그래도 순무는 움직이지 않았지요.
그러다 곁을 어슬렁 거리던 고양이를 발견했지요.
사람들은 또 다시 소리쳤습니다.
"고양아 도와줘!"
고양이 역을 맡은 세현이도 힘을 합쳤습니다. 그러나...ㅠㅠ
그때 토끼가 깡총거리며 뛰어가고 있었지요.
"토끼야 좀 도와줄래?"
토끼 역을 맡은 지윤이도 있는 힘을 다해 순무를 뽑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순무는 뽑히지 않았지요.
사람들과 개와 고양이와 토끼는 기진맥진 했습니다.
그때 생쥐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생쥐야, 순무 뽑는 거 도와주지 않을래?" 생쥐는 기꺼이 순무를 뽑기위해
다가왔습니다. 생쥐역은 여진이가 맡았지요.
하지만 개와 고양이 토끼 생쥐가 사람들과 함께 힘을 합해 순무를 뽑으려 해도
순무는 약간씩 들썩일 분 뽑히지 않았습니다.
순무가 뽑히는 중
순무가 뽑히자 모두 나뒹굴고 말았지요.
그때 땅 바닥에 개미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개미야 좀 돠줄래?"
"응. 어떻게 해야 해?"
"순무 뽑는걸 좀 도와줘."
그때 할아버지가 말했습니다.
"개미가 무슨 힘이 있어. 오히려 귀찮을 뿐이지."
하지만 할머니와 소년과 소녀 그리고 동물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마침내 할아버지, 할머니, 소년, 소녀, 개, 고양이, 토끼,생쥐,개미가 힘을 합해
"영차! 영차!"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입니까?
할아버지, 할머니, 소년, 소녀, 개, 고양이, 토끼,생쥐가 힘을 합쳐 순무를 뽑으려
했을때는 꿈쩍도 않던 순무가 개미가... 아주 작은 개미가 순무를 뽑는데 힘을
보탰는데 그 "커~다란 순무"가 "쑤~욱!!!" 뽑히지 않겠어요.
아이들은 갑자기 순무가 쑥 뽑히자 모두 바닥에 나뒹굴었답니다.
드디어 커다란 순무가 뽑힌 것이지요.
모두는 뽑혀진 순무를 들고 만세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 순무를 어떻게 할 것인지 의논을 했지요.
모두는 그 순무를 가지고 스프를 만들기로 했답니다.
열심히 구경하는 보람, 슬기 동생들
공연을 마치고 인사하는 중
"큰길로 가야겠다" 노래 부르는 중
박수치는 보람, 슬기 동생들...
그렇게 커다란 순무의 공연은 끝이 났습니다.
부산대 부설 어린이집 보람,슬기 7세반 동생들은 아숲의 언니 오빠들에게
박수를 보냈지요.
아이들의 숲 아이들은 서로 돌아가면서 자신이 맡은 배역과 이름을 이야기하며
관객들인 동생들에게 인사를 하였답니다.
그리고 동생들을 위해 "큰길로 가야겠다." 노래를 불러 주었지요.
공연을 완전히 마친 아숲의 아이들은 3층 보람반 교실로 올라가 부산대 부설
어린이집에서 준비 해 주신 새참을 먹고 오랫만에 들어가 보는 어린이집 교실에서
신나게 놀기도 하면서 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우리 아숲 아이들의 공연을 허락 해 주신 부산대학교 부설
어린이집 하정연 원장 선생님과 보람반 이연주 선생님 슬기반 남연주 선생님
그리고 부산대 부설 어린이집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조만간 아이들이 원하면 공동육아 "아이들 세상"으로 2차 원정 공연도
갈 예정입니다.
기대 해 주세요...^^
첫댓글 너무 이쁜공연이네요.울까페분들에게도 보여주고싶네요. 우리까페로 담아가요~
^^ . 선생님들 정말 정말 수고하셨사와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