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수기를 쓰게 되어 너무 기뻐요. 저는 서울과학기술대 문예창작과, 전북대 국문과에 합격한 문장 6기 김그린입니다!
저는 초등학생때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노트에 생각나는 이야기들을 적어두기도 하고, 잡지를 읽다가 느낌이 오는 사진이 있으면 그 사진을 오려 밑에 단편소설의 일부분(한 장면)같은 글을 적어두기도 했습니다. 꼭 끝맺음을 하지 못하고 제1장~3장에서 멈추는(ㅋㅋ) 엉터리 소설도 많이 써보았습니다. 인터넷에서 글 잘쓰는 법을 찾아 프린트해 서랍에 넣어두고, 문장학원에 오기 전에도 홀로 대산이나 여러 공모전에 작품을 내보기도 하며 중앙대 백일장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처음 문장학원에 왔을 때가 생각나네요. 저는 비교적 늦게(1월) 문장학원에 들어왔습니다. 학교 앞에서 나눠주는 문장공책을 처음 본 건 고등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작가가 되고 싶었기에 글도 쓰고 대학도 갈 수 있다는 걸 보고 이거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선생님이신 아빠는 그래도 공부를 하는 게 제일 좋다, 며 잘 허락해주시지 않았습니다. 2학년 여름방학쯤 돼서야 아빠가 지금 하는 공부를 좀 더 지켜보고, 2학년 겨울방학부터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자 하셨습니다. 그래도 2학년 때 가장 열심히 공부해선지 2학년 말 11월 모의고사에 그나마 가장 시험을 잘 치르긴 했습니다. 그래서 문장학원에 오는데 고민이 조금 있었지만, 아빠와의 오랜 얘기 끝에 결국 문장학원에 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생각만큼 잘 오르지 않는 공부도 너무 힘들었고 또 저는 제가 좋아하는 걸 하고 싶었거든요^^ㅎㅎ. 만약 그 때 제가 그대로 공부에 전념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ㅋㅋ
늦게 문장학원에 들어가는 거라, 기존의 아이들에게 밀리기(??) 싫어 서점에서 유혹하는 글쓰기 책 한 권을 사 형광펜까지 쳐가며 열심히 읽고 들어갔습니다. 처음 테스트로 저는 ‘단추’로 시를, ‘낙타’로 소설을 썼습니다. 그 때 글 좀 쓰네, 둘 다 괜찮다며 가고 싶은 곳(시,소설)으로 가라는 원장선생님 말씀을 듣고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릅니다. 또 시를 꽁트로 바꿔 쓰는 것과 단편소설을 꽁트로 바꿔 쓰는 글까지는 별 지적없이 무난히 넘어가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문체는 이정도면 됐다, 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정말 열기구를 타고 우주까지 슝~ 날아가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 저는 계속 고배를 마셔야했습니다. 제일 문제였던 건, 문학에 대한 기존의 제 생각이었습니다. 처음 해리포터를 읽고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인지, 순수문학에 익숙해지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논리가 부족한 엉터리 글을 쏟아내기 일쑤였고 별 감흥 없는 밋밋한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글 실력도 점점 좋아진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잘썼다가 못썼다가 들쭉날쭉했기에 불안했습니다. 또한 늘 단편이나 책 한권분량(을 생각하고 쓴 끝맺음 못한 엉터리ㅋㅋ소설들)의 글을 써와서인지 꽁트 분량이나 내용을 맞추는 것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저는 정말 형편없었습니다. 그때마다 문장학원 선생님들의 많은 조언과 지도를 받았습니다. 저는 저를 바꾸려고 무진장 애를 많이 썼습니다. 스토리가 떠오르지 않으면 부원장님께서 한밤중에도 전화를 해주시며 힌트를 자주 주시기도 했고, 대학 면접을 보러 가기 전엔 독대로 부원장님에게 면접 지도를 받았는데, 선생님으로서의 소신과 주관을 제게 일러주시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부원장님 삶의 지론과 인생 목표를 고스란히 저에게 물려주신 것이지요.
그러나 무엇보다 제일 힘들었던 건 아무래도 상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중앙대 문예창작과에 가고 싶었는데 중앙대는 수상실적을 80%나 봅니다.(꼭 중앙대가 아니라도 수상실적은 여러 대학에서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마 가장 상이 없다고 말해도 무난할 정도로 학원에서 상이 별로 없는 학생이었습니다. 일반 백일장 차하 상과 장려상 몇 개가 전부였으니까요. 노 선생님이 마음적으로 많이 신경써주시고 격려해주셨는데,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상에 정말 운이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매번 백일장 시상식에 설 때마다 오늘도 울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섰습니다. 상을 타면 기뻐서 울고, 못타면 슬퍼서..ㅋㅋㅋ 울테니까요. 사실 매번 시상식이 있는 백일장(대학 백일장)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안 운적이 없습니다ㅋㅋㅋ. 그래도 내게 더 좋은 상이 오려고 이러나 보다, 라는 긍정의 힘으로 버텨냈습니다ㅋㅋ.
그러다........8월이 다 되어서야 연세대 백일장에서 2등인 우수상을 받게 됩니다^^. 그때 문지원 원장님께 전화로 전국통일글짓기백일장 장관상도 탔단 소식도 들었는데, 그 날 돌아오는 버스에서 연세대에서 받은 상장을 손에 쥐고 그동안 상 없어서 슬펐던 게 생각나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게다가 그 후 9월에 있는 대전대 백일장에서 꿈에 그리던 장원..을 타기까지 이릅니다^^ㅎㅎ 막바지에 탄 상이라 이루말할 수 없이 기뻤지요.
지금 저는 서울과학기술대에 수시 합격해 좋아하던 춤도 배우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비록 중앙대엔 가지 못했지만 서울과학기술대는 제가 중앙대 다음으로 가고 싶어 했던 학교입니다. 밑으로 동생이 둘이나 있고 내년에 엄마가 대학원 박사과정에 나가셔서 꼭 국립대에 가고 싶었거든요^^. 제 성적으론 절대 갈 수 없는 서울과학기술대,,, 만약 제가 문장학원에 다니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또한 저는 문장학원이 그저 대학만 잘 보내주는 학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장학원은 제가 가진 작가라는 소중한 꿈에 단단한 디딤돌을 놓아주고 한 걸음 다가서게 해준 곳입니다. 문장학원에서 문학이라는 것이 뭔지 느낄 수 있었고, 밤새 글을 쓰며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멋진 이야기들을 끌어낼 수 있는 작가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년간 세심하고 정확한 지도로 신경써주신ㅜㅜ 최금진 선생님, 문지원 선생님, 노양식 선생님, 박세미 선생님, 정말 한 분 한 분, 네 분 모두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