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창원시립테니스코트에서 한국과 필리핀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플레이오프 2회전 마지막 날 경기에서 한국은 필리핀에 단식 두 경기 모두 패하며 종합전적 2승3패로 2그룹으로 강등 됐다.
1그룹에 잔류하기 위해 배수의 진을 치고 나왔지만 행운의 여신은 필리핀의 손을 들어주며 한국은 1그룹으로 올라오기 위한 험난한 여정의 길을 걷게 됐다.
마지막 경기가 끝나자 고개 숙인 임용규(왼쪽)와 무표정하게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정석영
임용규 아쉬움이 묻어 나는 경기
임용규(명지대 313위)가 필리핀의 플레잉코치이자 팀 내 에이스인 세실 마밋(515위)을 상대로 네 번째 세트 1-1 상황에서 발목 이상으로 기권을 했다.
경기 내내 강력한 서브와 활발한 공격을 펼치면서 초반부터 압박해간 임용규는 마밋을 상대로 1그룹 잔류를 확정 지으려 했지만 세 번째 세트 막판에 상대의 볼을 넘기기 위해 달려들다 발목을 접질렸고, 네 번째 세트 시작하면서 다친 발목 부상이 심각해 경기를 끝내 기권하고 말았다.
정석영 성장을 위한 불주사 맞아
정석영(동래고 639위)은 첫 날 임용규와 접전을 펼친 트리트 휴이(722위)와의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0-3패배를 당했다. 내용은 상대의 서비스 게임을 제대로 리턴하지 못하고 자신의 게임을 막아내기에 급급한 17살 어린 선수의 경험 미숙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빨리 패배의 기억을 잊고 이번 대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성숙해가는 것은 정석영의 몫으로 남았다.
경기 종료 후 한국팀(위쪽)과 필리핀팀의 대조적인 양 팀의 분위기를 볼 수 있다
이번 대회 첫날 한국 어린 선수들의 활약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국가 대표팀은 둘 째날 복식팀의 무기력한 패배와 셋 째날 임용규 부상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2그룹 강등을 피할 수 없었다.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2그룹 국가로는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스리랑카, 태국이 있다. 이 가운데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을 하고 1그룹 최하위와 결정전을 해 이기면 1그룹에 복귀할 수 있다.
한국은 다음주 2011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2그룹 대진 추첨 결과에 따라 내년 2월 2그룹에서 상대할 팀이 결정되고 토너먼트를 통해 1그룹 복귀를 위한 긴 여정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