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으면
그리운 것들 옛 얘길 꺼내 내 마음 잠기면
지금(只今) 내 사랑 했던 것들의 추억(追憶)이 서러워 지며
그 순간(瞬間)들의 기억들이 애달프게 한다.
이 즈음 못자리(水苗垈) 밭에 개구리 울음 소리 귀밑을 맴돌고
정깊은 동리 뒷 산길을 거닐며 휘바람 불던 소리,
고향집 텃마루에 앉아 듣던 빗방울 소리,
날 마중 하시고
모습이 사라질때 까지 바라 보시던 어머님 얼굴
그 하얀 모습
내 보고 싶어
가슴에 담긴 그리움이
내마음 책갈피 속에 숨겨 놓은 맑은 나의꿈과 기억
세월의 긴 어깨에 매달고
가슴 펴 보여줄이(人) 없어
애닲어 시리다 지친 늙음이 벌써 왔다.
눈을 감으면
그리운 것들과
날 마중 하신던 그 모습이 오래도록 남아 있고,
나는 무얼하려
지극히 먼곳에 남아
보이지 않은 손짓만 하는가?
나의 아름다운 노랫소리
내가 토(吐)하는 애닲은 시(詩)가
모두가 다 허사(虛事)로다.
손에꽃돌 2023,3,27
옛 일로역
(박태기나무와 나의아버지)
내가 중학교 2학년 쯤 되던 어느 봄날이니.
아마 4월경 이였나 보다.
우리집은 마당 가운데 꽃밭이 있었는데, 비교적 꽃을 좋아하는 가족 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님이 가지고 오신 박태기나무 는 나의 키 두배정도 의 나무를 가지고 오셔서
나는 무척 좋았다.그리고 정성하여 심었다.(뿌리가 많아 잘 살것 같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어머님의 표정은 밝지 않으신것 같았다.
차후에 안사실 이지만
장터머리의 한약방집에
쌀 석섬을 꾸워주고 늘 마음이 후하신 아버님은 못받아 (달란 소리를 못하신다)
어머님의 성화도 있었다.
그 후 한참 지난 일이다.
박태기 꽃나무로 ,그냥 없었던 걸로 한신 모양이다.
그러나 그 박태기나무는 봄이면 늘 아름답게 피였다.(우리 동리에 우리집 뿐인 나무다)
그리고 형은 쌀 석섬 짜리라고 재미스런 이야기로가끔 하였다.
지금도 나는 박태기나무 만 보면, 그 아름답던 날들을 기억하곤
혼자 미소 한다. 그리고 그리워 우울하여 진다.
내가 감기가 들면
장터 한약방 집에서 아버님은 첩약을 지여(3봉묶음) 가지고 오시여 다려 주시곤 하셨다.
시원히 낫지도 않아도
늘 친구(술친구)집에 도움을 주고 싶었나 보다.
지금 생각하니
그 마음을 알것 같다.
양약을 먹어야 빨리 낫는다는 어머님의 성화도
빙그래 그냥 웃으신
아버님의 모습이 선하다.
너무나 행복하였고 좋았던 시절 들을
나는 늘 그리워 한다.
손한석 2014,4,6
강 건너 봄이 오듯
https://youtu.be/zo79A84H480
앞 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꺼나
짐 실은 배가 저만큼 새벽안개 헤쳐왔네연분홍 꽃다발 한아름 안고서
물 건너 우련한 빛을 우련한 빛을 강마을에 내리누나앞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 꺼나
짐 실은 배가 저만큼 새벽안개 헤쳐왔네오늘도 강물 따라 뗏목처럼 흐를 꺼나
새소리 바람 소리 물 흐르듯 나부끼네내 마음 어둔 골에 나의 봄 풀어놓아
화사한 그리움 말 없이 그리움 말 없이 말 없이 흐르는 구나오늘도 강물 따라 뗏목처럼 흐를 꺼나
새소리 바람 소리 물 흐르듯 나부끼네
박태기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