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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賢人)과 성인(聖人)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한정주 천자문젼
景行維賢하고 克念作聖이라.
(경행유현하고 극념작성이라.)
큰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현인이고, 마땅히 생각할 수 있으면 성인이 된다.
景(볕 경) 行(다닐 행) 維(벼리 유) 賢(어질 현)
克(이길 극) 念(생각할 념) 作(지을 작) 聖(성인 성)
현인(賢人)과 성인(聖人)은, '제자백가(諸子百家)'라고 불리는 춘추전국시대 중국 지식인들이 추구한 이상적인 인간 모델이었습니다. 공자와 그 제자인 유가(儒家)들을 통해, 당시 지식인들이 생각한 현인(賢人)과 성인(聖人)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공자와 유가(儒家)들이 생각한 현인(賢人)으로는 탕왕을 도와 하(夏)나라를 세우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한 이윤(伊尹), 문왕과 무왕을 도와 주(周)나라를 세운 태공망 여상(呂尙) 그리고 춘추시대에 들어와 최초의 패자(覇者 : 제후들의 우두머리)가 된 제(齊)나라 환공을 보좌한 관중(管仲)이나 진(秦)나라 목공을 보좌하여 패자(覇者)로 만든 백리해(百里奚)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자신들이 섬긴 군주를 잘 보좌하고 인도하여 천하를 제패하는 업적을 이루게 한 사람들입니다.
그럼 성인(聖人)으로는 누구를 꼽았을까요? 그 사람은 다름 아닌 형인 무왕과 함께 주(周)나라를 세우고 어린 조카인 성왕을 대신하여 나라를 다스렸던 주공(周公) 단(旦)입니다. 공자의 언행록(言行錄)인 『논어』에 보면, 공자가 꿈속에서 주공을 만난 지가 오래되었다면서 자신이 이제 늙어 기력이 약해진 지가 오래되었다며 한탄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 대목은 공자가 젊어서 모든 힘과 정력을 다해 주공을 배우고 실천할 때는 그 사모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항상 있어서 꿈에도 잊지 않고 주공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이제 늙고 기력이 쇠약해져 주공을 따라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젊었을 때만 못하게 되자 주공이 점점 뜸하게 보이다가 아예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주공은 공자가 가장 이상적인 인간형, 즉 성인(聖人)으로 꼽은 거의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현인(賢人)과 성인(聖人)을 가르는 잣대는 무엇이었을까요? 현인(賢人)은 학문적 재주와 정치적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자신이 섬긴 군주가 높은 뜻(大道)을 이룰 수 있도록 보좌한 인물들입니다. 다시 말해 군주가 천하를 제패하는 업적을 이루도록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충성과 노력을 바친 사람입니다. 반면 성인(聖人)은 인(仁 : 사랑)과 의(義 : 올바름)로 세상을 다스리고 구제하고자 한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 군주가 왕업(王業), 즉 천하를 인(仁 : 사랑)과 의(義 : 올바름)로 다스려 태평성대를 이루도록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충성과 노력을 바친 사람입니다. 고전(古典)에서는, 현인(賢人)은 '높은 산을 우러러보고 대도(大道 : 높은 뜻)를 행한다'고 했고, 성인(聖人)은 '자잘한 생각을 이겨내고 올바른 마음을 쌓는다'고 했습니다.
景行維賢(경행유현)은 시경(詩經)의 거할(車舝)이라는 시(詩) 마지막연 "高山仰止 景行行止(고산앙지 경행행지)"나오는 구절로써, "景行(경행)"은 크고 넓은 길이라는 뜻과 함께 밝고 떳떳하고 어진 행동을 말하며, 克念作聖(극념작성)은 서경(書經)의 일부로써 "惟聖罔念作狂(유성망념작광), 惟狂克念作聖(유광극념작성)"을 인용한 글인데, "聖(성)이라도 생각에 얽매이면 狂(광)이 되고, 狂(광)이라도 생각을 뛰어넘게 되면 聖(성)이 된다" 의미입니다.
종요의 대서사시 천자문
이윤숙 천자문역해
제4절 人倫之道(인륜지도) / 孝(효)·경·忠(충)·信(신)
[19]~[33]으로 15개 문장 120자로,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지켜야할 인륜의 도를 밝히고 있다. 성인이 천도와 지도를 관찰하여 책력[달력]과 문자와 각종 제도를 만들어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면, 범인(凡人)들은 성인의 공적을 바탕으로 그 뜻을 이어받아 인륜을 실천하며 살라는 가르침이다. 특별히 효(孝)와 충(忠), 경(敬), 신(信)을 강조하고 있는데, 소학(小學) 과정에 해당한다.
19.蓋此身髮은 四大五常이라
대개 이몸과 터럭은 네가지 큼과 다섯가지 떳떳함이니
蓋(덮을 개) 此(이 차) 身(몸 신) 髮(터럭 발)
四(넉 사) 大(큰 대) 五(다섯 오) 常(떳떳할 상)
20.恭惟鞠養하니 豈敢毁傷이리오
공손히 치고 기른 것을 생각하면,어찌 감히 헐고 상하리오.
恭(공손할 공) 惟(오직 유) 鞠(칠 국) 養(기를 양)
豈(어찌 기) 敢(감히 감) 毁(헐 훼) 傷(상할 상)
21.女慕貞烈하고 男效才良이라
계집은 곧음과 매움을 사모하고,사내는 재주와 어짊을 본받느니라.
女(계집 녀) 慕(사모할 모) 貞(곧을 정) 烈(매울 렬)
男(사내 남) 效(본받을 효) 才(재주 재) 良(어질 량)
22.知過必改하고 得能莫忘하라
허물을 알거든 반드시 고치고, 능함을 얻거든 잊지 말라.
知(알 지) 過(허물 과) 必(반드시 필) 改(고칠 개)
得(얻을 득) 能(능할 능) 莫(말 막) 忘(잊을 망)
23.罔談彼短하고 靡恃己長하라
저 사람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자기의 장점을 믿지 말라.
罔(없을 망) 談(말씀 담) 彼(저 피) 短(짧을 단)
靡(아닐 미) 恃(믿을 시) 己(몸 기) 長(길 장)
24.信使可覆이요 器欲難量이라
믿음으로 하여금 가히 살피게 하고, 그릇은 혜아리기 어렵게 할지니라.
信(믿을 신) 使(하여금 사) 可(옳을 가) 覆(덮을 복)
器(그릇 기) 欲(하고자할 욕) 難(어려울 난) 量(헤아릴 량)
25.墨悲絲染하고 詩讚羔羊이라
묵자는 실이 물듦을 슬퍼하였고, 사는 고양을 기렸느니라.
墨(먹 묵) 悲(슬플 비) 絲(실 사) 染(물들일 염)
詩(글 시) 讚(기릴 찬) 羔(염소 고) 羊(양 양)
26.景行維賢하고 克念作聖이라
행실을 빛내면 현인을 잇고, 생각을 이기면 성인을 짓느니라.
景(볕 경) 行(다닐 행) 維(벼리 유) 賢(어질 현)
克(이길 극) 念(생각할 념) 作(지을 작) 聖(성인 성)
27.德建名立하고 形端表正이라
덕을 새우면 이름이 서고, 얼굴이 단정하면 겉이 바루어지니라.
德(큰 덕) 建(세울 건) 名(이름 명) 立(설 립)
形(형상 형) 端(단정할 단) 表(겉 표) 正(바를 정)
28.空谷傳聲하고 虛堂習聽하니라
빈골짜기에 소리가 전해지고, 빈집에서 익히고 듣느니라.
空(빌 공) 谷(골 곡) 傳(전할 전) 聲(소리 성)
虛(빌 허) 堂(집 당) 習(익힐 습) 聽(들을 청)
29.禍因惡積이요 福緣善慶이라
화는 악이 쌓이는 데서 나오고, 복은 선한 경사로 인연하느니라.
禍(재앙 화) 因(인할 인) 惡(악할 악) 積(쌓을 적)
福(복 복) 緣(인연할 연) 善(착할 선) 慶(경사 경)
30.尺璧非寶요 寸陰是競하라
한 자의 구슬이 보배가 아니고, 복은 선한 경사로 인연하느니라.
尺(자 척) 璧(구슬 벽) 非(아닐 비) 寶(보배 보)
寸(마디 촌) 陰(그늘 음) 是(이 시) 競(다툴 경)
31.資父事君하니 曰嚴與敬이라
아비를 바탕으로 하여 임금을 섬기니, 가로대 엄함과 공경함이다.
資(밑천 자) 父(아비 부) 事(섬길 사) 君(임금 군)
曰(가로 왈) 嚴(엄할 엄) 與(더불 여) 敬(공경 경)
32.孝當竭力하고 忠則盡命하라
효도는 마땅히 힘을 다하고, 충성은 곧 목숨을 다 하니라.
孝(효도 효) 當(마땅 당) 竭(다할 갈) 力(힘 력)
忠(충성 충) 則(곧 즉) 盡(다할 진) 命(목숨 명)
33.臨深履薄하고 夙興溫凊하라
깊은 데에 임하듯 얇은 것을 밟은 듯하고, 일찍 일어나 따뜻하고 서늘하게 하니라.
臨(임할 림) 深(깊을 심) 履(밟을 리) 薄(얇을 박)
夙(이를 숙) 興(일어날 흥) 溫(따뜻할 온) 凊(서늘할 청)
[
26. 현인(賢人)과 성인(聖人)
景行維賢 克念作聖
현인(賢人)과 성인(聖人)은 어떻게 해야 이루어지는가를 말한 문장입니다.
景(볕 경), 行(갈 행), 維(굵은 밧줄 유), 賢(어질 현)
克(이길 극), 念(생각할 념), 作(지을 작), 聖(성스러울 성)
景(경)은 日(날 일) 변에 京(높을 경)이 합쳐진 형성문자(形聲文字)입니다.
높은 건물 위에 해가 떠 있으니까 햇살이 밝고 또 그 빛에 의해 그림자도 생깁니다. 그래서 景(경)은 影(영)과 같은 글자로 쓰일 때도 있습니다. 빛과 그림자는 늘 함께 존재(存在)하기 때문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미술학적(美術學的)으로 사물(事物)이 우리의 눈을 통해 인식(認識)되어 형체(形體)를 식별(識別)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빛의 굴절(屈折)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붉은 사과가 붉게 보이는 이유는 햇빛이 사과라는 물체에 닿았다가 반사(反射)되면서 우리 눈에 들어올 때 다른 색은 대개 사과에게 흡수(吸收)가 되고 붉은 빛깔만 반사(反射)되어서 사과가 붉게 보인다는 것이 바로 뉴튼의 색채이론(色彩理論)입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自然)의 모습을 풍경(風景)이라고 합니다. 또 경치(景致)라고 합니다. 이처럼 경(景)이라는 것이 바로 경치(景致)를 의미하면서도 또한 빛(光)을 뜻하는 것이 언뜻 서양(西洋)의 색채이론(色彩理論)을 생각게 하네요.
行(행)은 彳(척☞왼발의 걷는 모양)과 亍(촉☞오른발의 걷는 모양)의 합자(合字)로 이루어 진 회의문자(會意文字)입니다. 글자 자체가 하나의 부수(部首)입니다.
이 行(행)이 부수인 글자는 글자의 가운데에 다른 글자가 들어가는 형태입니다. 衍(연), 術(술), 衡(형)처럼 말입니다. 이 行(행)은 쓰임새가 매우 많습니다. 단순하게 걸어간다는 뜻 말고도 행위(行爲)를 의미하기도 하며 사람이나 짐승의 행동 모두를 이 글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維(유)는 糸(실 사) 변에 隹(새 추)가 결합된 형성문자(形聲文字)입니다.
발음(發音)은 '추'가 '유'로 약간 변화(變化)가 되었습니다. 원래는 그물에서 촘촘한 그물코를 지탱하여 묶어두기 위해 맨 위에 굵게 만든 밧줄 즉, 벼리를 의미하는데 그것이 전주(轉注)가 되어 줄거리라는 의미가 되었고 또한 유세차(維歲次)에서처럼 아무런 뜻 없이 그냥 발어사(發語辭)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賢(현)은 貝(조개 패) 부에 臤(보살필 견. 현)이 합쳐진 형성문자(形聲文字)입니다.
賢(현)을 대개 어질다고 표현하지만 원래 賢(현)은 어질다는 표현 보다는 더 절실한 개념(槪念)입니다. 그냥 착하다거나 심성(心性)이 고운 정도가 아니라 聖賢(성현)이라고 할 때의 그 賢(현)인데 상상할 수 없는 노력(努力)과 깨우침으로 이룩되는 경지입니다. 제일 윗자리는 聖人(성인)이라 하고 그 다음 단계가 바로 賢人(현인)입니다. 동양사상(東洋思想)에서 聖人(성인)은 堯舜(요순) 禹(우) 湯(탕) 文武(문무) 周公(주공) 孔子(공자)까지를 말합니다. 賢人(현인)은 정치적(政治的)으로 학문적(學問的)으로 일가(一家)를 이루어 낸 많은 사람들이 회자(膾炙)되고 있는데 맹자(孟子)는 대개 현인(賢人)이라고 하지만 현인 보다는 조금 더 격을 높여서 亞聖(아성)이라고 합니다. 성인(聖人)에 버금한다는 것이지요.
극(克)은 어진사람 인(儿) 발이 부수(部首)이지만 전체적인 글자의 형태는 갑옷을 입고 있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상형문자(象形文字)이지요.
사람이 무거운 갑옷을 입고 견딘다는 의미가 변하여 이긴다는 의미가 되었습니다. 이 글자의 원래 형태는 剋(극)입니다. 선 칼 도(刀)가 부수인데 寸(촌)을 넣은 경우도 있습니다.
念(념)은 心(마음 심) 부수에 今(이제 금)이 합쳐진 형성문자(形聲文字)입니다.
글자 그대로 지금(今)의 마음(心)이니 바로 생각이지요. 생각을 나타내는 글자는 대개 思(사), 念(념), 想(상), 考(고), 料(료), 慮(려), 憶(억), 惟(유), 攷(고), 恁(임), 侖(륜), 恦(상)...... 따위가 있는데 참 많습니다. 원래는 쓰이는 경우가 각기 달랐지만 세월이 가면서 사람들이 여기저기 마구 사용했으므로 어디에 어떤 글자라도 쓰일 수 있습니다만 작은 느낌의 차이를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思(사)는 일반적인 생각과 사상(思想)을 말합니다. 마음속에 담고 있는 생각을 통틀어 思(사)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특히 인간의 감정(感情)과 관계 깊은 생각이겠지요.
念(념)은 생각 가운데서도 사사로운 생각으로 보시면 될 듯합니다.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바라는 어떤 생각입니다. 어떤 사람을 그리워하거나 추상적인 상상도 이것이라고 보면 좋겠습니다.
想(상)은 思(사)와 비슷한 개념(槪念)이지만 약간 더 구체적(具體的)인 형상(形象)을 생각하는 것으로 보면 좋겠습니다.
考(고)는 지나간 일을 생각하거나 그러한 어떤 사실을 꼼꼼히 살필 때 주로 씁니다.
料(료)는 앞뒤를 살펴가면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즉, 어떤 상황을 따져가면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慮(려)는 좀 걱정하면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憶(억)은 과거의 추억(追憶)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惟(유)는 '오직'이라는 뜻과 함께 쓰이는 것이므로 '오직 이것이라고 생각할 때' 사용합니다.
攷(고)는 考(고)와 같은 글자입니다.
作(작)은 人(인) 변에 乍(잠깐 사, 일어날 작)이 합쳐진 형성문자(形聲文字)입니다.
이 경우는 부수 이외의 글자를 '일어날 작'으로 보는 것이 옳겠습니다. 그런데 이럴 때 이 글자의 뜻을 담당하는 부수(部首)인 人(인)과 발음(發音)을 담당하는 부수 이외의 글자인 乍(작)이 서로 역할이 바뀌어버립니다. 그래서 이 글자를 형성문자(形聲文字)라기보다는 회의문자(會意文字)라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아울러 이 글자는 매우 광범위하게 쓰이므로 그 뜻도 매우 많습니다. 글씨의 형태도 옛날에는 여러 가지로 변형이 되었는데 아래 도판과 같습니다.
聖(성)은 耳(귀 이) 부수에 呈(나타날 정)이 합쳐진 형성문자(形聲文字)입니다.
耳(이)가 부수인 것은 바로 '귀가 잘 들린다.' 그러니까 '깨달음이 많다.' 그래서 결국 '모든 일을 꿰뚫고 있는' 성인(聖人)이라는 말입니다. 또한 呈(정)도 옮고 바른 길로 나아간다는 의미가 있는데 이것 때문에 이 글자가 회의문자(會意文字)라고 보는 견해(見解)도 있습니다.
※ 해설 : 이 두 문구도 시경과 서경에 있는 문구를 옮긴 글입니다.
景行維賢(경행유현)은 시경에 있는 문장이고, 克念作聖(극념작성)은 서경에 있는 문장입니다.
먼저 시경의 거할(車舝)이란 시의 전문입니다.
間關車之舝兮 思孌季女逝兮 匪飢匪渴 德音來括 雖無好友 式燕且喜 / 依彼平林 有集維鷮 辰彼碩女 令德來敎 式燕且譽 好爾無射 / 雖無旨酒 式飮庶幾 雖無嘉殽 式食庶幾 雖無德與女 式歌且舞 / 陟彼高岡 析其柞薪 析其柞薪 其葉湑兮 鮮我覯爾 我心寫兮 / 高山仰止 景行行止 四牡騑騑 六轡如琴 覯爾新昏 以慰我心
위 시의 마지막 연은 高山仰止 景行行止(고산앙지 경행행지)로 시작되는데 바로 景行(경행)이란 단어가 나오는 문장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景行(경행)은 크고 넓은 길이라는 뜻과 함께 밝고 떳떳하고 어진 행동을 말합니다. 바로 현인의 행동이지요.
景行維賢(경행유현)을 직역하면 '景行(밝고 어진 행동)은 賢(현인)의 維(벼리)이다.' 즉, 밝고 떳떳하고 어진 행동을 해야 현인이 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말입니다.
뒤의 克念作聖(극념작성)은 서경의 일부입니다. 원문은 이렇습니다.
惟聖罔念作狂, 惟狂克念作聖, 天惟五年須暇之子孫, 誕作民主, 罔可念聽.
위 문장의 惟(유)는 維(유)라고 되어 있는 곳도 있는데 어느 글자이던 뜻은 통할 것입니다. 앞부분의 惟聖罔念作狂(유성망념작광), 惟狂克念作聖(유광극념작성). 가운데에 바로 이 克念作聖(극념작성)이 있습니다. 해석을 해 보면,
- 聖(성)이라도 생각에 얽매이면 狂(광)이 되고, 狂(광)이라도 생각을 뛰어넘게 되면 聖(성)이 된다.-
景行維賢 克念作聖
밝고 떳떳한 행동이 현인의 근본이고,
사념을 뛰어넘는 것이 성인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