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고려불화대전>을 보러 갔다가 이런 그림을 보았습니다.

지상보살 삼존도입니다.
지장보살님과 도명존자, 그리고 무독귀왕이 그려져 있습니다.
눈이 부리부리한 도명존자가 지장보살님을 비스듬히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그런데 지장보살님 앞에 개가 그려져 있지요?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저는 지장보살님 불화에 개가 그려져 있는 건 처음 보았거든요.
그래서 혼자 생각에, 혹시 '목련경'하고 관련이 있지 않나 추측해보았습니다.
목련존자 어머니가 지옥에 떨어졌다가 차차로 구제되어 왕사성의 개로 태어난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저 개는 중국에서 생지장보살로 추앙받은 김교각 스님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스님은 신라의 왕자 신분으로 스물 네살에 출가하여 지장(地藏)이라는 법명을 받은 뒤에 중국으로 건너갔습니다.
스님은 중국 구화산에 이르러 초인적인 고행과 뛰어난 법력으로 그곳 중생들을 교화하다가
세수 99세 되던 서기 794년, 다음과 같은 말씀을 남기고 열반에 드셨습니다.
'내가 열반한 뒤 몸을 화장하지 말고 돌함에 넣어 두었다가
세 해가 지난 뒤 열어 보아라. 만일 그때까지 썩지 않으면 그대로 개금하여라.'
지장스님의 육신성도(肉身成道)를 통해 중국 사람들은 스님을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받들게 되었고
이로부터 중국불교에 육신보살의 전통이 생겨났습니다.

(육신보전 - 한문으로 고기 육(肉)대신 월(月)자를 쓴 편액이 걸려있음)
그런데 지장스님께서 신라에서 중국으로 건너갈 때 가지고 간 것이 몇가지 있는데..
오차송이라는 소나무 종자, 황립도라는 볍씨와 금지차라는 신라차
그리고 선청(善聽 또는 지체)이라는 흰 삽살개 한 마리를 데리고 갔습니다.
그래서 그 선청이라는 개가 바로 저 지장보살삼존도에 그려진 것이라고 합니다.
(몸은 개의 모양이지만 머리는 사자처럼 생겼습니다)
이 <선청>이라는 개는 지장보살과 함께 득도하였다고 하는데
한쪽 귀로는 시방의 여러 불보살의 법음(法音)을 듣고,
다른 한 쪽 귀로는 중생들의 부름 소리를 듣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쪽 귀는 항상 곤두 세우고, 한쪽 귀는 느슨하게 아래로 처져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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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장왕보살로 추앙받는 김교각(원래 김지장) 스님 - 99세까지 사셨다. <자현스님>
첫댓글 ※ 참고: 단순히 '선청'이라는 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 伯牙絶絃 (백아절현 / 백아, 금의 줄을 끊다)
列子 曰 伯牙는 善鼓琴하고 鍾子期는 善聽(선청)이라.
열자에 이르기를 백아는 금을 잘 연주하고 종자기는 귀명창이었다.
백아가 금을 연주함에 뜻이 높은 산에 있으면 자기는 ‘좋-다. 태산같이 높고 높구나’라고 말하였고
뜻이 흐르는 물에 있으면 ‘좋-다. 강물처럼 양양하구나’ 하여 백아가 생각한 것을 자기는 반드시 알아 냈다.
여씨춘추에 이르기를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거문고를 부수고 줄을 잘랐으며
죽을 때까지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
박물관에 전화하니 고려불화전 끝났다더라구요 . 에구 , 못봐서 속쓰리네....
아하.. 그랬군요.. 불화로 여러가지를 배웁니다.중국에서 생지장보살로 추앙받는 김교각스님이 신라인이라는 사실도 알게됐고.스님과 함께 지내던 선청이라는 삽살개도 따라서 득도했다는 것도 ... 언젠가 티비에서 보니 어느 사찰에서 키우는 개가 목탁도 두드리고 절도 하는 것을 보았는데, 설명하신것을 듣고나니 모든 생명에 불성이 있다는 말씀이 명백히 드러나는군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_()_
서당개 삼년에 풍월을 읊는다더니.. 그렇죠?
맨 위의 그림에 있는 동물을 저는 처음에 犬으로 보지않고 쥐라고 봤답니다. ^^ 한 가지 질문을 곁들일께요. 육신보전이라함은 열반하신 스님 시신위에 그대로 개금을 해서 모셔놓은 곳 뜻하는 건지요?
그렇다고 하는군요.. 3년후 함을 열었더니 얼굴빛이 그대로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위에 금을 입혀 안치해 놓았다고 합니다.. _()()()_
<연꽃마을님 댓글> 김교각스님얘기들려주셔서고맙습니다.신라의왕자였는데중국에생지장보살이였군요몰랐어요 [추천글 보기 11.12.04. 22:14]
잘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