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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류열풍 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슈퍼거넌즈
2005년 2월 22일 화요일
한국팀의 마지막 주장 이창호9단은 컨디션 난조라는 세인들의 평가와 1대 4라는 절대위기속에 제 6
회 농심배 마지막 최종3차전에 출전하기 위해 상하이에 도착한다.
2005년 2월 23일 수요일
제6회 농심배 11국 대 장쉬전에서 254수 흑 불계승을 거두며 상해대첩의 첫번째 포문을 연다
2005년 2월 24일 목요일 12국 대 왕레이전
184수 끝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이번 6회 농심배 3연승을 기록한다.
2005년 2월 25일 금요일 13국 대 왕민완전
204수 끝에 역시 백불계승을 거두며 4연승을 기록....상해대첩의 마지막 한판을 남겨놓게 된다.
2005년 2월 26일 토요일 14국 최종전 대 왕시전 257수 끝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대망의 우승을 차지하
게 된다.
이로써 이번 농심배에서 5연승, 농심배 대회에서만 14승 무패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바로 이 역사적인 상해대첩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제 6회 농심배 상해대첩 현장 직격 취재기> vol 23-1
- 중국 언론보도 특별판 (1) -
李昌鎬令 台賽 '詩意' 全無
이창호가 있는 농심배에는 '시의'가 전혀 없다
'시의(詩意)' 라는 단어는 한때 청두의 찻집등에서 대단한 유행을 했었던 말이다.
찻집을 드나드는 객들의 입으로부터 처음 사용되었던 이 말은, 원래 '의사(意思)' 라는 말이 그 근원
이며, 단지 발음이 비슷한 두 글자의 순서를 거꾸로 바꾸어 '시의(詩意)'라고 바꿔서 말한 것일 뿐이
다.
예를 들자면 이렇다.
10년전에 내가 청두의 한 바둑클럽에서 바둑을 배우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 그 당시 나의 기력은 매
우 낮았던 관계로 클럽내에 있는 아마고수들을 찾아서 바둑을 배우고는 했었다.
그럴때면 아마고수들은 의례히 맞은편에 앉아있는 하수들에게 이렇게 짖궂게 묻고는 했었다.
-有啥子'詩意'....? ( 이곳에 둔 것은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
나중에는 더욱 짓궂게 노래가락에 맞춰 이렇게 묻기까지 했었다.
-啥子思想意義....? (도대체 이곳에 두는 너의 사상적 배경은 어떤 것인가?)
언제나 실수를 거듭하는 기사로 말하자면, 그가 전문기사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이 '시의(詩意)' 라
는 단어는 그야말로 눈물이 쏘옥 빠질 정도로 가슴아픈 말이기도 하다.
이번 농심배에서 '횡소천군(橫掃千軍: 천군마마를 쓸어내다 라는 뜻)' 의 기세를 보여준 '석불'이 결
국 모두의 예상처럼 마지막 최종국에서 중국의 신예 왕시를 가볍게 제압하며 한국팀에 6번째 우승컵
을 안겨준 후, 나는 정말 조금의 악의 없이 이렇게 마음속에 있는 1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再擧辦下去還有'詩意'否?
도대체 이런 대회를 계속 유지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비록 전날에 이 '시의(詩意)' 라는 단어가 수많은 하수들의 가슴을 매우 아프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나 지금에 와서 나는 용성바둑계의 이러한 '조사(造詞:언어를 만들어내는)' 능력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있다.
- 어떤 시간에 어떤 상황들은 그것의 순서를 바꾸어 말함으로써, 그 본래의 의미보다 더 깊은 맛을
곱씹게 만들어준다는 것.....
예를 들어,
'의사(意思)' 를 '시의(詩意)'로 바꾸어 말할 때, 바둑대회는 한층 더 깊은 느낌을 주게 된다.
가령 이번 농심배에서 석불이 쓰러지고, 그럼으로 해서 한국우승의 연패기록이 깨지게 되었다면, 언
론은 그 본분에 맞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이 대회 역시 더욱 생명력을 가지게 되었
을 것이다.
6차례에 걸친 농심배, 그리고 그 이전의 진로배, sbs배를 포함하여, 이러한 형식의 삼국국가대항연승
전에서 한국은 단 한번도 우승을 내준적이 없었다.
만약 이것이 단지 한 두차례의 일이었다면,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겠지만, 그러나 10차례, 또는 그
이상에 걸쳐서 이러한 현상이 계속해서 나온다는 것은 결국 중.일 양국의 바둑실력이 한국바둑의 그
것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는 증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청원 시대때에는 10번기라는 제도가 있어서 승강의 묘미가 작용하였었다. 누차에 걸쳐 패배하게 되
면 '선상선'의 지위로 급락....지난날을 생각해 볼 때, 국가대항전의 바둑대회에서도 이와 같은 승강
제도를 도입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마저 갖게 만든다.
그렇지 않다면, 매년 우리는 이창호의 '일부당관(一夫當關:한명의 장부가 관문을 가로막는다는 의
미)' 을 지켜볼 수 밖에 없을 것이며, 어쩔 수 없이 이러한 삼국의 시합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심
으로부터 멀어지게 되어 버릴 것이다.
2005년 상하이탄에서,
다시 일어선 이창호가 자신의 이상을 만천하에 숨김없이 드러내고....
또한 동시에 한국바둑팬들의 염원이 현실로 실현되고 있을 바로 이 때에....
중.일 양국 바둑계로 말하자면, 이것은 매우 감흥없는 1편의 게임일 뿐이다...
....... 遑論 '詩意' ?
과연 여기에 무슨 '시의'가 있겠습니까?
<2005년 02월 27일 四川在線-華西都市報> 중에서 발췌
李昌鎬無欲則强
이창호는 욕심이 없어서 강하다.
안데르센은 자신의 작품속에서 대해에 대한 아름답기 그지없는 묘사를 보여준 바 있었다.
-저만치 멀리 떨어져서 바라 본 바다는 코발트색의 짙은 푸르름......
넘실대는 파도에 반사된 햇빛은 투명하고 맑은 유리구슬처럼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고, 깊이를 알 수
없는 그 속은 세상의 어떤 커다란 닻으로도 닿을 수가 없었다... -
바다는 분명 이처럼 아름답고 신비한 모습....
한치의 과장도 없이, 우리는 바로 대양의 모습을 바둑세계에서 볼 수 있다.
끝없이 넓고 깊은 바다처럼, 비로소 그의 앞에 마주앉아있을 때만이 그것을 느끼게 된다.
동료기사들의 부진한 성적이 오히려 이창호 본인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준 것이었다. 그의 별명은 바로 '석불'.....
이번 농심배에서 그의 맞은편에 앉았던 중.일의 5명의 기사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들의 승리에 대한 환상과 영웅심은 그러나 '석불'의 높은 벽 앞에서 얼음처럼 깨져버리고 말았다.
5차례의 무기력한 불계패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견딜 수 없이 초라함을 절감하게 만들었었다.
한 중국바둑팬이 말하기를,
만약 다시 한번 5대 1의 싸움이 벌어진다면, 가장 좋기로는 1대 5의 다면기를 신청하는 것이며, 이렇
게 해서도 모두 지게 된다면 그때는 지금보다 더 통괘한 치욕이 될 거라고 말하는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이다.이창호라는 이름 앞에 관례처럼 따르는 수식어들은 이제 경외와 찬사의 대명사가 되어버린지
오래이다.
도대체 왜, 우리 중국바둑은 항상 가장 중요한 기로에 서서는, 이렇듯 감탄하는 것 이외에는 그 어
떤 재능도 부여받지 못한 것인가?
도대체 왜, 이처럼 거대한 중국땅에서 이창호와 같이 바둑을 생명처럼 여기는 기사가 나오지 않는 것
인가?
'무욕즉강(無欲則强 :욕심이 없어서 바로 강한 것이다)'
속세의 유혹이 그 화려한 오채색의 빛깔로 모두의 눈을 현혹시키고 있을 때, 오직 한쌍의 눈빛만이
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고 있다. 이창호의 바라보는 세계는 바로 흑백의 세계....
천부적인 재능으로 따지자면 결코 이창호에 뒤지지 않는 창하오도 결국 결혼과 동시에 지난날의 순수
한 자기발전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으며, 백년에 한번 나온다는 '요도'는 주색에 빠져 차마 볼 수 없
을 정도로 녹이 슬고 말았다.
이창호의 이러한 경이로움은 급기야 그의 사부인 바둑황제 조훈현으로 하여금 바둑기사로서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를 받기에 이른다.
只要是他想要的勝利,就絶對不會從他手里溜走!
-오직 그가 승리하고자 한다면, 그 어떤 것도 그의 질주를 막을 수 없다! -
이번 상하이에서,
아들이 훌륭한 바둑기사가 되기를 바라는 한 어머니의 질문에 이창호는 이렇게 자기자신의 내면을 드
러낸다.
-우선 바둑에 흥미가 있어야 되며, 가장 좋은 것은 바둑을 두는 그 자체가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면...-
돌 자체로는 무슨 고귀한 물건이라고 할 수 없으나,
그가 놓기 시작하는 반상위의 돌들은 더할 나위 없이 견고하게 변하여,
세상을 횡행하는 모든 불순한 것들을 단번에 깨뜨려 버리고 마는 것이다.
<2005년 02월 27일 四川新聞網-成都商報> 중에서 발췌
李昌鎬的氣勢交手時才能感受到
창하오가 말한다- 이창호의 강함은 바둑판앞에 마주 앉아있을 때야만 비로소 알게 된다.
농심배가 26일 폐막식을 가졌던 그날, 기자는 마침 창하오와 전화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창하오는
요즘 저우허양, 위빈 등과 함께 훈련에 참가하고 있었다.
'이창호의 컨디션'은 근래에 들어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주제. 창하오 역시 이것에 대해서 부정하지
는 않았다.
-확실히 요 근래에 이창호의 성적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주요한 몇판에
서 절대로 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실력이라는 면에서 보았을 때, 이창호의 실력은 여전히 세계
최강의 실력이며, 바둑외적인 몇가지 문제등이 아마 그로 하여금 바둑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였을 가
능성이 크다-
창하오의 무엇보다는 기사 본인의 실력을 가장 중요시하며 말한다
-1시간짜리 준속기 바둑, 상대는 모두 국가대표급 선수들....이런 상황에서 14연승이라는 기록을 세
운 이창호를 과소평가할만한 실력을 가진 기사는 현재 이 지구상에는 없다.-
중국 기사 중에서도, 창하오만이 대략 이창호에 대해서 논할 수 있는 자격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이
제까지 20여판 가까히 대국을 했으며, 게다가 창하오는 이창호와 개인적인 친분 또한 대단히 깊다.
당연히 이러한 요인들이 그의 이창호에 대한 이해의 폭을 깊게 만들고 있음을 누구라도 알 수 있다.
인터뷰 중에 창하오는 현재 자신은 한단계의 전환 과정을 밟고 있다고 말한다.
-처음 이창호와 대국을 하게 되었을 때, 나는 매우 흥분된 상태였다. 당시 그는 이미 세계 초일류 기
사중에 한명이었으며, 국제기전 성적으로 볼때도 나와는 도저히 비교도 할 수 없는 상대였다.
그렇기에 나이가 어리고 혈기왕성했던 나는 별 부담없이 가진 실력을 전부 발휘할 수 있었으며, 비록
결과는 패했다 하더라도 그러나 늘 그에 매우 근접해 있었다....-
그러나 대국의 횟수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이창호에 대한 창하오의 느낌은 엇박자를 기록하기 시작
한다.
-그와의 대국횟수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나는 확실히 그에게 다른 기사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한종류의 설명할 수 없는 기세를 서서히 느끼기 시작했다.
.... 비교할 수 없는 높이....
이런 종류의 느낌은 그와 직접 마주 앉아서 대국을 해야만 느낄 수 있으며, 기보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그러한 종류의 것이었다! 이러한 느낌을 받은 후에는 그와 대국할 때, 나는 언제부터인가 조급해
지기 시작했고, 결과 쉽게 패하게 되었다.....-
창하오가 기타 다른 기사들이 이러한 종류의 과정을 밟는 것을 원치 않는다 하더라도,
그러나 이번 농심배에서 뤼시허, 왕레이, 왕시 등의 대국을 지켜보면서 이러한 종류의 느낌을 어쩔
수 없이 받았다고 말한다.
2003년. 매우 고통스러운 슬럼프를 겪은 후, 요즘 창하오의 승부에 대한 견해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그리고 그 변화는 이창호에 대한 새로운 느낌과 일치한다.
-이것은 마치 한 단계의 과정을 밟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지금 나는 매우 평온한 마음으로 그와
대국할 수 있다. 내가 그에게 패하는 것이 매우 정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지 실력의 문제....이번 농심배에서 그가 보여준 이런 종류의 실력은 확실히 나로서는 보여
주기 힘든 그런 종류의 것이다. 단지 나는 내가 가진 실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뿐
이다.-
작년 춘란배 8강전에서 이 두 사람은 다시 해후하게 되었고, 이때 창하오는 아깝게 패한 바 있었다.
그러나 시합 후 국후소감에서 이창호는 창하오의 실력을 매우 높게 평가했으며, 내막을 아는 몇몇 사
람들만이 이러한 이창호의 평가가 단지 친분이 있는 창하오에 대한 인사말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을 뿐이다.
이창호의 강대함을 직시한다는 것은 결국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해서 창하
오는 아니라고 대답한다.
-지금은 정보가 매우 발달된 시기며, 모든 기사들이 이창호의 바둑을 연구하고, 진지하게 승부에 임
하고 있다. 그의 실력이 다른 사람보다 강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러나 그 차이가 이전보
다는 상당히 많이 좁혀졌다. 일부 시합에서는 이창호 역시 매우 어렵게 승리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 -
<2005년 02월 28일 足球·勁體育> 중에서 발췌
石佛不太冷
석불은 그렇게 보이는 것처럼 차갑지 않다.
남동생이 말한다
-형은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에 대해 매우 흥미있어 합니다.-
그의 친구들은 그를 이렇게 말한다.
-이창호는 매우 신용이 있는 사람입니다.-
바둑에 매우 조예가 깊은 한분 선배 기자가 말한다.
-그는 자신의 세계를 갖고 있으며, 그것이 사람들이 부러워 하는 점이다.-
그저께 이창호가 또 다시 농심배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을 때, 사람들은 '석불'이 또 한번의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는 것을 지켜보며 감탄과 탄식을 금치 못했다.이번 농심배 삼국시합에서 신기에 가까운
5연승의 놀라운 성적은, 이 대회 14연승 불패의 역사를 이어가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박하고 말주변이 없으나, 무표정한 그의 모습 이면에는 경이로운 모습의 '석불'의 위엄이 가려져있
다.그러나 속인들과 가까운 친구들의 눈빛 속에는 오히려 그의 '진성정( 眞性情 :진실한 성품)' 을 느끼
게 한다.
남동생 이영호- 그가 말한 것은 반드시 실천한다
이영호는 이창호의 친동생이자 그의 열혈팬이기도 하다.
게다가 유창하게 구사하는 중국어로 인해 매번 이창호의 중국행에 '친밀전우(親密戰友 :가까운 전
우)' 가 된다.
-형은 나의 모범이다. 나는 그와 함께 있으면서 아주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내가 보기에 그는 매
우 침착하고 중후하며 인내심이 강하다. 또한 자신이 한번 한 말은 반드시 지킨다-
이영호가 말한다
-프로바둑기사의 길을 걸었기 때문에 형은 대학에 다니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인가 주변 동
년배들의 대화주제와 벗어나 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던 것 같다. 어느날 형이 나에게 대학생들이
어떻게 지식을 습득하는지 물어봤고, 나는 독서와 신문을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던 적
이 있었다.
그 후 형은 매일 신문과 책을 읽기 시작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즐기고 있다. 특히 요즘은 철학 분야
의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이렇게 시간이 많이 지난 후, 이제 형은 여느 대학생들보다 못하지 않은 지식을 갖게 되었다.-
이영호의 표정에는 존경의 빛이 떠오른다.
-형은 신용을 대단히 중요시 하는 사람입니다....-
이영호가 이것과 관련해서 작은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준다
-이전에 형은 친분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어느 술집에서 술을 마신적이 있었다. 당시 조금 과하게
마신 상태에서, 일행 중 한명이 외진 곳에 작은 바둑교실을 열었다며 형에게 시간이 있다면 와서
어린아이들을 격려해 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형은 그 자리에서 그일을 승낙했었다.
이후 대략 1년 정도 지나서, 그때 부탁했던 사람도 그 사실을 잊고 있었을 때, 형은 이 일을 기억하
고 있다가 함께 가자고 말을 했다. 그래서 정말 그 바둑교실에 같이 가게 되었다.-
그러나 인륜지대사에 관한 얘기가 나오자 이영호는 크게 웃으면서 말한다
-하하...형의 속마음을 누가 알겠는가? 여자친구가 있는지 없는지....우리 형제는 평소에 이러한 문
제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매우 쑥스럽기 때문이다. -
이영호가 덧붙인다.
-그러나 형은 사람들과의 만남에 있어서 대단히 신중을 기하는 것 같다. 전에 마오자쥔은 형이 중국
에 왔을 때 많은 도움을 준 바 있었다. 그러자 곧바로 기자들의 구설수에 오르게 되었다.
사실 마오자쥔과 형은 좋은 친구사이일뿐, 그러나 이러한 경험이 형으로 하여금 이런 종류의 일에 대
해서 항상 조심스럽게 행동하게끔 한 것 같다-
마오자쥔- 그의 바둑의 경지는 매우 높다
'미녀기사(美女棋手)' 마오자쥔은 일찍부터 이창호9단의 열성팬
중에 한명이었다. 이창호9단이 중국에 왔을 때 우연한 기회로
몇번 그의 일을 도와주었고, 곧 이 일은 언론의 스켄들을 일으
키게 되었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이창호9단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 일(이창호9단과의 스캔들) 은 나로서는 전혀 원하지 않은
일이었습니다.이번에 그가 상하이에서 시합을 벌이게 되었고,
당연히 내가 그를 보러 갔어야 했지만, 그러나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
마오자쥔은 매우 차분하게 말한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언론의 과도한 보도들은 결국 시간이 지나
면 지나쳐 가버리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친구는 친구....그때가
되면 지금처럼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할 필요가 없어지겠
지요...-
-한명의 프로기사로서 이창호는 절대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가 비록 신이 아니여서 때로는 실수를 할 때도 있
지만, 그러나 거의 매판의 바둑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그 뛰어난 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되
죠-마오자쥔이 자신의 감상을 말한다
-사람들이 모두 그를 '석불'이라고 부르지만, 그러나 그가 친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보면 매우 풍
부한 감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되죠-
마지막으로 마오자쥔은 이렇게 덧붙인다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특히 저번에 한국에 있었을 때, 만났던 모든 동료기사들이 그를
칭찬하곤 했었어요.-
기자수기- '석불' 역시 보통 사람이다
농심배 4일동안 줄곧 나의 마음속에는 '석불'의 내면세계에 대해 알고 싶다는 열망이 높아져만 갔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이 천재기사...그러나'석불' 역시 흑백세계를 벗어나면 보통사람과 같았다.
대부분의 기사들이 그렇듯이 이창호에게도 자신만의 '강구(講究: 여기서는 징크스를 의미함)'가 있는
듯 하다. 첫날 장쉬전에서 승리를 거둔 후, 그는 줄곧 같은 와이셔츠를 입는다. 아마도 스스로 '마음의
위안(精神寄托:정신기탁)' 을 여기서 찾는 것 같았다.
이 파란 와이셔츠는 이번에 정말 좋은 행운을 가져다 주었고, 결국 이창호는 마지막까지 승리하여 우
승컵을 안게 되었다.
많은 기자들이 이창호를 둘러싸고 질문을 퍼부어 댈때, 모두들 '특별한 비결'을 발견하기를 원하지
만, 그러나 결과는 항상 실망하게 된다. '석불'의 대답이 늘 그렇게 미적미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 기간 내내 이창호는 줄곧 방문밖을 나서지 않았으며, 그가 휴식을 취하고 식사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온통 바둑연구에 몰두한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이 기본적으로 특별한 비결이란 것이 있을 수 없다. '석불' 역시 보통 사람
과 같으며,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컨디션 조절을 잘 한 뒤, 대국장에서 모든 힘을 다 쏟을 뿐이다.
시합이 끝난 당일, 바둑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를 가진 한분의 학부모가 특별히 이창호9단에게 질문
을 한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바둑을 잘 배울 수 있을까요? -
이창호는 망설이지 않고 그대로 대답한다
-우선 무엇보다도 아이가 바둑에 흥미가 있어야 합니다....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바둑을 두는 과정
에서 즐거움을 갖는 것이겠죠...-
이 평범한 문답속에서, 그러나 이 순간 나는 이창호가 왜 이렇게 강한지, 왜 다른 사람들이 그를 쓰
러뜨리지 못하는지 그 질문에 대한 가장 중요한 원인을 이해하게 되었다.
시합 후 끝난 후
멀리 떠나가고 있는 이창호의 뒷 모습을 한없이 바라보면서,
나는 정말이지 너무나도 부러웠고 또한 그에 대한 존경심이 끓어오르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무엇인가 한가지에 몰두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쏟는 삶의 자세......
사실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2005년 02월 28일 法制晩報> 중에서 발췌
如果不能獨創就沒有超越李昌鎬的可能
독창적이지 못하다면 이창호를 초월할 수 없다.
2월의 끝자락,
제 6회 농심배 삼국시합은 한국의 6번째 우승으로 그 종결을 알려왔다.
이번 한국팀 우승의 수훈갑은 여전히 '최강의 철문(鋼鐵大門: 강철대문)' 이라는 이창호9단.
'공무불극(攻無不克 : 상대를 쳐서 이기지 못한 적이 없다)' , '전무불승(戰無不勝 : 전쟁에 나가면
승리하지 않은 적이 없다)'.....기적의 14연승을 달성한다.
이러한 전기적인 인물에 한발 더 가까히 접근해 가면, 결국 우리는 한가지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의 이런 놀라운 성적 뒤에는, 다른 사람이 상상하지 못할 자기절제와 숙고의 시간이 있었다는 것을...
...老天賜予的天賦加上后天永不滿足的勤奮...
...하늘이 내려준 천부적인 재질 위에, 멈추지 않는 후천적 근면이 더해 진다....
한국 바둑팬들이 이러한 기사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확실이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부러운 일이라 안
할 수 없다.
- 주식은 헴버거와 라면 -
이번 농심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창호는 극심한 피로속에서 동생 이영호와 함께 상하이에 도착
했다.
그러나 첫날 저녁식사를 제외하고는 한국대표팀관계자들도 이창호9단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그 이후로는 함께 식사하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창호,이영호 형제는 도대체 하루종일 방에서 무엇을 하는 것입니까? 식사를 하기는 하는 겁니까?
모두들 매우 궁금해한다. 기자가 묻자 이영호는 이렇게 대답한다.
-시합이 매일 있는 관계로 여가의 시간이 있을 때 형은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합니다. 식사 또한 마
찬가지입니다. -
이틀 전, 그들 형제는 남경로의 식당에서 일본음식을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창호는 곧 한끼 밥을
먹는데 1시간을 소모하는 이 식사시간이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느낀다. 그는 동생에게 밥을 사갖고 와
서 먹는게 어떠냐고 말했고, 그 후로부터는 이영호 혼자 밖에 나가서 밥을 사갖고와서 방에서 식사
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확실히 이영호의 이런 배려로 이창호는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으며, 게다가 오후 시합이 끝난
후에는 발맛사지로 피로를 풀었다. 한국내에서의 시합이 끝나고 이틀 뒤 곧바로 상하이로 온 피로의
여파가 컸기 때문이었다.
시합기간 내내 이창호가 방문 밖을 나선것은 대국때를 제외하고는 몇번 되지 않는다.
- 방에 앉아 주백통을 공부한다 -
이번 시합 기간 중에도 이창호의 손에는 여전히 책이 들려져 있었지만, 그러나 대부분 시간은 바둑
연구에 할애되었다고 한다.
-이창호가 기보를 보며 바둑을 연구한다?- 기자의 머리속에 이 광경이 떠오르자 갑자기 궁금함을 참
을 수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이영호에게 묻는다.
-이창호는 이미 세계 제 1인자의 자리에 오른지 오래인데, 그가 기보를 보며 연구를 한다면, 도대체
누구의 기보를 주로 연구합니까?-
과연 이창호는 누구의 기보도 보지 않았다. 그의 손에는 한개의 흑돌과 백돌이 번갈아 들려져 있었으
며, 바둑판위에 가상의 상대를 두고 스스로 설계해가고 있다고 이영호는 말한다.
기자가 웃으면서 말하기를, 이창호는 외딴 섬에서 적막을 견디지 못해 그 홀로 '좌권타우권(左拳打右
拳: 왼쪽 주먹이 오른쪽 주먹을 치다)' 의 무림의 고수 주백통을 연상케 한다고 하자, 이영호는 크
게 웃으며 말한다.
-주백통의 얘기는 나도 알고 있지만, 그러나 형은 그와는 다르다. 왜냐하면 형은 스스로를 때리지는
않기 때문이다....-
(역자 주-주백통은 김용의 소설 <영웅문>에 나오는 무림고수중에 한명, 왼손과 오른손 각각 다른 권
법을 구사한 것으로 유명함)
이러한 모의 실험은 곧바로 실전에서 효력을 발휘한다. 왕시와의 대국 때 이창호는 매우 빠른 속도
로 포석을 전개해 내려간다. 준비된 포석이라는 얘기. 기자가 이것을 묻자 이창호가 솔직하게 대답해
준다.
-이판의 포석은 왕레이전때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그래서 이 포석에 대해 다소의 연구를 했었
다....
2판의 바둑에서 나온 우변배치는 똑같은 모양. 이 배치는 왕레이가 즐겨 사용하는 수법이 아니었기
때문에 당시 베이징 검토실에서 이 대국을 지켜보던 동료들은 약간의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마도 왕레이는 이 포석을 필승의 전술이라고 들고 나왔을 것이지만, 그러나 결과는 실력차를 증명해
주었을 뿐이었다.
이판은 이창호9단의 완승국....그러나 누가 또한 짐작이나 할 수 있겠는가?
그가 자신이 승리한 바둑에서 상대편의 포석을 새벽까지 깊이 연구했으리라고....
이창호는 남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최근의 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더욱 공부를 열심히 해야한다...
바로 이것이 세계 일인자의 진면목, 정말로 우리 중국기사들을 생각할 때, 부끄러워서 진땀을 흘리
게 만드는 말이었다.
- 최철한, 이세돌은 이창호에게 있어서 좋은 자극 -
이창호는 잘 알려진 대로 조훈현의 유일한 제자이다.그러나 그의 기풍은 매우 독특하다.
전 시대의 오청원 선생처럼 '기세방박(氣勢磅 :기세가 매우 높은 것을 의미함)'하며 '두전성이(斗
轉星移 :변화가 매우 많은 것을 의미함)' 하지 않으며,
또한 그의 사부 조훈현처럼 '경령표일(輕靈飄逸 :발검음이 매우 빠르고 가벼움을 뜻함)' 하거나 '낙
창여연(落槍如燕 : 제비처럼 빠르게 창을 휘두르는 모습을 뜻함)' 하지도 않는다.
이창호는 곧 이창호 자신만의 기풍을 갖게 된다.
빽빽히 들어선 나무들 사이로 열매가 맺히 듯, 한발 한발 나가는 행마사이에 실리가 단단하게 채워진
다. 물러설때도 온화하며 들어설때도 온건하다.
'행운유수(行云流水:구름이 흘러가듯 물이 흐르듯)' 하나 '적수불누( 滴水不漏:물방울 하나 세지 않
는 상태)' 하다. 이와 같은 이창호의 기풍을 두고 위빈은 이렇게 말한다.
...追求最高效率的棋就是最美的.....
...최고의 효율을 추구하는 바둑이 바로 가장 아름다운 바둑....
그러나 한편에서는 또한 그의 기풍을 두고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이창호가 바둑을 매번 놀라운 성적을 보여주기는 하나, 그러나 기보로 느끼기에는 여작백납(如嚼白蠟
:마치 양초를 씹는 맛과 같다. 여기서는 무미건조함을 의미임)'.....
이창호를 말하기 시작하자 왕밍완은 곧 더할 수 없는 부러움을 얼굴에 드러낸다.
-바둑의 기력이란, 어느정도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그 후로는 다른 사람이 가르칠 방법이 없
는 것이다. 그래서 프로기사들에게 있어서 좋은 경쟁환경이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다.
이창호는 과거 조훈현을 상대로 기력을 향상시켰으며, 그후 그의 기력향상을 도울 상대가 없어지게
되자, 곧 완전히 혼자서 공부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 최철한, 이세돌 등이 다시 좋은 상대로 나오
고, 이들은 모두 이창호에게 완승을 거둘 수 있는 강한 실력을 구비하고 있다.
바로 자신의 기력을 향상시킬수 있는 좋은 학습의 자료...이러한 상대의 자극아래에서 그가 또한 한
층 더 진일보한 바둑세계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재작년의 이세돌에 의한 자극이 바둑 상에 있었다고 한다면, 이번 최철한에 의한 자극은 정신에서부
터 육체적인 것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다. 작년초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최군은 한국의 국수전
도전기에서 3:0으로 이창호를 꺽는다. 번기승부에서의 0패....바로 이번 농심배가 열리기 직전의 일
이었다.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는 이러한 어처구니 없는 결과는, 휘황찬란한 '석불'의 전적으로 보았을 때,
그야말로 사람들로 하여금 놀라움과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 스승 조훈현을 방법을 이창호가 그대로 사용한다 -
국수전 도전기의 마지막 한판은 북한의 금강산에서 거행되었었다.
한국기원은 국수전의 전장을 이 수려하고 영예스러운 장소에서 진행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금강산은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하던 꿈의 장소. 그래서 결코 간단하지 않은 각종 수속을
거친 뒤, 협찬사를 포함한 관광단 160인과 함께 금강산 대국을 결행하게 된다.
물론 그들의 진짜 주인공은 2명...이창호와 최철한.
모두가 기뻐하는 와중에, 이창호는 장거리 여행의 고통을 토로하지 못한다. 가는데 꼬박 10시간, 다
시 오는데 9시간....천연의 자연은 아름답기 그지 없었지만, 그러나 도리어 2 대국자에게 고생을 야
기시킨다.
또한 대국장안에는 난방시설이 되어 있지 않아, 두 사람 모두 두터운 옷을 껴입고 장시간에 걸쳐 대
국을 벌어야 했다. 이 판에서 이창호의 발휘는 평소하고는 달랐으며, 검토기사들은 그의 완패라고 고
개를 젓는다.
재차 따낸 국수전 도전기에서, 마지막에 이러한 무리한 일정까지 겹친 가운데 연속되는 패배....
이창호의 몸과 마음은 모두 황폐해지고 만다...
역사는 이렇듯 돌고 돈다. 이러한 현상은 바로 그의 사부 조훈현에게 발생했던 상황....
수년 전, 무수히 많은 사제쟁기속에서, 마치 하룻밤 사이에 백발로 변한 듯한 머리카락을 쥐며,
조훈현은 비통하게 말했었다.
-도대체 어떻게 또 반집이란 말인가?...
이날의 바둑은 분명히 조훈현의 대 우세였다. 반면 9-10집 사이....그러나 종반에 들어서면서부터 이
창호는 언제나처럼 조금씩 조금씩 침식해 들어오기 시작했고, 결과는 더도 덜도 아닌 꼭 반집차....
이창호가 또 다시 타이틀 하나를 가져간 순간이었다.
매우 짧은 기간동안에 조훈현의 직함이 대부분 제자의 수중으로 돌아가자, 한국바둑계의 한분 유명인
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창호가 어찌 이렇게 그의 스승을 대할 수 있는가? 분명히 바둑은 조훈현이 이긴 바둑이었으며, 마
땅히 그가 돌을 던졌어야 하는거 아닌가?...
또 다른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조훈현이 호랑이새끼를 키웠다!....
제자에 의한 수없는 좌절속에서, 조훈현은 마침내 결심을 하게 된다.
....우세가 크고 작고를 떠나서 항상 최강의 응수로 맞받아친다.....이후 몇년 동안 조훈현은 국제무
대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세계대회 우승컵을 연거푸 거머쥐게 된다.
요즘, 이창호가 대면하고 있는 것은 그보다 10세 연하인 최철한. 게다가 종반 끝내기로 천하에 이름
을 떨친 이창호에 비해 최철한의 끝내기 역시 결코 뒤지지 않는다. 분명히 이창호가 우세했던 국면에
서 최철한은 조금씩 조금씩 차이를 좁혀 들어와서 승리를 쟁취한다.
최철한이라는 골치아픈 존재로 인해, 이창호 또한 자신의 기풍에 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우세를 말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이전같으면 약간의 불리함도 극
복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의 신예들은 그렇게 하기가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
터 우세를 선점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
- 중국에서의 국제시합은 컨디션 회복의 가장 좋은 훈련장 -
한국기사 김성룡9단이 농담하며 말하기를,
이창호는 최철한의 대한 분노와 최근 일련의 한국기원 행정에 대한 불만을, 전혀 아무 관계 없는
애꿎은 중.일 기사들에게 모두 쏟아내고 있는 것 같다 라며 웃는다
이창호는 늘 예의바르게 말하기를,
중국에는 우수한 신예들이 매우 많으며, 그들의 실력은 세계 초일류에 비교했을 거의 차이가 없다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한국의 최철한,이세돌,조훈현 등을 제외한다면 중.일의 기사중 몇명의 기사가 이창호의 좋은
상대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번 농심배 삼국시합에서 중.일의 5명의 고수는 가련하게도 이렇듯 이창호의 도약의 제물이 되었
다. 이창호는 국후 이렇게 말한다.
...농심배는 내가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창호의 최근 국내성적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오히려 국제무대에서의 컨디션회복의 계기를 제공해
야 하는 중.일 기사들의 비애란 것은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할 뿐이다.
- 독창적이지 못하다면 이창호를 초월할 수 없다 -
이번 농심배에서 대 이창호전적이 비교적 훌륭했던 왕민완은 일본팀의 주장을 맡게 되었지만, 그러
나 결과는 예외없이 불계패. 하지만 이창호에 대한 왕밍완의 인상은 각별한 듯 하다
-이창호가 대단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중에서 가장 존귀한 부분은 그의 바
둑은 모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로 그 창조성이 이창호의 바둑을 그토록 높은 경지에 올려놓
은 것이다.
현대의 수많은 기사들은 많든 적든 다른 기사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런 까닭에 교과서를 보고 이창
호를 대응하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만약 이창호를 넘어서고자 한다면, 반드시 자기만의 창조가 있어야 한다. 바로 이러한 단계를 거쳐야
만 이창호와 대적할 수 있는 것이다-
왕밍완은 웃으면서 이렇게 비유한다.
-이창호는 마치 탱크와도 같다. 그가 국제시합 상에서 일단 질주하기 시작하면 어느 누구도 막기 어
려워 보인다 -
왕밍완9단 자신도 바둑계에서는 매우 독창적인 기풍을 가지고 있다. 그의 바둑에서는 보통 사람들
이 생각하지 못한 기습적인 작전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래서 불리는 그의 별명은 '괴완(怪腕 : 괴상
한 손목)'....그것에 대해서 묻자 왕민완은 웃으면서 이렇게 말한다.
-나 역시 1대의 군용차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차는 이창호의 탱크에 비한다면 그 파괴력에서
그 속도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농심배 최후의 5판에서 이창호는 어김없이 신수를 선보인다.
예를 들어 왕레이와의 12국에서 나왔던 제 26수 등이 그와 같다. 당시 검토실에 있던 많은 기사들은
이수에 대해서 모두 감상을 가지고 있었다.
-那是我們野戰軍的招法!
-이것은 우리 야전군들의 수법이다!
해설을 맡고 있던 류싱은 이 수에 대해서 이렇게 감상을 말한다.
- 이것은 매우 정밀하게 계산된 실전적인 수법이다. 과연 이창호!.....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물러서
는 것이 정수이지만,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는 절호점으로 보인다.-
이창호는 이렇게 중요한 시합에서 신수를 과감하게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매번 그의 바둑은 그 전의
이창호를 넘어서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바로 그러한 점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의 자신감과 실력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게 만다는 것이다.
기자는 이창호에게 왜 이러한 중요한 국제시합에 신수를 구사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묻자 이창호는 이
렇게 말한다.
- 신수라는 것은 바둑이라는 분야에 있어서 일종의 영감이라고 할 수 있다. 한판의 바둑에서 특히 민
감한 곳에서 이런 신수들이 나오는 것은 바로 그러한 이유이기 때문이다.-
더욱 더 큰 압력이 이창호로 하여금 더욱 큰 창조력을 발휘하게 만든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매번 중
요 시합에서 자신의 압력을 호소하는 중국기사들과의 선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전적과 실력에서, 중국기사는 원래부터 이창호와는 격차가 존재했다. 그러나 요즘에 와서 이창호는 더
욱 그의 바둑세계가 깊어지고 있으며, 그리고 끊임없는 연구와 도전은 자아를 초월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자세에서 중국기사와의 격차는 더욱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만약 우리의 소룡,소호의 국수들이 진실을 볼 수 있는 눈을 뜨지 못한다면,
어느날 어느 순간에서인가 우리 중국기사들이 '석불'과 막상막하의 대국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은 전
혀 들을 수 없을 것이다.
<2005년 02월 27일 北京靑年報> 중에서 발췌
곧이어 후편이 이어질지도 모른다는데......^^
- product by fools1 -
농심배 상해대첩 맛배기입니다. 이거 시리즈도 올릴까 생각중.... 춘란배는 연재중이고 이건 끝난건데.. 두개 다 올릴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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