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었을 때 작가의 구상과 스토리가 너무 충격적이었다. 폐쇄된 공간에서 서로를 의심하며 한사람씩 죽어가는 것이 더욱 범인을 궁금하게 만드는 중요한 장치이기도 했다. 소설의 줄거리는 모두들 각각 니거 섬에 초대를 받게 되는데, 오웬이라는 가상의 인물로부터 초대를 받게 된다. 등장인물 모두 다(부부를 제외한)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살인을 했다'라는는 공통 분모로 모여진 구성원들이었다. 특히, 소설에 등장하는 ‘시’의 내용과 똑같이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하고, 식탁에 있는 인형들 또한 사람이 죽을 때 마다 사라지게 되는데 너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서 긴장감과 스릴을 더해주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 사람들이 별장에 모여 있을 때 레코드판이 작동되었을 때는 집에 미리 있던 부부들이 꾸민 계략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즉, 남편이 아내까지 죽이고 사이코적 기질을 발휘해가며 한 사람씩 무참히 죽이는 스토리를 생각했는데, 그의 남편도 도끼에 찍혀 죽게 되면서 내가 생각했던 방향은 아니었다. 결국 첫 번째부터 마지막 사람까지 모두 소설의 앞부분에 등장하는 ‘시’의 내용대로 흘러가면서 모두들 죽는 그림으로 끝이 난다. 결과적으로 편지를 통해 작가가 이 해설의 결말을 매듭짓게 되는데, 이 부분이 속이 후련하면서도 아쉽게 느껴졌다. 물론, 결말을 확실히 알고 싶어 하는 나 같은 경우는 속시원했지만, 좀 더 독자의 상상력을 펼치고 싶었던 사람들의 경우는 닫힌 결말이라는 것이 아쉽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