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신비 묵상 ◇
고통의 신비
주님께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하여 수난 당하시는
'고통의 신비'는 이사야 예언자가 언급한 '고난받는
야훼의 종'을 연상케 한다.
"'이제 나의 종은 할 일을 다 하였으니, 높이높이
솟아오르리라. 무리가 그를 보고 기막혀 했었지.
그의 몰골은 망가져 사람이라고 할 수가 없었고
인간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제 만방은
그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고 제왕들조차 그 앞에서
입을 가리우리라. 이런 일은 일찍이 눈으로 본 사람도
없고 귀로 들어 본 사람도 없다.'
그러니 우리에게 들려주신 이 소식을 누가 곧이들으랴?
야훼께서 팔을 휘둘러 이루신 일을 누가 깨달으랴?
그는 메마른 땅에 뿌리를 박고 가까스로 돋아난
햇순이라고나 할까? 늠름한 풍채도, 멋진 모습도
그에게는 없었다. 눈길을 끌 만한 볼품도 없었다.
사람들에게 멸시를 당하고 퇴박을 맞았다. 그는
고통을 겪고 병고를 아는 사람, 사람들이 얼굴을
가리우고 피해 갈 만큼 멸시만 당하였으므로 우리도
덩달아 그를 업신여겼다. 그런데 실상 그는 우리가
앓을 병을 앓아 주었으며, 우리가 받을 고통을 겪어
주었구나. 우리는 그가 천벌을 받은 줄로만 알았고
하느님께 매를 맞아 학대받는 줄로만 여겼다.
그를 찌른 것은 우리의 반역죄요, 그를 으스러뜨린
것은 우리의 악행이었다. 그 몸에 채찍을 맞음으로 우리를
성하게 해 주었고 그 몸에 상처를 입음으로 우리의
병을 고쳐 주었구나. 우리 모두 양처럼 길을 잃고 헤매며
제 멋대로들 놀아났지만, 야훼께서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지우셨구나. 그는 온갖 굴욕을 받으면서도
입 한번 열지 않고 참았다.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처럼 가만히 서서 털을 깎이는 어미 양처럼
결코 입을 열지 않았다. 그가 억울한 재판을 받고
처형당하는데 그 신세를 걱정해 주는 자가 어디 있었느냐?
그렇다, 그는 인간사회에서 끊기었다. 우리의 반역죄를
쓰고 사형을 당하였다.
폭행을 저지른 일도 없었고 입에 거짓을 담은 적도
없었지만 그는 죄인들과 함께 처형당하고, 불의한
자들과 함께 묻혔다. 야훼께서 그를 때리고 찌르신
것은 뜻이 있어 하신 일이었다. 그 뜻을 따라 그는
자기의 생명을 속죄의 제물로 내놓았다. 그리하여
그는 후손을 보며 오래오래 살리라. 그의 손에서
야훼의 뜻이 이루어지리라.
그 극심하던 고통이 말끔히 가시고 떠오르는 빛을 보리라.
나의 종은 많은 사람의 죄악을 스스로 짊어짐으로써
그들이 떳떳한 시민으로 살게 될 줄을 알고 마음
흐뭇해하리라. 나는 그로 하여금 민중을 자기 백성으로
삼고 대중을 전리품처럼 차지하게 하리라. 이는 그가 자기
목숨을 내던져 죽은 때문이다. 반역자의 하나처럼
그 속에 끼어 많은 사람의 죄를 짊어지고 그 반역자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한 때문이다."(이사 52,13-53,12).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 이스라엘을 돌보시느라고 음식을
드실 겨를도 없이 바쁘셨다.(마르 3,20;6,31). 지금까지
당신 백성들에게 온갖 정열과 애정을 다 쏟아 부으신
주님은 오늘 마지막으로 백성들의 구원을 위해 주님
자신의 목숨을 바쳐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게된다.
주님은 게쎄마니 동산에서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버리고
아버지의 뜻을 명확히 확인하고 기꺼이 받아들이시기 위하여
피와 땀을 흘리시며 기도하신다.
마침내 주님은 시기심 가득 찬 종교지도자들에게 잡혀
터무니없는 말로 고발된다. 주님이 그렇게 애정을
쏟아 부었던 백성들은 주님을 거부하고, 제자들은
모두 도망쳐 버렸다. 이교 총독인 빌라도는 인간의
권위로 하느님의 권위를 누를 수 없음을 알았지만
자신의 자리 보존을 위해 주님에게 사형 판결을 내린다.
주님은 온갖 모욕과 머리가 빠개질 듯한 고통을 당하신다.
주님은 혼자 계신다.
그러나 주님은 아버지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변함이
없는 것인지를 누구보다 더 잘 아시기에,
그리고 진리와 사랑만이 악을 누를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시기에 꿋꿋이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다.
악의 세력들은 마지막 죽음의 현장인 십자가상에서마저
주님의 사명을 포기하라고 유혹하지만, 주님은 당신이
하실 일을 다 이루신다. 주님을 거부하는 이들을 위해
대신 용서를 빌어주시고, 자신은 다시 생명을 얻어
부활하리라는 희망에 부풀어 자비하신 아버지께 향한다.
"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가 23,46)
우리는 주님의 십자가에서 단지 죄 없는 사람의 죽음과
그에 따른 감상적인 동정을 넘어, 인간에게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고 백인대장처럼 신앙을 고백하게 된다.
"이 사람이야말로 죄없는 사람이었구나!"
우리는 고통의 신비를 바치며,
1단에서 나의 욕심과 의지와 생각을 감정과 함께 벗어
던지고 주님의 뜻을 찾는다.
2단에서는 갖은 곤경과 박해 속에서도 우리에게 들려주신
주님의 뜻을 이루기를 다짐한다. 3단에서는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우리의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무시되더라도
꿋꿋이 그리고 항구할 수 있는 은혜를 청한다.
4단에서는 십자가를 무겁게만 하는 우리의 악행과
십자가를 가볍게 하는 우리의 선행을 동시에 바라본다.
5단에서는 주님의 사도가 되어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눔으로써, 주님께서 남기고 가신 십자가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는 영광에 참여하는 우리를 기억하고
주의 은총을 구한다.
염경 기도
성호경
(묵주기도를 통해 주님 구원의 신비에 참여하고자
하는 깊은 애정을 가지고, 묵주 십자고상의
다리 부분에 입을 맞추고, 십자고상을 이마와
가슴과 양어깨에 대며 성호를 긋는다)
사도신경,
주님의 기도,
성모송 3번,
영광송,
구원송
"예수님 저희 죄를 용서하시며, 저희를 지옥 불에서
구하시고, 연옥 영혼을 돌보시며,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
심흥보신부 저
- 복음의 사도적 수행을 위한 묵주기도 안내서 -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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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울타리님 고맙습니다 저도 묵상에 함께 하렵니다
감사합니다.,,소나무님의 묵주기도묵상글도 열심히 읽고있습니다. 읽기만 하면 안되는데,, 심호흡하며 깊이 맘 안에 새기도록 노력한답니다.
울타리님 고생 많으십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