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화 수리가 다 되었다는 약 2주만에 소식을 목요일에 접하고.. 여느 주말 등반때 처럼 북한산으로 향했다. 먼저 와 계신 경수형님과 인사를 나누고...하산때 찻아가려마 신발을 8848에 맞긴후 노적으로 향했다. 어프러치중 형님과 등반계획을 논의한 결과 오늘은 하얀나비쪽에서 놀기로 하고...1시간여의 워킹으로 목적지인 하얀나비 출발점에 도착했다. 마방길을 이미 한팀이 등반 중이었는데..
알고보니..성수씨와 영란씨다.. 중앙길엔 우리팀이 있으니 한적하게 이곳에서 놀려던 계획이었나본데... 어찌되었건.. 카라님이 준비해온 맜난 음식으로 간단히 요기후 선등준비를 한다. 여기 하얀나비길로 말하자면..약 2년여 전 쯤일게다. 바위 시작한지 얼마안되어 멋 모르고 따라와서 후등했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확실히 그때와는 많은것이 변해있었다. 경수 형님의 조언을 참고해서 3피클럭스를 넘는다.... 청량한 날씨가 선등의 짜릿함과 즐거움을 배가 시키는것만 같았다. 어쩌다 바위를 알게 되었고..이젠 바위를 멀리하곤 내 모습을 그릴 순 없을 것 만 같다.
오늘 우리가 찾은 이곳 등반지의 상황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선등자가 불안한 코스다. 두려움의 대상인 공업용 아이볼트로 루트가 셋팅 되어 있는 것이다. 여러곳의 인기 등반지에 암질과도 차이가 많았다. 클라이머들이 등반을 많이 안해서 인지 곳곳에 일명 누룽지들이 푸석푸석하고 발 을 갇다대면 쉽게 부서진다. 이런 사소한것들이 하나 둘 쌓여서 선등자를 괴롭힌다. 하얀나비4피치 에서 하강을 하고 시원한 음료로 목을 축인뒤, 가볍게 마방길 1피로 마무리 하기로 했다. 경수형님이 줄을 거신다. 매주 놀라움의 연속인 카라님의 등반 실력에 칭찬을 해주고 싶다. 5.10(파이브 텐) 을 신고... 그것도 항공모함이었는데..ㅋㅋ 오랜시간 단련해온 카라님의 축적된 기술들이..라스포티바를 만나면서 날개를 달아버렸다. 정말 축하할 일이 아닐수 없다..ㅎ 등반중에 암벽화에게 사랑을 고백할 지경이다..ㅋㅋ "티씨프로 네가 최고구나"... ^^ " 네가 밑창이 헐어 나를 떠나도 네 가족들을 입양할거란다"..ㅋㅋ 지금 카라님은 티시프로와 죽고 못사는 사이가 된게 분명해 보인다...ㅋ 만족스런 등반이었다는 카라님의 대사를 듣고 우리 모두가 다 즐거워 짐을 느낀다. 힘들게 줄을 건 사람도... 긴장하며 빌레이를 본 사람도..모두가 다..행복했으리라..ㅎ
웃고 즐기다 보니..어느덧 오늘의 등반을 마무리 해야할 시간이 찾아왔다. 나만의.. 우리의..시간과 세월이.. 이렇게... 흘러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