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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신이 산다' 출연팀 기자간담회 | |||
9일 오후 8시 거제문화예술회관서 시사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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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 마련이 일생일대의 목표인 남자가 '귀신 붙은 집'을 사고 겪는 좌충우돌 코미디 '귀신이 산다'(제작 시네마서비스)가 오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7일 서울극장에서 시사회와 함께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김상진 감독과 차승원, 장서희, 손태영이 참석했다. 영화만큼 시종 유쾌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귀신이 산다' 간담회를 현장 중계한다. (이 영화는 오는 9일 오후 8시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시사회를 가진다) ▲먼저 배우들에게 묻겠다. 영화를 보면서 어떤 기분이었나. 장서희 떨린다. 드라마 할 때는 이런 자리가 없었다. 영화를 보고나니 맘이 후련해진다. 조금 후회도 되고. 손태영 첫 영화라 긴장됐다. 감독님은 물론이고 다른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좋았다. 차승원 원래 내가 찍은 영화는 잘 안봤다. 프롤로그만 보고 나오려고 했는데 앉아있게 되더라. 지금껏 했던 영화 중에서도 재미있는 장치가 많은 영화라 생각한다. ▲장서희씨는 드라마 '인어아가씨' 이후 시나리오 제의가 많았을텐데, '귀신이 산다'를 선택한 이유는? 장서희 가장 큰 이유는 물론 감독님 때문이다. 평소 김상진 감독의 영화를 즐겨본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강하고 어두운 역할을 많이 했다. 그게 싫다는 게 아니라 뭔가 다른 걸 하고 싶었다. 또 차승원씨가 출연하는 것도 안심이 됐다. 워낙 잘 하시는 분이니까. ▲감독이 이전에 찍은 영화 장면을 차용한 부분이 눈에 자주 띈다. 김상진 감독김상진 나름대로 되새기는 느낌으로 시도해봤다. 원래는 다른 영화로 해보려고 했는데 판권 문제 등등이 골치아파서 내 영화로 했다.(웃음) 전과는 다른 색깔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감독이 계속 차승원과 작업하는 이유가 있나? 차승원씨는 또 어떻게 생각하는지. 김상진 고집하는 건 아니고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웃음) 차승원 (갑자기 마이크를 집어들며)아유, 사람 많잖아요. 김상진 음, 그건 아니고. 사실 시나리오를 써서 가장 먼저 보여주는 연기자가 차승원이다. 내 이야기를 가장 빠르게 이해하고 표현하는 배우다. 일하기 쉽고 편하다. 캐치가 안되고 연기가 안되면 같이 안한다. 또 대중성도 있고, 인기도 있고, 싼 편이기도 하고.(웃음) 같이 오래했다고 나쁜 건 아니다. 좋은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차승원 싸긴 싸죠.(웃음) 모든 계약은 절차와 순서가 있는데 이분은 그걸 무시하시니. ▲김상진 감독은 이번 영화에도 카메오로 출연했다. 배우들이 보기엔 어떤가. 차승원 항상 같이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같이 안했다. 내가 보기에 감독님 연기는, 도태되는 것 같다.(웃음) 감독님의 연기는 독특한 맛이 있다. 영화에 나오시는 건 배우에게 큰 즐거움이다. 손태영 이번에는 내가 감독님이랑 연기를 하게 됐다. 촬영 전에 대사 연습을 열심히 하시더니 촬영에 들어가면서는 대사를 계속 늘리시더라.(웃음) 그 장면 찍으려고 정말 노력하셨다. ▲영화에서 집이란 게 중요한 포인트다. 감독이 생각하는 집이란 어떤 것인가. 김상진'행복의 시작'이 아닐까. 영화에서는 주인공들이 집을 마련하고 나서 '이제 진정 행복하게 되겠구나' 하는 순간 어려움이 닥친다. 하지만 집이란 역시 가족의 보금자리다. 물질적이기보다는 행복의 시작으로서의 의미다. ▲내집마련 스토리, 얽힌 사연들을 소개해달라 장서희 계속 부모님과 살고 있다. 주인공 필기처럼 이사를 많이 다니지도 않았고. 차승원 작년에 집을 장만했다. 집을 사면 삶이 윤택해지는 것 같다. 삼시 세끼 밥을 챙겨먹었을 때의 든든함같은 것. 그런 게 느껴진다. 손태영씨는 집이 없어서 얘기 안한다고? 집은 감독님이 대단한 집을 사셨다.(웃음) 김상진 집을 사면 '오 나도 행복해지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찍어보니 그렇게 되더라.(웃음) 집이란 한국사람에게는 정말 열심히 일했고 노력했다는 게 나타나는 단적인 예일 거다. ▲손태영씨는 비중이 작아서 섭섭하지는 않았나? 손태영 조금 나오기는 한다. 역할마다 필요한 능력의 정도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처음이고 아직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 작은 역할이지만 재미있게 했다. 김상진 손태영이란 연기자가 욕심이 많을 줄 알았다. 처음에는 분량이 적어서 안할거라고 생각하고 연락도 안하려고 했다. 그런데 PD가 한번 제의해보자고 해서 이렇게 된거다. 손태영씨는 거제도와 서울을 왔다갔다하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곧 좋은 연기자가 될 거다. ▲장서희씨는 영화를 보고나니 아쉬웠다고 했는데 뭐가 아쉬웠는지? 장서희 아직 영화의 시스템에 적응이 안돼서 그렇다. 영화는 오래 감정을 추슬러야 한다. 순발력을 요하는 드라마와는 다르다. 영화를 보고 있자니 감정이 끊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차승원씨 고생하는 장면이 많더라.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차승원 이번 영화는 몸이 참 힘들었다. 몸을 사용하는 부분이 많았고 CG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도 많았다. 4개월 찍으면서 거의 서울에 못올라오고 거제도에 있었고. 그런 게 제일 힘들었다. ▲차승원씨는 극중 닭 공포증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 실제로도 그런가? 차승원 닭이 좀 싫다. 조류를 원래 안좋아한다. 이번에 보니까 닭은 먹을 수 밖에 없는 녀석이더라. 관상용도 아니고 애완용도 아니잖는가. 먹기야 뭐, 없어서 못먹고.(웃음) ▲장서희씨는 다음엔 어떤 영화를 하고 싶은가? 장서희 일단 이미 감독님이 계약금 만원을 주셨다.(웃음) 가능하면 딱 지금대로 멋진 작품 하나 더하고 싶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순하고 재미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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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9월 07일 거제타임즈의 다른기사 보기 | |||