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미의 참 시詩 방앗간 16회] 아까시꽃의 전언
[김영미의 참 시詩 방앗간 16회] 아까시꽃의 전언
아까시꽃의 전언아까시꽃이 피었다돌아간 바람 다시 일어나고하얀 추억이 피어난다아까시나무 꽃 피워낸 건뱁새 둥지에 뻐꾸기 알 깨었다는 소식뻐꾸기 울음에 동구 밖이 시끄럽다오래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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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시꽃의 전언
아까시꽃이 피었다돌아간 바람 다시 일어나고하얀 추억이 피어난다
아까시나무 꽃 피워낸 건뱁새 둥지에 뻐꾸기 알 깨었다는 소식뻐꾸기 울음에 동구 밖이 시끄럽다
오래전 마술사를 따라갔던아이들의 귀향이 피어난다
귀소본능이 멈추고진땀을 흘리는 지구의 온난화선풍기가 바람을 두리번거린다
겸연쩍은 오월은창을 열어아까시향을 슬며시 건네고뱁새의 설움 녹음이 감춘다
[시작메모]
지금까지 ‘아카시아’로 알고 있는 ‘아까시나무’는 콩과의 낙엽교목이고,
아카시아는 열대와 온대 지역에 분포하는 상록수라는 걸 뒤늦게 알았다.
이제부터는 아카시아꽃이 아닌 ‘아까시꽃’으로 불러야겠다.
가끔은 마스크 쓴 가짜에 익숙해져서 진실이 왜곡된 삶을 살기도 한다.
하지만 더 많은 꽃향기를 숨기기 위해서는 견고한 밤이 더 필요했을지도 모를 것들.
어쩌면 우리도 그런 복면을 쓰고 스며든 가짜에 더 익숙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역사도 왜곡되고 가짜뉴스가 판치고 있는 건 아닐까?
5월에 이르러서야 그 불편한 아까시나무의 진실을 무심코 넘겨본다.꽃밥을 퍼 주던 향기로운 아까시향이 스며들었다.푸른 동요를 남기고 동구 밖 추억이 된 꽃,
우리 함께 그 진실의 향기를 가슴에 품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