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마을 용인노인요양원 특강: 날마다 소중한 하루 또 하루
法境 박영재
선도회 지도법사/서강대 교수
어르신들 반갑습니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나이가 들면 언젠가는 쇠약해지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이런 가운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의 평온을 잃지 않고 어르신들께서 보람 있다고 생각되시는 일을 청년들 못지않게 적어도 한 가지씩 하시면서 소중한 하루하루를 굳세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로 가능하신 일들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항상 젊은 시절의 즐겁고 유쾌했던 좋은 추억만을 떠올리십시오.
- 십팔 번 노래 가사나 명상기도문이나 좋은 싯귀 등을 아침저녁으로 읽고 외우려고 노력해 보십시오. (오늘날 뇌과학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는데, 기도는 건강한 뇌를 오래 유지시켜, 치매 진행을 매우 더디게 하는데 효과적입니다.)
- 연꽃마을 관계자 분들의 도움을 받으시면서 매일 가능한 규칙적으로 운동해 보십시오. (우리 몸, 특히 근육은 사용하지 않으면 노년에 접어들수록 급격히 퇴화합니다. 특히 팔 근육 운동, 복근 운동, 다리 운동이 건강 유지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 점에 신경 쓰셔서 더욱 열심히 하시라고 강조 드립니다.)
특히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좋은 기도문과 싯귀 등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울러 매일 매일 염송하시거나 성찰해 보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 명상 기도문 소개: 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사무량심四無量心]
1. 모든 존재가 행복하소서. 더하여 행복의 인연을 짓게 하소서.
2. 모든 존재가 괴로움에서 벗어나소서. 더하여 괴로움의 인연을 짓지 않게 하소서.
3. 모든 존재가 고통을 넘어 행복으로 가게 하소서. 더하여 다시는 행복에서 멀어지지 않게 하소서.
4. 모든 존재가 좋은 것은 가까이하고, 싫은 것은 멀리하려는 마음을 넘어 오로지 평등심에 머물게 하소서.
- <유마경> ‘불국품’에서 발췌: 참고로 이 경전의 주인공인 유마 거사는 비록 출가하지 않더라도 재가在家에서도 얼마든지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던 분들의 본보기입니다.
* 좋은 싯귀 소개: ‘청춘’에서 발췌한 싯귀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자세를 말하는 것입니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늙는 것이 아닙니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우리는 비로소 늙습니다.
세월은 우리의 주름살을 늘게 하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합니다.
고뇌, 공포, 실망 때문에 기력이 땅으로 들어갈 때
비로소 마음이 시들게 되는 것입니다.
60세든 16세든 모든 사람의 가슴속에는
놀라움에 끌리는 마음,
젖먹이 아이와 같은 미지에 대한 끝없는 탐구심,
삶에서 환희를 얻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법입니다.
고개를 높이 치켜세우고
(당당하게) 희망의 파도 위에 올라 있는 한
팔십 세라 할지라도
어르신들은 언제까지나 청춘으로 살 수 있습니다.
* <무문관> 제19칙 가운데 들어 있는 싯귀
봄에는 백화만발하고 가을에는 달빛 밝으며,
여름에는 바람 시원하고 겨울에는 흰 눈 내리네.
만약 사소한 일조차 마음에 두지 않으면,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인간세계의 좋은 시절이로구나.
춘유백화추유월 하유량풍동유설 약무한사괘심두 변시인간호시절
春有百花秋有月 夏有凉風冬有雪 若無閑事掛心頭 便是人間好時節
* 앞서 사셨던 젊은 어르신들 소개
사무엘 울만/ 랍비, 시인
1840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출생. 1851년 미국으로 이주. 교회활동, 사회활동, 교육사업 등에 수많은 업적을 남겼습니다. 1901년 교육 기회가 없는 흑인 자녀들을 위해 울만 스쿨을 세우는 등 걸출한 지도자로서, 또한 유태교의 경건한 신자로서 정의를 신봉하고 평화를 사랑하며 학대받는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1920년 그의 80회 생일을 기념하여 가족과 친지가 시집 <청춘> (원제:「80년 세월의 꼭대기에서」)을 출판했습니다. 이 시집에는 맥아더, 나카소네, 레이건 등 세계 유명인들 이 애송했다는 '청춘'시 뿐만 아니라 49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는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지금까지도 널리 애송되고 있습니다.
그랜마 모제스/ 화가
72세에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80세에 첫 개인전을 열었음에도 세상 떠나는 101살 동안 1,600점에 달하는 따뜻한 감동을 주는 작품을 남기신 미국화가 그랜마 모제스란 분도 계셨습니다.
그밖에 주위를 잘 살펴보시면 이 시대를 함께 사셨던 무명의 젊은 어르신들 다수가 있습니다.
어르신들 곧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동안 움츠리지 마시고 하루하루 한 가지씩 하시고자 하는 일을 찾아 청춘을 만끽하시고 내년 봄 다시 찾아 뵐 때까지 건강하십시오. 지금까지 경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10년 10월 17일 法境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