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생일에 아들이 신촌 대학원 연구실에서 오면서 "어머니 케잌 사갈게요".
하는것을 "케잌은 누나도 먹고 나도 어제 먹었으니 그값으로 "꿀"을 사와라.
이래서 케잌 대신 동네수퍼에서 비싼값의 꿀을 사오게 되었다.
딸이 장보기가 취미를 넘어선 터라 꿀값을 속이고 몇일 지났다.
홈플러스에 가면 그꿀을 반값에 살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 홈플러스에 가보았다.
똑같은 상표는 물론 아닌데 비슷한종류가 반액 이었다.
그럼 어떻게 할까?
꿀은 어차피 아버지 술마셨을때 타주는 건데 싸나 비싸나 비슷한 효과이겠지 하구
홈플러스 꿀을 샀다.
딸은 온갖 할인쿠폰 과 할인 카드로 할인 혜택을 7000원이나 받으면서 여러가지를 산다.
그게 다 많이 사나른 데서 얻어진 할인 혜택인데도.....
자기가 가장 싸게 잘 사오는 사람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면서 쇼핑을 한다.
물론 집안에 생필품(쌀,화장지.라면,치약 샴푸, 등등)을 딸이 거의다 사오는 살림밑천 맏딸이다.
그리구 동네수퍼 꿀은 라면 한박스로 바꾸었다.
집에 돌아와 보니 남편이 라면 한개반을 물을 많이붓고 계란을 넣어 혼자 먹구 있었다.
나 "그렇게 라면 먹구 밤에 또 라면 먹어?"
남편 "요샌 안먹어"
나 " 어제 안먹었지 " 그저께 그그저께 는 계속 먹었으면서 요새는 안먹었댄다.
남편 "꼭 계모 처럼 말한다"
나 "당신이나 말투 상냥하게 고쳐보슈"
남편" 한평생 그렇게 살어 왔는 데 어떻게 하루 아침에 고쳐지나?"
글구 그 라면 얼마에 샀어?
나 :이만원 이요.
실은 이만 이천 오백원에 산거다.
22500 나누기 40 은 550 원이 넘는 것 같다.
남편 " 왜 병신 같이 라면을 그리 비싸게 사냐?
딸 : 그러게나 말이야 참!!!
난 하루에 먹어치울 케잌이 여러날 먹을 꿀로 바뀌고 꿀이 40 개나 되는 라면으로 바뀐게
좋기만 한데... 없는놈은 싸구 양많은것이 좋잖아요?
생일 선물 라면으로 바꿔다 주고 비싸게 샀다고 두 부녀가 꿍시렁 거리는소리 듣고...
에구 라면이든 꿀이든 다 남편이 해치울 음식이다.
케잌 이었으면 그건 나하고 딸이 하루에 해치웠다.
일요일 날 낮잠까지 자고 교회도 못가고 오늘 마냥 한가롭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