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천렵을 대신한 바다 낚시
1.일시: 2015년 8월 1일 토요일.
2. 참가인원: 딱선생, 바람, 그윽한미소, 그리고 나
3.바다 낚시 장소:무의도
4.닐씨: 구름이 낮게 드리워서 햇볕은 그다지 강하지 않았으나 복사열로 인해 얼굴이 깜댕이가 되었다.
출발
매년하는 천렵을 올해는 8월말 경으로 연기하고 '송원'의 귀국 환영도 할겸 그저 가까운 바닷가로 가서 해수욕도 하고 낚시도 하며 놀아보자고 계획을 세웠다. 더구나 지금은 휴가철이라 먼 곳을 갈수 있는 형편도 되질 않으니 말이다.
또 우리의 성격상 가만히 앉아 이빨을 까는 것보다는, 면면히 이어져 온 백의 민족의 음주 가무 정신을 기르고 익혀 인류공영에 이바지 하고자 함이다.
우리의 취지에 맞게 공지를 하였으나 애석하게도 이계획의 주체되는 '송원' 이 부득이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게 되어 애초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되었다.
그러나 이미 공지가 나간 상태이고 '딱선생'도 바쁜 와중에 어렵사리 하루 날을 뺀 상태라 미룰수가 없어 강행하게 되었다.
우리가 가게될 무의도는 전에도 포스팅 한적이 있지만 춤추는 무희의 옷을 닮았다는 섬이다. 사실 섬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없지 않지만 어쨌든 배타고 들어기니 섬은 섬인 것이다. 단지 배타는 시간이 5~10분 상간이라 뱃놀이라고 부를 만큼 간에 기별이오지 않지만 말이다.
허나 아무때나 바닷 바람을 맞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짦게 배타는 이 시간마져도 현대인들에게는 내일을 살게할 수 있는 달디단 감로수인 것이다. 그러니 주어진 시간 시간을 올곧게 즐길 일이다.
이미 잠진도 거쳐 무의도 선착장가는 길에는 차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다. 콧구멍속으로 비릿한 바닷 바람이 불어오고 눈이 시원해진다. 이렇게 바다에만 오면 아무것도 안해도 그냥 가슴이 탁트인다. 응어리가 풀린다!
단지 배타는 시간이 오분 상간이지만 그래도 할 것은 다한다. 사진찍고 갈매기 희롱하고...
갈매기들을 또 희롱하고!
소무의도 들어가는 입구에서 우리를 맞이하는 금국!
어떻게 말을 해야 하나? 정말 맛이 없다. 이 좋은 풍광에 음식 재료가 풍부한 바닷가, 이 좋은 자리에서 어떻게 이렇게 맛없게 해물 칼국수를 끓일 수 있을까?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뭐든 작은 일이라도 성심을 다하면 물리가 트인다고 했는데, 트일 생각이 애초에 없는것 같다. 사람이 돈으로 보일때는 음식장사 작파해야 한다 민폐끼치지 말고...
무의도와 소무의도를 연결하는 오작교! 이름이 오작교는 아니다 내가 즉석에서 붙인 이름이다!
오작교 동영상.
해녀섬 해리도.
소무의도 정상 정자에서...
닉네임이 어울리는 함박 웃음! 뒷배경으로 호룡곡산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소무의도 정상 정자 올라가는 길목에서 본 야생 산도라지! 이걸 소주에 담가 먹으면 산삼 버금간다! '그윽한 미소'는 채취가 가능할 것같다고 부추기지만 그냥 보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다른 사람들도 봐야 하니깐!
본격적인 낚시에 앞서 일단 소주 일배 잡솨주시고...
방파제 동영상.
이 차양을 설치하는데 얼마나 많은 공력을 들였던지...
그러나 거친 바닷 바람에 결국 팽팽함을 잃고 늙은이 뱃가죽처럼 축축 처지고 말았으니! 그래도 햇볕을 일부 막아주느라 고군분투했다.
열심히 고기를 잡는데, 잡히는 건 망둥이 뿐!
소무의도 앞바다 동영상! 이곳이 광어의 포인트라는데 광어는 없고 망둥이들만 득세를 하고 있으니...
광어! 느덜 어디로 간겨!
광명항 팬션촌 전경. 가족 단위 나들이 하기 아주 좋은 섬이다. 고기망에 그래도 망둥이가 여러마리 눈에 들어온다.
꼭 잡아야 맛인가? 이렇게 친구들과 바닷바람 쏘이고 소주 한잔하면 그것이 군자 일낙이 아니고 무엇인고?
도마며 횟칼까지 준비를 했건만 쓸일이 없다. 그래도 망둥이를 여러마리 잡아서 매운탕에 넣을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바람'은천렵보다는 이렇게 바닷 바람 쐬며 낚시하는 것이 훨 낫다고 한다. 간만에 손맛을 본 탓인지, 북한강 자기집 앞 강에서 릴을 담군다며 하나를 주섬 주섬 챙긴다. 강태공이 탄생하는 순간인 것이다.
매운탕이 끓고 있다. 비록 망둥이로만 끓인 매운탕이지만 그런대로 맛은 있었다.
이곳 무의도에서 나가는 막배가 오후 8시라 서둘러 짐을 정리하고 무의도를 나왔으니, 매번 산행 때 마다 귀가 시간이 늦어 발을 동동굴렀는데 오늘은 그런 날에 비하면 시간이 널널한 것이다. 그래서 한 것이 무엇이엇을까?
나를 데려다준다며 우리 동네로 이동하여 당구장으로 직행했다.
똥개도 자기 나와바리에서는 50%는 먹고 들어간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첫판을 '딱선생'의 집요한 도발을 간신히 물리치며 내가일등을 했다. 그 여새를 몰아 내쳐 또 일등을 하려 했으나, 똥개의 나와바리 50%는 거기까지가 약효의 끝이었다.
첫판 일등을 놓친 '딱선생' 이 눈에서 섬광이 번쩍하더니만 앞으로 치고 빠지는 것이 아닌가! 쫒아 가기에는 이미 역부족!
그것도 나와바리 50%의 혜택을 보구서도 나의 일등도 한번의 일일 천하에 그쳤으니, 역시 강호에는 고수들이 너무 너무 많고도 많다.
실력을 갈고 닦지 않으면 어이 일등을 항상 유지할 것인가!
오늘은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내가 일등으로 집에 들어가게 생겼다! 살다보면 이런 날도 있어야지!
다들 잘들어 갔지?
기회되면 마지막 진짜 천렵 한번 더 가야쥐?
첫댓글 송원도 같이 했으면 좋았으련만 많이 아쉽다.... 꿩대신 닭 이라고 광어대신 망둥이 손맛도 쏠쏠한듯 하다...
손맛 좋지!
진정한 천렵 한번 가야쥐?
다 들 좋아 보이는구나~ 다음에 날이 좀 선선해질 때 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