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창근 목사와 함께) 새롭게 읽는 이솝우화 이야기
86. 사자에게 까불다 죽은 늑대
이솝 우화를 보면... 태양이 저무는 어느 시간, 그림자가 실제보다 훨씬 길게 드리워지는 시간이 있습니다.
늑대는 어느 날 긴 자기 그림자를 보고는 '내가 언제 이렇게 커 버렸지?'라고 생각하고 어깨가 으쓱했습니다. 그림자 크기가 사자의 두 세배는 되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우뚝 솟은 이빨과 날카로운 발톱, 강인한 다리 그리고 영특한 두뇌와 빠른 몸놀림, 사자보다 부족한 것은 크기뿐이었는데, 이제 이렇게 컸으니 그깟 사자 정도는 문제도 아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저 앞에 사자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오고 있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도망을 쳤을 상황인데 늑대는 사자를 피하지 않았습니다.
늑대가 오는 것을 본 사자는 더 빠른 속도로 달려와 앞발로 늑대를 후려치고 목을 물어 죽였습니다. 잘못된 자만심으로 명을 재촉한 늑대는 후회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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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반적인 의미
여기 등장하는 늑대는 세 가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① 잘못된 착각의 문제 - 자기의 그림자가 길어졌다고 실제 힘이 커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늑대는 어리석음의 상징입니다. 그만큼 이 늑대는 정확하게 보고 분석한 아니라 헛된 것을 보고 교만해졌던 것입니다.
돈이 많으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좋은 직장을 얻으면, 좋은 결혼을 하면.... 등등 뭔가 자기의 수준이 높아지고 사회에서의 영향력도 커질 것이라는 생각들도 때로는 그림자 같은 착각일 경우도 많습니다.
가진 것들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파악하려면 그것이 없어졌을 때 어떻게 되는지를 판단해보는 것도 지혜가 될 수 있습니다.
② 비교의 문제 - 늑대는 자기의 그림자를 가지고 실체인 사자를 비교했습니다. 정말 비교를 하려면 다가오는 사자의 그림자와 자기의 그림자를 비교해보아야 합니다.
이 사자의 그림자를 끝까지 보지 못하고 계속 사자의 실체만 보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자기의 그림자가 커졌으면 사자의 그림자는 더 커졌다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비교를 잘못해서 교만한 마음으로 행하는 사업에서 망하거나, 무조건 한 군데서 잘 되었으니 다른 곳에서도 잘 될 것이라는 착각 속에 문어발 사업을 하다가 말아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③ 사자의 공격을 피하지 못한 문제 - 가까이 다가오는 사자의 공격 영향권 아래 있을 때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그 공격을 피하여 도망칠 수 있었어야 합니다.
하지만 끝까지 자기의 그림자와 사자의 실체만을 보면서 피할 기회를 놓치고 만 것은 죽음이라는 안타까운 현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하튼 잘못된 그림자만 보면 안 되고, 정확한 실체를 보고 겸손할 줄 알아야 합니다.
2. 사회정치적인 의미
늑대 같은 육상동물의 상징은 스파르타입니다.
지금까지 우월한 종자를 길러 정예군을 운영해왔고, 육상 전투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스파르타는 아무리 강한 사자(페르시아)가 와도 능히 이길 것이라는 착각 속에 빠져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역사가 그랬고, 또한 좁은 이탈리아 지역에서 아테네보다 육상 전투가 강하다는 자존감이 커서 이제는 페르시아와 싸워도 능히 이길 수 있으리라는 헛된 자만심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테네와 스파르타, 작은 도시국가들이 세 마리의 황소처럼 뭉쳐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만으로도 능히 이길 수 있을 만큼 강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이 커졌습니다.
작은 전투나 얼마간의 전투에서는 이길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십 수백만의 페르시아 군대의 물밀 듯한 힘을 몇 만의 최정예 병사들이 언제까지 버틸 수는 없습니다.
마치 영화 300에 나오는 싸움에서처럼 잠깐은 이기지만 결국은 모두 죽게 되고 스파르타는 불타게 되는 것입니다.
그림자 같은 전투력만 의지하고 지혜도 없이, 협상도 없이, 연합도 없이 무너지는 스파르타의 역사는 안타까운 역사의 단면인 것입니다.
3. 종교적인 의미
적은 힘으로 큰 세력이나 군대를 이길 수 있는 것은 종교적인 면에서 단골메뉴 같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미련한 자, 약한 자를 들어 역사를 뒤집는 것을 보게 됩니다.
(고전 1장) “27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28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미련한 자, 약한 자, 천한 자, 멸시 받는 자, 없는 자들은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큰일들을 행하고, 놀라운 역사의 주인공이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알아야할 것은 그렇다고 이들이 교만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자신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을 통하여 그렇게 되었기 때문에 자신의 그림자를 진짜로 여기는 착각을 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다윗 왕은 말년에 자기의 힘이 얼마나 강한가를 계산해보고 싶어 인구조사를 시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속한 유다 지파가 수가 많고 강한 것을 보게 되지만, 이것이 하나님 앞에 큰 교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자기의 수가 많고 강하기에 다윗의 군대가 승리하고 많은 주변 나라들을 이기고 조공을 받게 된 것이 아닙니다. 부족하고 강하지 않음에도 도우시고 복 주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있었기에 그렇게 된 것이었으므로 이 문제가 교만이라는 큰 죄가 된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삼하 24:10) “다윗이 백성을 조사한 후에 그의 마음에 자책하고 다윗이 여호와께 아뢰되 내가 이 일을 행함으로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여호와여 이제 간구하옵나니 종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내가 심히 미련하게 행하였나이다 하니라”
하나님의 징벌이 임하고 전염병으로 순식간에 7만 명이 죽게 됩니다.
(잠 16:5) 무릇 마음이 교만한 자를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니 피차 손을 잡을지라도 벌을 면하지 못하리라
(사 2:12) 대저 만군의 여호와의 날이 모든 교만한 자와 거만한 자와 자고한 자에게 임하리니 그들이 낮아지리라
착각과 교만 속에 빠지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도록 하십시오. 냉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혼자서만 생각하지 말고 주변인에게나 지혜자에게 자문도 구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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