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목요산우회장의 명으로 회원들(김영부 박호영 양수랑 윤상윤 정재남 등 6명)을 소집하여 산행 목표인 백양사로 직행하였습니다. '가인'마을 입구를 지나 차단기가 있는 다리 주차장에 차를 두고 백양사 입구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하여 운문암 쪽으로 올라갔습니다. 완만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곳곳에 가파른 경사가 나왔습니다. 약 1시간을 올라가다가 운문암 입구에서 멈추고 내가 타온 커피를 나누어 마셨습니다. 커피향이 주위 공기를 흔들었습니다. 그리고 인광선생이 가져 온 매실주를 마셨더니 온 몸으로 매실향이 번져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태어난 것이 일제 강점기였지만 실제로 우리는 그 압박의 세월을 느끼지 못하고 철이 들어서 참 다행이었다는 것이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산하여 산사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에는 늦가을의 햇볕이 대웅전 앞 마당에 따스하게 웅크리고 앉아서 탐방객들의 손길을 어루만져주고 있었습니다. 쌍계루를 지나 내려오면서 물속에 비친 백약봉과 단풍숲에 숨겨진 백양사 그늘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였습니다.
전주식당에서 동동주로 건배하여 산채비빔밥을 아주 맛나게 먹었습니다. 이 즐거움을 더 많은 회원들이 맛보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