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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기신론의 핵심
백중 불사 원만 회향하셨지요.
오늘의 자료는 대승기신론의 핵심이며 기본용어의 뿌리입니다.
뿌리가 튼튼하면 나무는 결실을 잘 맺음은 물론
오래도록 유지되는 '봉행경전영유통'이 되겠습니다.
더위는 처내는 처서로 보내면서,
공부로 기쁨을 만끽하는 수행자가 됩시다.
☉ 대승기신론의 大란
大= 무한無限의 大, 삼대三大의 大, 절대絶大의 大.
1. 무한(無限)의 대이다.
무한이란 수·양·공간·시간 따위에 제한이나 한계가 없음이다.
2. 3대(三大)의 대이다,
체, 상, 용의 3대로 체體는 마음의 본 모양이요,
상相은 마음의 덕상이요, 용用은 마음의 작용이다.
체는 전체요, 상은 부부이고, 용은 작용이다.
사람에 비유하면 몸 전체는 체대이고, 눈, 귀, 코, 입, 손, 발 등으로
나누어지는 부분이 상대이며, 눈은 보고, 귀는 듣고,
손은 잡고, 발은 걷고 하는 작용이 용대이다.
3. 절대(絶大)의 대다.
아무런 조건이나 제약이 붙지 않고, 비교하여 맞설 만한 것이 없거나,
다른 것과 비교하지 않고 그 자체만으로 존재함이다.
☀ 3대
체대- 心의 본체本體, 상대- 심의 덕상德相,
용대- 심의 선용善用으로 자리이타이다.
☀ 칠大- 體, 相, 用 3大로 크게 나누지만
지수화풍의 4대가 있고 공견식을 더하여 7대가 있다.
7대는 여래장에 뿌리를 둔다.
1) 지대地大- 고체固體(물질)- 색色
2) 수대水大- 액체液體(물질)- 색色
3) 화대火大- 기체氣體(물질)- 색色
4) 풍대風大- 기체氣體(물질)- 색色
5) 공대空大- (물질)- 색色
6) 견대見大- 전오식, 6식心, 견문각지見聞覺知에서
견-시각, 문- 청각, 각- 후각 미각 촉각. 지- 지각
7) 식대識大- 7, 8식心
☀ 오온五蘊: 색色(물질物質), 수상행식受想行識[心(마음)]
☉ 대승기신론의 승(乘)이란
승(乘)은 운재運載 = 실어 나름이다.
삼대의 진리를 잘 운용하는 것. 즉 마음 활용이다.
☀ 승乘은 교敎 가르침, 법法, 용用으로 작용 활용이다.
인승人乘- 인간의 도리를 말함: 세간법
천승天乘- 하늘나라의 도리: 세간법
성문승聲聞乘- 소승, 이승: 출세간법, 소승법(四聖諦)을 듣고
아라한, 무루無漏, 나한羅漢, 살적殺賊, 불생不生이 됨.
- 자리自利에 치중, 무아無我(아공我空)를 깨침.
연각승緣覺乘- 소승, 이승: 출세간법, 12인연을 깨달은 나한,
- 독각獨覺, 연각緣覺. - 自利에 치중, 무아(아공)를 깨침.
보살승菩薩乘- 바라밀, 자리이타自利利他,
- 무법無法(법공法空)- 아집我執과 법집法執을 떠남
불승佛乘- 최상승最上乘, 일불승.
☛ 대승大乘- 불승, 보살승을 말함.
신해행증 信 解 行 證- 청량국사의 화엄경華嚴經
개시오입 開 示 悟 入- 천태지자의 법화경法華經
☀ 信 믿음
- 인언위신人言爲信 사람(聖人)의 말을 믿어라
☀ 대승기신론은 일심一心, 이문二門, 삼대三大, 사신四信,
오행五行, 육념六念이다.
일심一心
이문二門: - 심진여문心眞如門- 일체一體(본체本體)
- 심생멸문心生滅門- 만용萬用(작용作用)
☞ 본각本覺(진여眞如)= 심진여문心眞如門
☞ 불각不覺(무명無名, 미매迷昧, 회매晦昧)= 심생멸문.
삼대三大: 체, 상, 용
사신四信: 진여, 불, 법, 승
오행五行: 5바라밀-보시, 지계, 인욕, 정진, 지관(선정 지혜)
육념六念: 나1 무2 아3 미4 타5 불6.(6자 염불)
☛ 잡념雜念 -> 일념一念 -> 무념無念
- 무념으로 종을 삼는다. 유이무념위종唯以無念爲宗
불각不覺(무명無名) <=> 묘명妙明 혜명慧明 지명智明
☉ 여래如來- 진여출여眞如出如
☉ 진여= 불성= 법성= 중생심衆生心(기신론)
☀ 실상론實相論
실상론實相論(공간空間)
연기론緣起論(시간時間)- 인연설因緣說.
- 인,연,과因,緣,果(초,증,말初,中,末)
- 염연기染緣起= 심생멸
- 정연기淨緣起= 심진여
☉ 6가지 힘(증일아함)
어린애- 우는 것으로 힘을 삼는다
여자- 진애 바가지 긁는 것
사문- 인욕 하심 공경하는 것
임금- 교만 권력으로
아라한- 전력으로 정진하는 것.
부처님- 대비로 힘을 삼는다.
☉공부하는 순서
1 구사론(소승) -> 2 유식론(대승) -> 3 기신론
범부凡夫- 不知(부지) 모름
외도外道- 邪知(사지) 잘못 앎
이승二乘- 偏知(편지) 조각, 반쪽 앎. 열반경(半字敎, 滿字敎)
보살菩薩- 分知(분지) 부분 앎
불佛 - 徧知(변지) 두루 앎
☉ 백부 요의경了義經을 종합하여 능가경楞伽經을 위주로
기신론 저술하였다.
☉ 능가경 요약- 5법, 3자성, 팔식, 2무아.
☀ 5法: 명, 상, 분별, 정지, 여여.
- 명名: 명칭(중생은 물심物心이 있음), =생멸문
- 상相: 모양(중생은 물심物心이 있음), =생멸문
- 분별分別- (망념 <=> 정념正念:부처) =생멸문
- 정지正智- 보리 반야, 정각正覺 =진여문
- 여여如如- 진여 열반, 정각正覺 =진여문
☀ 3자성: 변계소집성, 의타기성, 원성실성.
-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 망상 착각(새끼를 뱀으로 착각) 주변계탁
변개소집성: 제6, 7식한다
- 의타기성依他起性: 타에 의해 생김, (삼이 새끼로 변화됨),
반진반망(8식)
- 원성실성圓成實性: 원만히 성취한 진실성,
(원래는 새끼 아닌 삼이다). 진여, 보리, 반야, 여여.
☀ 팔식八識- 전오식, 제6의식, 제7식(意根), 제8식(여래장)
- 전오식: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
- 제6의식: 전오식을 관리, 역적과 충신 노릇, 6식을 여의면 아라한이 된다.
- 제7식: 땅속에 흐르는 물. 말라식(의식의 뿌리=意根),
생명과 직결됨(맥박, 호흡, 신진대사, 의식작용의 밑바탕)
- 제팔식: 여래장, 함장, 식장, 장식, 사지보리( 四智菩提 )
☛ 의식意識: 제6식, 의意: 제7식, 심心: 제8식
☀ 아리야식3장: 能藏, 所藏, 我愛執藏(능장 소장 아애집장)
☀ 四智菩提 사지보리
成所作智성소작지- 전오식을 여의면
妙觀察智묘관찰지- 제6식을 여의면
平等性智평등성지- 제7식을 여의면
大圓鏡智대원경지- 제8식을 여의면
☀ 2無我- 인무아, 법무아
인무아: 아상 인상을 떠남(소승 나한)
법무아: 삼공(아공, 법공[보살], 구공俱空[성불])을 터득
금광명경, 대승기신론- 진제삼장번역
적멸자寂滅者는 명일심名一心
적멸(번뇌의 경계를 떠남)이라는 것은 일심이다.
☀ 기신론 5부분으로 나누면
1. 因緣分(인연분) - 서분(서론), 8종인연
2. 立義分(입의분) - 정종분(본론), 정의, 기둥 대들보
3. 解釋分(해석분) - 정종분(본론), 자세히 설명, 벽, 문,
4. 修行信心分(수행신심분) - 정종분(본론), 사신- 믿음 불법승
5. 勸修利益分(권수이익분) - 유통분(결론).
☛ 소승- 불음계를 중요시하고(윤회를 벗고자)
☛ 대승- 불살계를 중요시한다.(자리이타)
☉ 12因緣(인연)
무명無明- 허명虛名- 묘명妙明, 혜명慧明이 없는 것.
행行- 천류遷流(움직이고 흐름), 조작造作
식識- 인식, 판단, 마음
명색名色: 명名= 중음신中陰身(神)- (정신情神).
색色= 부정父情, 모혈母血- (물질物質)
육입六入- 코가 먼저 생긴다, 六根- 받아들임(入)=태교가 중요
촉觸- 느낌, 촉감, 1,2,3살- 어린애 만지기를 좋아함
수受- 4,5,6세 감수작용이 발달, 웃고 울고
애愛- 7, 8세. 여14세 남16세
취取- 가지려고 함
유有- 소유욕-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다.
생生- 삶
노병사老病死- 죽음
☀ 생멸生滅 <=> 적멸寂滅, 1찰나에 900번 생멸한다.
☀ 반자교半字敎(소승小乘), 만자교滿字敎(대승大乘)- 열반경
☀ 사의법四依法- 4가지 의지하는 법
- 의법불의인依法不依人
법에 의지하고 사람에게 의지하지 마라
- 의료의불의불료의依了義不依不了義
료의에 의지하고 불요의에 의지하지 마라.
- 의지불의식依智不依識
앎에 의지하지 말고 지혜에 의지하라.
- 의의불의어依議不依語
말에 의지하지 말고 참뜻에 의지하라
☀ 종론宗論- 대승기신론.
☀ 석론釋論- 해석하는 론, 화엄론, 십지론, 지도론,
☉ 구상차제九相次第- 마음의 9가지 모습
1 業相업상- 움직이는 동력
2 轉相전상- 동력이 유전함
3 現相현상- 나타남
4 智相지상- 분별심
5 相續相상속상- 분별이 계속됨
6 執取相집취상- 분별을 집착함
7 計名字相계명자상- 이름(좋다, 나쁘다, 물, 불 등)이 고정
8 造業相조업상- 업을 지음
9 受報相– 과보를 받음.
☉ 삼세육추(三細六麤)- 9상을 3세밀과 6거침으로 분류
근본무명根本無明에 의해 진여眞如가 기동起動되고
모든 생멸유전生滅流轉의 망법妄法(미혹 현상)을 현출하는
상태에 관하여 삼세와 육추의 9상을 말한 것.
☛ 세細란 아직 심왕心王, 심소心所(개개의 정신작용)의 구별이 없고,
그 작용하는 모습이 미세하고 분명하지 않은 것.
☛ 추麤는 심왕과 심소가 상응하여 그 미치는 상相이 노골적인 것.
☺ 3세三細 = 제8식, 3혼三魂.
(1) 무명업상. 업상業相이라고도 한다.
근본무명根本無明 즉 진여가 기동된 최초의 상태.
즉 지말무명枝末無明 중의 제일로서 아직
주관과 객관과의 구별도 없다.
(2) 능견상能見相. 견상見相이나 전상轉相이라고도 한다.
무명업상에 의해 일어나는 대상을 인식하는 심心(주관).
(3) 경계상境界相. 현상現相, 경상境相이라 한다.
능견상이 일어나는 것과 동시에 妄現하는 인식대상(객관).
☀ 이상은 3세상細相이고 6추麤를 더하면 9相이 된다.
☀ 羅縠見(라곡견)-모기장으로 보이는 것.
☀ 七常住果(칠상주과)- 보리, 열반, 진여, 불성, 암마라식, 공여래장, 대원경지
☺ 六麤 - 전5식, 6식, 7식. 칠백七魄
(4) 지상智相.
경계상에 의해 현출한 망경계妄境界를 대상으로, 심왕心王과 심소心所가 작용하지만,
대상에 대하여 염정染淨을 구별하고 사랑해야 할 것과 싫어해야 할 것을 나누는
지智의 기능이다.
(5) 상속상相續相.
고락苦樂을 구별하는 마음을 일으킨다.
지상이 상속하는 상이며 이상의 둘은 법집의 혹惑이다.
(6) 집취상執取相.
고락을 구별하므로 굳은 집착을 일으킨다.
(7) 계명자상計名字相.
집착된 사물에 명칭을 붙여서 관념을 구체화하여 여러 가지
계획을 일으킨다. 이상의 둘은 아집의 혹이다.
(8) 기업상起業相. 조업상造業相
이상의 법집과 아집의 혹에 의해 여러 선악의 행위를 짓는다.
(9) 업계고상業繫苦相. 수업상受業相.
업에 의해 고계苦界를 받고 육도에 묶여 자유롭지 못한 것.
☀ 이같이 세에서 추로 곧 아뢰야식으로부터 6식에 나아가면서 미迷의
세계가 현출現出 되므로 깨달음(悟)에 이르려면 거친 것(麤)으로부터
미세한 데로 나아가야한다.
☀ 범부의 경계는 추 중의 추(9)~(6)이고,
☀ 보살 경계는 추 중의 (5)(4)와, 세 중의 추(3)(2)이며,
☀ 부처님의 경계는 세 중의 세(1)이다.
☉ 5.8동체五八同體- 정력淨力, 전5식 제8식이 동체요
☉ 6.7동용六七同用- 염력染力, 6식과 7식이 동용이다.
☛ 끊는 순서- 6식, 7식, 5식, 8식
☉ 근본무명(根本無明):
근본불각根本不覺. 무시무명無始無明이라고도 한다.
모든 번뇌의 근본인 불각미망不覺迷妄의 마음을 말함.
☞ 무시무명(無始無明):
승만·본업·기신은 무시무명이고 보리심론菩提心論에는
무시간격無始間隔이며, 생사유전의 근본 혹체惑體이다.
☀ 평등한 법계의 이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평등의 이성과 격리된 것을 무명이며,
또 간격이란. 어둠의 마음은 體에 지혜의 밝음이 없으므로 無明이며,
어둠의 마음은 이성과 격리되었으므로 간격이다.
이 무명의 간격에 의하여 여러 가지 번뇌를 일으키며,
여러 가지 業을 지어서 여러 가지 果를 받는다.
☉ 지말무명(枝末無明):
근본무명에 의하여 무명업상, 능견상, 경계상의
삼세가 일어나는 것.
☉ 진여(眞如): 사물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
사물의 본체로서 진실로 영원불변한 것이란 의미로 진여라고 한다.
여여如如, 여실如實, 여如 등으로 부르며,
대승에서는 만유萬有의 본체本體를 일컫는다.
① 아함에는 연기의 이법이 영원불변의 진리임을 진여라 한다.
이부종異部宗 윤론輪論에 의하면 화지부化地部에서는 9무위九無爲를 설하는데
선법진여善法眞如, 불선법不善法眞如, 무기법無記法眞如, 도지道支眞如,
연기緣起眞如를 들고 있는데, 이것은 선, 악, 무기善, 惡, 無記의 삼성이나
팔성도나 연기의 이법이 진실로 영원불변한 일을 진여라고 한다.
② 대승에서는 모든 존재의 본성이 인법이무아人法二無我이며 모든 차별적인
相을 초월해서 절대의 하나인 것을 진여라 이름했으며,
또 이것을 여래 법신의 자성自性으로 삼는다.
불지경논권칠에는 진여란 모든 현상(諸法)의 실성實性이라고 하고
그 체體는 일미一味이지만 상相을 따라서 종종의 구별이 있으며
일체법과 불일불이不一不異로서 그 體를 보고자 하면
사고도 언어도 미치지 못하는 경지지만
모든 거짓이나 그릇된 견해를 여의고 있다는 점에서 억지로 진여라 이름했다.
또 모든 善이 의지하는 바가 되므로 법계, 손감損減의 방謗을 여의었으므로
실유實有, 증익增益의 謗을 여의어서 공무空無, 다만 이것만이 진실이므로
실제實際, 무분별지無分別智의 깨달음이므로 승의勝義라고 거짓 이름했다.
설잠스님 법성게
16. 生死涅槃常共和 생사열반상공화
생사와 열반이 항상 함께 어울린다.
☀ 생사란 중생들이 수많은 우여곡절과 고통을 겪으면서 살아가는 일이고
열반이란 그 모든 우여곡절과 고통이 다 사라진 항상
즐겁고, 변하지 않는 참 나이고, 청정한 불국토이다.
그러나 그것이 어디 서로 다른 것이겠는가.
김천 구룡사의 그믐날 새벽 3시 대웅전 법당은 칠흑같이
어두웠으나 성냥불을 하나 키니 그 어둠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어둠이 문틈으로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 어둠이 곧 밝은 것이었다.
이같이 밝음인 열반과 어둠인 생사는 항상 함께 어울려 있다.
若論生死ㄴ댄 即是普賢의 境界요 若論涅槃인댄 即是具縛輪廻니
약논생사ㄴ댄 즉시보현의 경계요 약논열반인댄 즉시구박륜회니
且道하라 涅槃과 與輪廻에 相去가 幾何오 無明實性이 即佛性이요
차도하라 열반과 여윤회에 상거가 기하오 무명실성이 즉불성이요
幻化空身이 即法身이로다
환화공신이 즉법신이로다
만약 생사를 논할진댄 바로 이것이 보현(普賢)의 경계인 것이요,
만약 열반을 논할진댄 바로 이것이 속박된 윤회니 아무튼 말해보라.
열반과 윤회가 서로 떨어진 것이 얼마나 되는지를.
“무명(無明)의 진실한 성품이 곧 불성(佛性)이요,
환화(幻化)인 공한 몸이 곧 법신(法身)이로다.”
☀ 또 설잠스님이 가장 즐겨 인용하는 영가스님의 증도가다.
번뇌 무명의 본래 성품이 곧 진여 불성이다.
진여 불성이 번뇌 무명을 버리고 어디 따로 있겠는가.
어둠이 곧 밝음인 것과 같이.
작은 바늘에 찔려도 아프고,
자동차에 약간만 부딪혀도 허물어지고,
생명이 떠나면 곧바로 썩어 문드러지는
그와 같은 허망한 이 육신이 그대로 영원무궁한 청정법신이다.
진심과 망심은 서로 어우러져서 사무치고 육신과 법신은 하나인 것이다.
17. 理事㝠然無分別 이사명연무분별
이(理)와 사(事)가 들어나지 않아 분별함이 없으니
☀ 이(理)와 사(事)가 드러나지 않아 분별함이 없지만
때로는 이는 사를 따라서 무궁무진한 변화를 이루고,
사는 이를 얻어서 윤택하여지고 융성하여 져서 살맛이 나게 한다.
예컨대 여자는 남자를 따라 그 인생이 거지의 부인도 되고 왕의 왕비도 된다.
또 남자는 여자를 얻어서 가정을 잘 이루면
그 삶이 윤택하여지고 안정되고 평화로워진다.
만약 여자를 얻지 못했다면 사회적으로 아무리 성공하였더라도
그 인생은 바싹 마른 조화와 같고 모래바람만 몰아치는 사막과 같다.
이와 같은 이치가 이와 사의 관계다.
사찰에서의 이판(理判)과 사판(事判)의 관계도 같다.
사판을 잘 만난 이판은 아주 윤택하다.
그렇지 못한 이판은 밖에서는 알아줄지 몰라도 안에서는 매우 곤고(困苦)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판이 사판 쪽을 기웃거리면 망신만 당한다.
說理며 說事가 縱有千般이라도 不過甚深眞性과 不守自性而已라
설리며 설사가 종유천반이라도 불과심심진성과 불수자성이이라
眞性之理는 妙用이 恒然하고 眞性之事는 法法이 常融하니라
진성지리는 묘용이 항연하고 진성지사는 법법이 상융하니라
이(理)를 설하고 사(事)를 설함에 비록 천 가지가 있더라도
“깊고 깊은 참 성품과 자성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에 지나지 않을 따름이다.
참 성품의 이치는 미묘한 작용이 끊임없고,
참 성품의 사(事)는 법과 법이 항상 원융하도다.
☀ 이니 사니 하는 설명은 모두가 깊고 깊은 참 성품에서 그 성품을 고집하지
아니하고 무수한 상황과 인연들을 따라 가히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이 많은
작용과 사실들을 창조하여 낸다.
실로 천변만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로 참 성품의 작용들이어서 조각조각이 다 전단향이고,
비녀 반지 수저 그릇이 모두가 금일 따름이다.
東林이 欝密에 南岳이 嵯峨는 普賢之境에 文殊面目이요
동림이 울밀에 남악이 차아는 보현지경에 문수면목이요
攀蘿登頂하야 挈瓶採蓮은 文殊之智에 普賢妙用이라
반나등정하야 설병채연은 문수지지에 보현묘용이라
동쪽 숲이 빽빽함에 남쪽 산이 우뚝함은 보현의 경계에 문수의 면목(面目)이요,
넝쿨 잡고 정상에 올라 병(甁)을 쥐고 연꽃을 따는 것은 문수의 지혜에 보현의 묘용이다.
☀ 예컨대 불보살의 형상을 모시고 점안(點眼)을 할 때의 글에,
“전단 향나무로 중생의 모습을 만들고
여래나 보살의 형상을 만들어서
만 가지 얼굴과 천 가지 머리들이 비록 각각 다르더라도
만약 그 향기를 맡아보면 모두가 같은 향기가 난다.”라고 하였다.
문수보살을 이(理)라 하고 보현보살을 사(事)라 하여 문수를 부처님의
소남(少男)이라 하고 보현을 부처님의 장자(長子)라 하지만
어찌 문수보살은 이만 고집하고 보현보살은 사만 고집하겠는가.
그렇다면 그들은 이미 문수도 아니고 보현도 아니리라.
문수의 묘지(妙智)와 보현의 묘용(妙用)은 그와 같은 옹고집쟁이가 아니지 않은가.
緣起時에 的的無性하대 無性處에 常常緣起하니 還相委悉麽아
연기시에 적적무성하대 무성처에 상상연기하니 환상위실마아
一地에 具足一切地하니 非色非心非行業이로다
일지에 구족일체지하니 비색비심비행업이로다
연기(緣起)할 때에 분명코 자성이 없어 자성이 없는데서 언제나 연기하나니,
대체 자세히 알기나 하는가. “
하나의 지위가 일체의 지위를 구족함이니
색(色)도 아니고 심(心)도 아니며 행업(行業)도 아니로다.”
☀ 고정되어 변하지 않는 자성이 없으므로 인연을 따라 천변만화로 일어난다.
만약 고정되어 변하지 않는 자성이 있다면 인연을 따라 일어날 수가 없다.
그래서 어떤 것이든 하나의 지위에 일체의 지위를 구족하였으므로
무엇이든 다 될 수 있다.
육신도 아니고 마음도 아니고 업도 아니면서 육신도 되고 마음도 되고 업도 된다.
뿐만 아니라 부처도 된다. 지옥도 되고, 축생도 되고, 아귀도 되고, 아수라도 되고,
천신도 된다.
역시 영가스님 증도가의 일절이다.
18. 十佛普賢大人境 십불보현대인경
십불(十佛)과 보현(普賢)과 같은 대인(大人)의 경계이다.
☀ 이러한 경지는 어떠한 경지인가.
열 종류의 부처님 경지이거나 부처님 장자인 보현보살 같은 대인의 경지이다.
열 부처님이란 화엄경 이세간품에서 밝힌 바는 다음과 같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부처님을 말하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정각(正覺)을 이루는 부처님과 서원(誓願)의 부처님과 업보(業報)의 부처님과
머물러 있는[住持]는 부처님과 열반한 부처님과 법계(法界)인 부처님과
마음 부처님과 삼매 부처님과 본 성품 부처님과 따라 즐기는 부처님이니
이것이 열이니라.”라고 하였다.
要見大人境界麽아 適有人이 從天台來어늘 却從南岳去로다
요견대인경계마아 적유인이 종천태래어늘 각종남악거로다
대인의 경계를 보고자 하는가. “마침 어떤 사람이 천태산(天台山)으로부터 오더니
도리어 남악(南岳)으로 간다.”
☀ 열 부처님이나 보현보살과 같은 대인의 경계가 어떤지 보고 싶은가?
마침 저기 길에서 오고가는 흔하디흔한 보통 사람들이라네.
대인도 참 마음으로 대인이 되고 소인도 참 마음으로 소인이 된다.
온통 참 성품, 참 마음 뿐인데 달리 무슨 대인과 소인을 찾는가.
19. 能入海印三昧中 능입해인삼매중
능히 해인삼매(海印三昧) 가운데 들어가서
☀ 능입(能入)은 능인(能人)이라고 되어 있는 곳도 많다.
언제부터인가 한번 잘못 표기하게 되니 그것이 그렇게나 고쳐지지 않고
세상에 파다하게 퍼져나갔다.
깊은 뜻은 그만두더라도 다음 구절인 번출(繁出)이라는 말과
서로 대칭을 이루는 것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는 말이다.
해인삼매(海印三昧)란 해인정(海印定)이라고도 하는데
부처님과 보살들이 화엄경을 설할 때 들어간 선정(禪定)의 이름이다.
마치 바다에 풍랑이 쉬면 삼라만상이 모두 바닷물에 비치는 것과 같이
번뇌가 끊어진 부처님의 선정심(禪定心) 가운데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법이 환하게 나타나므로 해인정(海印定)이라 하고,
부처님과 보살들이 이 선정에 능히 들어가서[能入]
10조 9만 5천 48자의 설법을 마음껏 풀어낸 것이다.
즉 화엄경의 설법은 이 해인삼매에 들어가므로 가능한 것이었다.
於眞性中에 顯理며 顯事가 縱有多端이라도 推其自性하야
어진성중에 현리며 현사가 종유다단이라도 추기자성하야
了不可得인댄 則佛與衆生이 乃眞性中之光影이라 無佛可成하며
요불가득인댄 즉불여중생이 내진성중지광영이라 무불가성하며
無生可度하야 但一眞性而已니라
무생가도하야 단일진성이이니라
참 성품 가운데서 이(理)를 드러내고 사(事)를 드러냄이
비록 여러 가지가 있더라도 그 자성을 추구하여 전혀 얻을 수가 없다면
부처와 중생이 다름 아닌 참 성품 중의 그림자[光影]인 것이다.
부처를 가히 이룬다는 것도 없는 것이고,
중생을 가히 제도한다는 것도 없어서 그저 하나의 참 성품일 따름이다.
☀ 참 마음, 참 성품의 공능을 깊이 깨달으면 이치를 드러내고
현상을 드러내는 일들이 모두가 참 성품의 현현임을 알게 된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들리는 것과 들리지 않는 것,
이 모두가 참 성품의 현현이지만 그러나 그 참 성품의 실체는 찾아보면 찾을 길이 없다.
부처니 중생이니 하는 것도 또한 그저 이 하나의 참 성품일 따름이다.
如閻浮海中에 所有閻浮山河大地와 草木叢林을 推其實體하야
여염부해중에 소유염부산하대지와 초목총림을 추기실체하야
了不可得인댄 則山河色相이 乃大海之光影이라 無性可見하고
요불가득인댄 즉산하색상이 내대해지광영이라 무성가견하고
無相可取하야 惟一大海而已니 十佛內證이 只如是耳로다
무상가취하야 유일대해이이니 십불내증이 지여시이로다
마치 염부(閻浮) 바다 가운데 있는 염부의 산하대지(山河大地)와 초목총림(草木叢林)을
그 실체를 추구하여도 아무것도 얻을 수가 없다면 산하와 색상이 다름 아닌
저 큰 바다의 그림자라 성품을 가히 본다 함도 없으며,
형상을 가히 취한다 함도 없어서 오직 하나의 큰 바다일 따름인 것과 같이
십불(十佛)의 내증(內證)함도 단지 이와 같을 뿐이다.
☀ 염부 바다란 남염부주, 또는 남섬부주 등으로 불리는데 고대 인도인의 세계관으로써
수미산 사방의 칠금산(七金山)과 철위산(鐵圍山) 사이의 함해(鹹海) 가운데
네 개의 대주(大洲)가 있다고 하여 사대주(四大洲)를 말하는데
동승신주(東勝身洲)와 남섬부주(南贍部洲)와
서우화주(西牛貨洲)와 북구로주(北俱盧洲)다.
염부 바다는 곧 남섬부주의 바다다.
그 바다에 비친 산하대지와 초목총림의 실체가 없음의 비유이다.
설잠스님은 앞에서 “십불(十佛)과 보현(普賢)과 같은 대인(大人)의 경계이다.”라는
말을 이끌어 그 열 부처님과 보현도 부처님이나 보살들이 스스로 증득한 경계도
또한 염부 바다에 비쳐서 나타난 영상과 같은 것임을 설명하고 있다.
- - 8월 20일 비대면강의 여기까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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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을 바람이 손 짓하나봅니다.
건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