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성을 향해 - 캐논 EOS 30D
캐논은 DSLR 카메라를 생산하는 브랜드 중 가장 폭넓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100만 원대 이하 보급형 모델부터 35mm 필름대비 1:1 사이즈 센서를 탑재한 전문가용 스튜디오 모델, 초당 8.5장을 촬영하는 프레스 기종까지 캐논의 DSLR 카메라 라인 업인 EOS시리즈는 고급스러움과 다양함으로 항상 유저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특히 캐논 EOS 시리즈는 보급형 모델과 전문가용 고급모델 사이의 격차를 채워주는 중급모델 라인 업 역시 탄탄해 소비자의 취향을 세심하게 배려합니다.
캐논 EOS 20D는 이러한 중급 라인 업의 간판 모델이었습니다. 800만 화소급 CMOS를 탑재한 EOS 20D는 신속한 기동속도를 바탕으로 초당 5장 연사와 최상급에 속하는 노이즈 억제성능 등으로 전문가부터 아마츄어 유저들에 이르는 다양한 계층의 수요에 부응하며 꾸준히 호평을 받아왔습니다.
캐논은 EOS 20D가 출시된지 1년 7개월여만에 후속기종인 EOS 30D를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EOS 30D 역시 중국의 한 사이트로부터 흘러나온 소문이 사실화된 경우입니다.
EOS 30D가 출시되기 전, 캐논은 EOS 5D라는 걸출한 모델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EOS 30D는 EOS 5D 출시 당시 적용됐던 개선점을 수용해 이전 EOS 20D보다 완성도를 한층 더 높인 모델입니다.
지금부터 리뷰를 통해 EOS 30D의 달라진 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 바뀐 듯 안 바뀐 듯, 더욱 섬세해진 디자인
캐논 EOS 30D의 외관은 EOS 20D를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무게는 700g으로 약간 늘었지만 전체 부피는 EOS 20D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재질은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해 튼튼한 내구성을 확보했으며, EOS 350D와 같은 무광택 마감처리로 한층 더 고급스러운 질감을 제공합니다.
DSLR 카메라는 구조상 스타일이 크게 변하기 어렵지만, EOS 30D는 상단 내장 플래쉬부와 같은 이음새를 더욱 매끈하게 처리하고, 모서리 부분도 라운드 처리로 더 섬세하게 다듬었습니다.
| 뒷모습은 EOS 5D?
30D의 뒷모습은 EOS 20D보다 EOS 5D 에 더욱 가깝습니다. 액정 모니터는 2.5인치로 넓어졌으며, 프린터 공유 버튼까지 추가돼 EOS 5D와 동일 한 레이아웃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달라진 점이라고 할만한 부분은 퀵 컨트롤 다이얼 과 멀티 콘트롤러 주변부 이음새 정도군요.
물론, 촬영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부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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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시야각 2.5" LCD
207,000화소가 집적된 30D의 2.5인치 액정모니터는 대단히 선명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제공합니다. 화소가 많아 이미지 표현이 섬세하며, 선예도나 콘트라스트, 채도 표현력 또한 우수해 매우 '쨍한'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상하좌우 약 170˚에 해당하는 넓은 시야각을 제공해 촬영한 화상을 편리하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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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그립부 측면에는 메모리 슬롯이 위치하며 바닥면에는 삼각대 연결 소켓과 배터리 슬롯이 나란히 배치됐습니다. 삼각대 소켓은 내구성 강한 금속 재질을 사용했으며, 배터리는 충전식 리튬이온 배터리 BP-511A를 채택했습니다. 메모리와 배터리 슬롯은 이전 EOS **D 시리즈와 동일한 방식으로 설계됐습니다.
| 용도별로 분리한 외부 연결 단자
그립부 반대쪽에는 USB 단자를 포함한 각종 외부 연결 단자들이 모여있습니다. 평상시 각 단자는 고무덮개로 보호됩니다. 또한, 각 단자는 용도별로 따로 분류됐습니다. 외부 기기와 연결되는 USB-AV 출력 단자와 촬영장비가 연결되는 싱크로 슈-릴리즈 단자를 따로 분리해 덮개를 따로 열 수 있도록 제작해 각 단자로 유입되는 먼지를 최소화 했습니다. |
30D의 그립부는 별다른 볼륨이나 곡선처리가 타 기종 에 비해 다소 밋밋한 편입니다. 하지만 손에 잡았을 손 안에 빈 공간이 많이 남지 않으며, 미끄러움을 방지하기 위한 고무재질이 전면은 물론 뒷면까지 넓게 부착돼 안정적인 촬영을 도와줍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크게 부족하지도, 뛰어나지도 않은 무난한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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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과 동일한 메뉴 화면
메뉴 화면은 이전 20D나 10D와 마찬가지로 한 페이지에 모든 섹션이 스크롤 방식으로 쭉 나열된 방식입니다. 상당히 많은 항목이 나열돼 있지만 퀵 컨트롤 다이얼을 돌리면 원하는 항목까지 신속하고 손쉽게 이동이 가능하며 다이얼을 돌릴 때 반응속도 역시 별다른 지연없이 기민합니다.
또한 Jump 버튼을 누르면 기본메뉴 / 재생메뉴 / 셋업 섹션을 즉시 건너뛸 수 있어 빠른 탐색을 도와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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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정보제공
2.5인치 액정모니터는 촬영한 화상을 시원하고 섬세하게 표시합니다. 뿐만 아니라 Info 버튼을 누르면 각종 촬영 정보를 명시합니다. 특히, 조리개나 셔터스피드 감도수치는 물론, 노출정보를 히스토그램으로 표시하며, 사진의 색상 분포값을 RGB 세가지 채널로 분리해 화이트 밸런스와 같은 세밀한 부분도 측정할 수 있습니다. 또, AF 포커스된 부분을 붉은 색 점으로 표시해 초점확인도 촬영 후 즉시 파악할 수 있어 촬영 실패율을 효과적으로 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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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분화된 감도 설정, 효과적인 노이즈 관리
30D의 이미지에 발생하는 노이즈는 CMOS 센서에 장착된 온칩 회로와 DIGIC II 이미징 프로세서가 관리합니다. 온칩 회로는 전기적으로 발생하는 노이즈 간섭을 최대한 억제합니다. 또, 보급형 카메라와 DSLR 모델을 통틀어 캐논의 모든 중급이상 모델에 포함되는 DIGIC II 프로세서는 잘못된 색상오류나 모아레를 감지해 이를 완화시킵니다.
게다가 30D는 감도구분이 1/3단계씩으로 세분화돼 촬영상황에 가장 최적화된 감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감도별로 발생하는 노이즈를 살펴본 결과 확장모드에서 사용가능한 ISO 3200에서도 타브랜드의 ISO 800수준에 불과한 노이즈가 발생해 매우 안정적인 화질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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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 800 |
ISO 1000 |
ISO 1250 |
ISO 1600 |
ISO 3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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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논의 새로운 이미지 프로세스 - Picture Style
EOS 30D은 EOS-1D Mark II N이나 EOS 5D와 같이 픽처스타일이라는 이미지 프로세스를 탑재해 다양한 색감표현을 즐길수 있습니다. 본체에는 표준 / 인상 사진 / 풍경 / 뉴트럴 / 충실설정 / 모노크롬이 기본으로 세팅돼있으며, 이외에도 인터넷을 통해 추가로 제공되는 이미지 프로파일을 다운받아 저장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클리어 / 노스텔지어 / 황혼 / 에메랄드까지 총 4가지 프로파일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각 픽쳐스타일 모드는 세부적으로 샤프니스, 채도, 콘트라스트, 색조를 별도로 조절할 수 있으며, 사용자 설정 모드도 세가지를 적용해 매우 다양한 색감조합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광범위한 설정 인터페이스는 초급사용자들에게는 자칫 혼란스러움을 줄 수 있습니다. 각 모드의 색감 특징과 같은 간략한 가이드가 제공된다면 색감을 더욱 편리하게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
<표준> |
<인상사진> |
<풍경> |
<뉴트럴> |
<충실설정> |
<모노크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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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크롬 모드에서는 색조효과를 통해 세피아 / 청색 / 보라색 / 녹색과 같은 다양한 톤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
<세피아> |
<청색> |
<보라색> |
<녹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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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100% 크롭, 원본 링크>
| 초당 5장 연사, 최대 30장까지
30D는 초당 5장에 해당하는 연사속도를 제공합니다. 여러모로 20D보다 5D를 더 닮았다고 생각되었지만, 이미지 센서크기가 작은만큼 20D의 연사속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최대 촬영매수는 JPEG에서 30장, RAW 모드에서 11장, RAW + JPEG 모드에서 9장으로, 더 여유있게 촬영할 수 있도록 개선된 점이 마음에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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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ce!!
- 20D에 비해 한층 세련된 디자인 - 응용력이 풍부한 픽쳐스타일 - 빠른 기동속도 - 선명하고 시야각 넓은 액정 모니터 - 편리한 조작 인터페이스 - 새롭게 추가된 스팟측광 - 우수한 감도성능 |
| Needs~
- 기존 기능들의 조합, 참신함은 부족 - 초급유저에게 다소 어려운 픽쳐스타일, 가이드가 있었으면.. - 깔끔한 관리를 위한 핫슈 커버, 이젠 지원해줄 때도 됐는데~ |
캐논 EOS 30D는 20D의 연장선으로 출시된 모델이지만 전체적인 성능은 오히려 EOS 5D에 가깝습니다. 디자인은 20D의 베이스는 유지하면서 더욱 미려해진 곡선처리를 선보였으며, 2.5인치 광시야각 액정모니터를 탑재해 촬영한 화상을 한결 시원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OS 20D를 사용했던 사용자라면 체감 크기가 더욱 확연하게 느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커다란 퀵 콘트롤 다이얼을 통한 메뉴 인터페이스는 EOS 10D때부터 편리함으로 호평을 받아왔던 부분입니다. 여기에 EOS 5D와 1D Mark II N에 도입된 픽쳐스타일을 추가한 것으로, EOS 30D는 전문가용 고급기종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화질수준을 갖추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미 기존 출시된 제품들의 기능만으로 설계됐다는 비판도 있지만 작성일 현재 바디 최저가 145만 원대라는 가격은 EOS 20D의 초기 출시가보다 월등히 저렴해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여겨집니다. EOS 5D의 넓은 화각에 크게 개의치만 않는다면, EOS 30D는 훌륭한 완성도로 폭넓은 사용자층을 수용하는 기종으로 적극 추천할 만한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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