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
4월 말 잠시 귀국하여
아버님 산소에 가족이 자리를 함께 했다.
3월 10일은 아버님이 대장암으로 2년을 투병하시며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몇 번이나 되돌리시다
돌아 가신 날이다.
임종이 임박했다는 주치의의 전갈을 서해 건너편에서
통보 받았을 때도 나는 결코 임종이 아님을 직감했다.
마지막 생명의 줄을 쉽사리 놓으시지 아니하고
홀로 남으실 어머니는 안중에도 없으시고
장남인 나의 모습에만 시선을 집중하시던
애절한 모습에서 나는 야속함마저 느꼈다.
의학적 임종은 지났다는 주치의의 판정 이후에도
아버지는 줄곧 나를 응시하며 열흘을 더 버티셨다.
막내 동생의 결단에 주치의도 동의를 했지만
나는 차마 산소호흡기를 떼지 못했다.
긴 이별을 앞에 두고
나는 아버지께 이별을 告할 용기는 없었다.
조부모님 곁에 아버님을 안장하고
내려 오는 길에 통곡을 하던 남동생을 나는 크게 나무랐다.
사내가 무슨 눈물이냐고…,
4월 27일
유난히도 봄비가 잦았던 덕분일까
아버님의 무덤에 제법 잔디가 뿌리를 내려 초록이 띠를 이루었다.
햇살이 따가워서인지 어머님도 동생들도 무덤 앞에서
결코 눈물만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 어머님이 서운해서인지
새침한 동생들이 괘씸해서인지 무덤 앞에서 나는 한참이나 통곡을 했다.
못다한 부자의 緣만큼이나 애틋한 부부의 緣을 어렴풋이 생각하며
홀로 남으실 어머님을 생각하니 더욱 설움이 복받쳤다.
그 날 나는 과음을 핑계로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보랏빛 가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아버님 여의고서 癌이 섞인 글자는
모두가 선명하게 내 앞에 멈추어 서 버린다.
메스나 방사선으로 완전하게 정복하느냐
아니면 자연으로 돌아가 함께 하느냐
가족력이란 멍에와 더불어 정말 망설여지는 대목일 것이다.
고국에서 전해오는 친구들의 투병소식이
타국생활의 노스탈쟈 만큼이나 참기가 힘들다.
모두가 선한 얼굴 뿐인데 하필이면 그 친구가……,
무거운 짐 받아 줄 이 없어도 한번쯤은
그냥 아무데나 내려두자
세탁기에 양말 쑤셔 넣어 버리듯
신수 훤한 친구들 모습보다
산골에 조용히 밭 메는 참 사람 찾아
느림의 철학 읽어 보세나
막걸리 한 사발에 버들잎 띄워두고
수풀 내음 푸른 창공 자주 보세나
틈나면 어부인하여 좌판에 보랏빛 가지만 골라 봅시다
큰 놈보다 적당하게 토실 토실하며 윤기가 나는 놈으로… - 중국 산동성 위해에서 -
산동성의 새벽시장을 사진으로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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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버님 별세에 조의를 표합니다.
가지!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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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열심히 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어 건강한 모습으로 한국에서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